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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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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온도] 이덕무의 눈 문장의 온도 - 이덕무 지음, 한정주 엮음/다산초당(다산북스) 문장가 이덕무의 책이 소개된 것이 처음은 아닙니다만 지금처럼 뜨거운 반응을 보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2018년 1월에 출간된 책인데, 아마 비슷한 시기에 베스트셀러에 올라와있던 "언어의 온도"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같은 저자의 책이라 생각했거든요. 이런 책을 읽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이덕무의 문장이 좋은 건지 엮은이의 문장이 좋은 건지 모호하거든요. 간단한 문장의 경우 한자를 찾아 해석해보면 이런 문장이 나오지 않는데, 엮은이의 문장 또한 매력적입니다.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이덕무의 글에는 찬사를 보내고 있는데 딱 한번 동의할 수 없다는 엮은이의 감정이 참여합니다. 저건 문화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 말과 소의 머리를 얽고..
[불안] 불만족과 질투심 불안 -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은행나무 책을 읽을때는 부담없이 읽긴 했지만, 그 편안함이 저자가 언급하는 이야기에 대해 잘 몰라서 그냥 넘어가버리면서 느끼는 편안함인지 정말 쉬운 이야기라서 그런것인지는 좀 모호합니다. 책에서는 여러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 중에서 불안에 빠지는 원인 중 하나로 "비교"라는 개념을 꺼냅니다. 이런 이야기는 사실 오래전부터 전해오던 이야기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 역시 같은 수준의 사람들이 뭔가 극적인 변화가 생겼을때(또는 작은 변화라도) 그로 인해 불안에 빠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느낌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그 느낌- 이야말로 불안과 울화..
[휘게 라이프] 독특한 어휘들이 발달하는 이유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 마이크 비킹 지음, 정여진 옮김/위즈덤하우스 "휘게"라는 단어가 어떤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네요. 이 책은 덴마크 사람들의 생활 문화를 살짝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면 될 듯 합니다. 표지는 마치 뭔가 대단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지만, 뜯어보면 별 내용은 없습니다 (휘게는 덴마크에 한정되기 보다는 북유럽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덴마크를 언급하는 건 저자가 덴마크 사람이라서 그런듯) 그럼에도 덴마크에서도 마케팅을 공부하겠죠. 마케팅 수업에서 가르치는 내용들이 전부 다 허튼소리라는 뜻이기도 하다. 가격, 상품, 판촉활동 등은 다 잠꼬대일 뿐, 덴마크에서 장사의 승패를 가름하는 것은 오직 휘게뿐이다. 어휘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자..
[뇌에 맡기는 공부법] 뇌는 지금도 부지런히... 뇌에 맡기는 공부법 - 이케다 요시히로 지음, 윤경희 옮김/쌤앤파커스 책 내용은 흥미롭습니다. 특히 40대 중반부터 뭔가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언급되는 이야기는 딱히 다른 것은 없습니다. 책에서는 뭔가 쉽게 변화를 이끌어낸것처럼 설명하고 있지만, 그 무언가가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책을 읽는 이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받아들이는 속도가 너무 느린 경우에는 포기하게 되는데, 누군가가 보았을때는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처럼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니라는~ 몸의 움직임이 암기를 도와준다는 컨셉도 몸의 반응에 민감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는 사람들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걸 무시하고 일반적인 논리로 설명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무언가를 외울 ..
[연애의 행방] 겔렌데가 뭐지 연애의 행방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소미미디어 음. 개인적으로 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지만, 마치 책에 마약을 뿌려놓은듯,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그래서 이북으로 보면 잘 읽히지 않나 봅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작가, 역자의 말 중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서~ 약간의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은 이례적으로 스노보드 전문지 의 의뢰에 따라 연재한 것으로, 편집자의 "써주세요!"라는 강요가 글쓰기의 동력이 되었다. 단편 하나하나에 복선을 깔고 무서운(?) 반전을 이것저것 담아냈지만 만은 약간 따듯한 느낌이 나는 이야기로 만들었다. 국내 잡지 중에는 이렇게 부록이 나오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데~ 사진처럼 별책으로 부록이 나왔다고 합니다. 작가에게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소장 욕구를 불..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허가받지 않은 인용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 지음/한겨레출판 책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다시 글을 정리하려고 찾아보니 표절 의혹이 있었다고 합니다. 작가 본인이 인터넷 게시물을 참조한 것은 맞다~라고 인정했으니, 표절인지, 허가받지 않은 인용인지 뭐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모호합니다. 단지 사실의 확인을 위해 참조한 것이 아닌 인물의 묘사라든지 본문 자체를 그대로 옮겼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책을 읽으면서 몇몇 구절은 인상적이어서 기록을 남겨놓았으나, 그 기록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알 수 없습니다. 묘한 일이네요. 개인적으로는 MBC 청룡, 빙그레 이글스 팬크럽에 가입했던 기억이 있으니, 한 팀을 진득하게 응원한 팬은 아니었나 봅니다.
[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핵심을 간파하는 안목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 고미숙 지음/북드라망 책의 내용은 동의보감에 대한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는 글쓰기에 대한 영감을 얻었습니다. 저자가 풀어준 동의보감의 편찬 방식에 대한 설명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동의보감 본문에 대해서는 몇몇 지식의 습득 정도로 ^^ 다산의 책에서도 언급된 부분인듯 합니다. 특히 동의보감처럼 실용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 그 분류 체계 자체가 무척 중요해지겠죠. 특히 동의보감의 경우 이전 다른 유사한 책들과 다르게 독창성을 발휘해서 자신만의 분류 체계를 만들었다는 점을 이 책에서는 강조하고 있습니다.언어로 소통을 하기 위해선 분류학적 체계를 잡아야 하고 담론적 배치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다양한 어휘력과 고도의 문장력이 필요한 건 말할 나위..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살면서 뭔가 충분히 가져본 적이...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 도대체 지음/예담 '행복한 고구마' 작가의 책이라고 해서, 웹툰인가 싶었는데, 웹툰과 에세이의 중간 정도일듯 합니다. '행복한 고구마'는 아마 작가가 SNS를 통해 공개한 작품같고, 이 책에 일부 내용이 실려 있다고 하네요. 고구마 이야기만 따로 빼서 단행본으로 기획해도 괜찮을듯. 툭툭 던지는 이야기같지만, 상당히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기타가와 에미의 책들과도 연결되는 것 같구요.해야 할 일이 달라졌을 뿐이다. 나에게 맞는 일을 맡았을 뿐이었다. 그 이유만으로 나는 더 이상 바보가 아니게 되었다. 왼쪽, 오른쪽을 헷갈리는 사람이 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귀중한 격려도 받았습니다. 정말 운전할때 내비가 이야기하는 말을 잘 못알아듣거든요 ㅠㅠ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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