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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느끼는 글 읽기 경험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10년 4월호

IT분야의 잡지를 제외하고 다른 잡지를 구매하는 일은 간혹 흥미로운 부록이 제공되는 경우이다. 주로 연말에 가계부나 다이어리 때문에 간혹 구매를 하고 평상시에는 새로 나온 잡지를 훑어보는 정도이다. 편의점에서 우연히 한 남성패션잡지를 본 순간 '사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소녀시대 초대형 브로마이드가 부록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눈길을 끄는 흥미로운 기사 타이틀이 보여서도 아니다. 게다가 평소에 패션이라는 단어하고는 거리가 먼 ‘ㄱㄹㅈㅁㄴ’를 즐겨 입지 않는가.

어린 시절 소년중앙(1969년  1월에 창간하여 1994년 9월에 폐간된 어린이 월간지. 특별부록으로는 과학교재나 놀이 기구, 소책자가 제공되었다)과 같은 잡지에 입체안경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동네에서 친구들과 유행처럼 쓰고 다녔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때만 해도 안경을 쓰고 다니는 친구들이 얼마 없었던 지라 종이로 조잡하게 만들어진 입체안경으로 여러 가지 흥미로운 놀이를 만들어내곤 했다. 조금은 유치하지만 포장된 비닐 안에 3D 안경이 들어있는 에스콰이어 한국판 3월호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영상도 아닌 종이매체에서 어떤 의도로 저런 무모한 일을 했을까 라는 궁금함이 끌어당겼던 것 같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올 겨울에 발표된 애플 아이패드는 새벽잠을 설치며 그의 말 한마디에 주목했던 사람들을 조금은 실망시켰다. 여전히 폐쇄적인 정책과 기존 아이팟을 크기만 키워놓은 것이 아니냐는 비웃음을 던지기도 했다. 물론 가격적인 장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팔리긴 하겠지만 아이폰의 영광을 누리기는 힘들것이다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TV 광고가 소개되고 판매일이 공고되면서 사람들의 기대는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고 첫날 예약판매만으로 12만대를 팔아치우는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글을 쓰는 시점이 예약판매를 시작한 시기라 4월 3일 실제 제품이 출시되어야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폰이 없었다면 아이패드가 어떤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지 체감할 수 없었겠지만 이미 경험해본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좀 더 다양한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흥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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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1. 에스콰이어 3D 안경)


아이패드가 아니었더라도 종이매체는 이미 여러 형태로 시장의 압박을 받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동네 문구점에 가서도 구입이 가능했던 만화잡지는 이제는 대부분 사라지고 그나마 남아있는 매체도 겨우 명맥을 유지할 정도이다. 그나마 활성화된 시장을 찾아 실력있는 만화가들중에는 일본이나 해외로 떠난 분도 많다고 한다. 이처럼 문화적인 환경의 문제도 있지만 종이매체가 전자매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어디에나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기존 매체의 생각지 못했던 도전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국내에는 적용된 사례가 없지만 해외에서는 전자잉크를 사용하거나 증강현실을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지금 읽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도 기존 잡지와 별개로 차별화된 콘텐츠로 보안과 스마트폰에 전문화된 웹진을 발행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유행에 편승하는 따라 하기가 아니라 종이잡지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다른 시각을 생각하게 한다.

예언자 일보

영화 해리포터를 보면 '예언자일보(Daily Prophet)'라는 신문을 만나볼 수 있다. 기존 신문과 동일한 종이매체이지만 페이지속의 사진이 실제 영상으로 보이게 된다. 영화 속에서는 주인공을 곤란에 빠뜨리는 음모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은 우리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한다. 글로 표현된 것은 사건을 직접 전달하는 매체가 아니라는 인식 때문에 하나의 기사가 큰 파급력을 가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물론 누군가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이 발견된 경우에는 다를 수 있지만). 하지만 영상은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믿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아이티에 파견된 구조대 활동과 관련해서 뉴스보도에 인용된 영상 때문에 도미니카 대사의 말이 잘못 전달된 사건이 있었다. 양자 간의 공방이 아직도 있긴 하지만 영상 매체를 접하는 사용자는 보이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며 그 파급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해당 사건은 정정보도가 나갔음에도 아직까지 외교부 사이트에 항의의 글이 올라온다는 것을 보면 이미 퍼져나간 영상을 한 번에 지울 수 있는 마법 같은 명령어가 있지 않는 한은 당분간 낙인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이런 사례는 종이매체가 동적인 디스플레이를 꿈꾸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영화가 나온 이후에 전자책이나 관련된 기술이 시연되는 장면을 이야기할 때면 '해리포터의 현실화'라는 타이틀로 기사가 표현되곤 한다.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가장 근사한 위치에 와있는 것은 태블릿 형태이지만 영화 속의 내용과 유사한 시스템을 생각한다면 전자잉크가 가장 근접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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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2. 예언자 일보)


