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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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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글쎄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이봄 스터디를 위해 방문했던 카페 서재에 있던 책입니다. 2002년 초판이 나왔는데 여전히 베스트셀러로 취급되는 흔하지 않은 만화입니다. 