에스콰이어는 미국판 75주년 기념으로 한정판을 10만부만 발행했는데 기존 잡지보다 2달러가 더 비싸게 책정된 기념판의 특징은 표지에 영상이 표현됐다는 점이다. 영상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흑백에 표현된 글자일 뿐이지만 전자잉크의 기술을 종이잡지와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큰 이슈가 됐다. 그 이후 에스콰이어는 잡지사로서는 파격적인 시도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당시 에디터인 데이비드 그랜저(David Granger)의 이야기처럼 잡지 분야에서 150년간 아무런 진보가 없었던 것에 대한 혁신적인 발걸음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작년에는 증강현실로 표현되는 마킹시스템을 소개해 또 다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잡지에서 보는 콘텐츠를 단순하게 인터넷에 올려놓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의 경험이 확장될 수 있는 수단으로 증강현실을 선택한 것이다. 이런 배경에는 대중적으로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과 그 시기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독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 결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5%의 차별화된 서비스

최근의 RIA 기술은 스크린에 많은 기술을 투자하고 있다. 모바일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화면 속에서 어떻게 하면 콘텐츠를 좀 더 효율적이고 편하게 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텍스트 관련 디스플레이 API에 꽤 오래전부터 많은 투자를 해온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일 것이다. 기존 이북의 경우에는 웹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보다 사용자가 구매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고 담겨지는 콘텐츠도 이에 맞는 형식으로 제공하면 될 뿐이었다. 하지만 모바일과 태블릿 환경에서는 같은 화면을 그 외 환경에서 접근했을 때 최적화된 레이아웃을 필요로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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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3. 와이어드 애플리케이션)


1993년 출판된 IT 잡지 와이어드는 어도비와 함께 새로운 콘셉트의 디지털 매거진 시연 영상을 소개했다. 아이패드에 구현된 와이어드 매거진으로 소개가 되긴 했지만 아직 아이패드는 출시가 되기 전이었고 애플에서는 아이패드에 플래시 기술을 수용할 입장이 아님을 밝힌 상태였다(어도비에서는 Packager for iPhone 기술을 바탕으로 아이패드에도 배포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현된 콘텐츠는 어도비 에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터치스크린 기반의 디바이스의 사용자 경험을 위해 설계됐다. 좀 더 쉽고 직관적인 탐색기능과 비디오, 오디오 지원, 3D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아이디어는 손안에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기대를 높이게 됐다.

와이어드의 편집장인 크리스 앤더슨은 자신의 최근 저서인 ‘프리(랜덤하우스코리아)’와 관련된 국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21세기의 비즈니스 모델로 치켜세우는 것 중 하나가 이른바 프리미엄(Freemium=Free+Premium) 모델이다. 95%의 범용 서비스는 공짜로 제공하되 나머지 5%의 차별화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소수에게 비싸게 팔아서 수지를 맞추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아마도 와이어드의 콘텐츠는 계속해서 인터넷에서 공짜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태블릿 환경에서의 경험은 콘텐츠가 가진 정보 이상을 제공할 수 있고 차별화된 서비스의 가치를 원하는 사용자의 요구를 바탕으로 기술은 또 한 번 변신을 시작하게 된다.

LCD에서 멋지게 보이는 뉴욕타임즈

2006년 뉴욕타임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WPF를 기반으로 한 뉴스 리더를 제작해 공개했다. 베타 기간 동안은 무료로 볼 수 있었고 이후 유료로 전환이 되었으며 이 기술은 그대로 국내에 들어와 조선일보등에서 유사한 형태의 기술로 개발됐다. 기존의 웹에 구현된 언론사의 사이트가 단순하게 텍스트 위주로 배치됐다면 뉴욕타임즈 애플리케이션은 종이매체와 비슷한 포맷을 사용하면서 동적인 레이아웃을 구성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모드를 지원하고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이 소개됐다. 하지만 조금은 시대를 앞서나간 탓인지 환경적인 영향인지 그다지 큰 인기는 얻지 못했다.

그리고 2년 뒤에는 뉴욕타임즈는 플랫폼을 갈아타며 어도비와 손을 잡기로 했다. 어도비 에어 기반의 뉴욕타임즈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것이다. '타임즈리더 2.0'이라고 이름 지어진 이 애플리케이션은 좀 더 가볍고 인터랙티브를 강조하며 넷북과 같은 저사양 기기에서도 동작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작년에는 삼성 넷북과 같이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라이코스의 임정욱 대표는 최근 국내에서 가졌던 트위터 번개에서 미국과 인터넷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뉴욕타임즈는 종이보다 LCD에서 더욱 멋지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아직은 종이매체가 더욱 편한 걸 보니 아직 트렌드에 익숙해지지 못했나 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실버라이트

실버라이트를 이야기할 때 미디어를 주로 많이 언급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딥줌 기능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2008년 MIX08에서 딥줌 기능을 소개하면서 선보였던 하드락 카페와 플레이보이 데모는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어주었다. 최근 영상매체 기술의 발달은 용량은 커졌지만 이를 어떤 식으로 전송하고 또 검색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대안이 나오지 않았었다. 이런 환경에서 딥줌 기술은 인터넷 환경에서 대용량의 미디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한 모범답안과 같았다. 올해 MIX10에서는 Pivot이라는 독립적인 애플리케이션으로 소개되었던 기술이 실버라이트4의 컨트롤로서 확장되어 소개되었는데 연결된 데이터를 찾는 새로운 방법으로 제안되고 있다. 네트워크상에 퍼져있는 아이템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관계를 분석하고 함축된 패턴을 표현하는 기술로 그냥 데이터만을 보았을 때 가질 수 없는 통찰력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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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4. 웹사이트에 포함된 Pivot 컨트롤)



이러한 통찰력은 TED에서 한스 로슬링의 발표에서 뭔가를 느낀 경험이 있다면 얼마 전 구글에서 공개한 ‘Google Public Data Explorer’라는 서비스가 그들의 말대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데이터 시각화’라는데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쉽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플래시 기반의 차트는 관심이 필요한 이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를 비롯한 테이블 컴퓨팅 기술은 콘텐츠의 배포 기술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SXSW2010 행사에서 소개된 서피스 데모에서는 오프라인 상에서 태블릿 PC에서 잡지 콘텐츠를 구매하는 프로세스를 보여주었다. 테이블에서 원하는 잡지를 살펴보고 구입을 원한다면 자신의 태블릿을 그 위에 올려놓고 원하는 잡지를 드래그해서 옮겨놓기만 하면 구매가 완료된다(국내에서는 공인인증을 거치지 않아 힘들 것 같다).

엣지있는 트렌드 만들기

아무래도 패션 잡지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기사를 사용하거나 기타 매체보다 엣지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만들어가야 한다.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패션 잡지 에디터에 대한 일종의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관련된 이슈가 계속 생산되는 분야에서 매월 발행되는 잡지에만 의존하게 되는 것은 독자로서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웹은 이런 아쉬움을 채워줄 준비가 되어있는 공간이고 일부 편집자는 이를 현명하게 활용하고 있다.

엘르(elle)는 작년 말 2가지 서비스를 오픈했다. 하나는 이북 형태와 쇼룸을 결합한 형식의 공간과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편집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에디터이다. 쇼룸의 경우에는 플래시에서 3D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가 많이 공개되어있고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엘르엣진의 경우에도 실제 매장과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과 웹이 링크로 연계될 수 있는 서비스 구성을 만들어 웹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그대로 데스크톱으로 가져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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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5. 엘르 엣진)


사용자 조작부분에서는 터치 인터페이스를 고려해 설계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마우스로 조작하는 것은 조금은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 이처럼 잘 만들어진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이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장치가 중요하다. 소품을 후원해주는 업체 입장에서도 좀 더 많은 공간에서 노출이 되고 가치를 이끌어내기를 바랄 것이다. 기존에 사용자 참여라는 것이 단순한 퍼나르기이거나 일부 기사를 인용해 블로그등에 작성하는 수준이었다면 엘르 엣진에서는 나만의 잡지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선사해준다. 실제  잡지에 사용되었던 아이템을 저작권 부담 없이 독자가 원하는 형식으로 편집이 가능하다. 단순하게 아이템과 정보만 준다면 엣지있는 콘텐츠를 사용자가 만들어내기 힘들겠지만 엘르 엣진에서는 플래시 기반의 에디터를 제공한다. 잡지 형식의 레이아웃을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구현할 수 있고 조금만 익숙해지면 편집 작업을 따로 한 것처럼 멋진 페이지가 구성된다. 종이 잡지에 실린 아이템과 동일한 아이템을 가지고 나만의 기사를 작성해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각 아이템을 클릭했을 때 상세 정보를 볼 수 있는 컴포넌트를 연동해서 외부로 콘텐츠가 공개되더라도 항상 엘르 엣진과 연동될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이런 사용자의 참여는 잡지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뿐 아니라 사용자가 생산하는 콘텐츠의 소비를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사이트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게 된다. 드라마에서도 해당 사이트가 인용되며 유명 연예인들이 잡지 편집을 경험하는 모습도 만들어내고 있다.

엘르의 경우에는 풍부한 콘텐츠 기반에서 시작된 것이라서 이를 잘 이용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외에도 에디터 기능으로 성공한 케이스를 찾아볼 수 있다. 얼마 전에 구글에 인수된 피크닉(Picnik)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초기에 플렉스 기반의 동적인 레이아웃 사례로 자주 소개되었던 피크닉은 온라인상의 사진편집이라는 기능에 사용자가 손쉽게 자신의 사진을 고급스럽게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주었다. 너무 많은 옵션을 사용자에게 제공해주어 복잡하기만 하고 한번 사진을 수정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기존 프로세스와는 달리 사용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 성공의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실제 플리커나 페이스북과 같은 다양한 사이트와 제휴관계를 가지면서 사진 편집 도구로서의 입지를 만들어갔으며 결국 구글에게 인수되는 성공(?)을 거두게 됐다.

사진의 추억

얼마 전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와서 찍어놓은 사진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서점에서 포토북을 서비스하는 업체의 광고를 보고 매번 사진을 인화해놓고 관리가 안되는 것 보다 한번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 싶어서 한 서비스를 선택하고 찍은 사진들을 편집하기 시작했다. 제공된 서비스는 액티브엑스 형식으로 호출되는 편집기를 사용하는데 여행사진이다 보니 꽤 많은 양을 한 번에 편집하려니 중간 중간에 화면이 먹통이 되고 저장이 되지 않는 현상이 있었다. 자동 저장 기능도 없이 해당 프로그램이 종료해버리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편집하는 내내 상당히 불편함을 겪었다. 나중에 후기를 살펴보니 메모리 부족이라는 사용자들의 정보 공유를 찾아볼 수 있었고 하드웨어 상에서 이를 지원할 수 있게 설정하는 방법에 대한 공유가 되고 있었다.

아마 그 밖의 유사서비스도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서비스를 옮기는 것 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대안을 확인하고 공유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혹 내부관계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긴 하지만). 디지털로 사진을 찍고 이를 고속으로 출력할 수도 있지만 사람의 손을 거쳐 포토북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전달해준다.

경북 봉화에는 '노란 우체통(http://www.yellowpost.co.kr)‘이라는 이름으로 타임캡슐편지를 서비스하는 곳이 있다. 가족이 함께 방문해서 서로에게 편지를 쓰고 20년 동안 보관했다가 보내주는 서비스이다. 20년 사이에 세상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알 수 없지만 편지를 받고 느낄 수 있는 감동은 지금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혹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20년 후의 마소에게 독자엽서를 보내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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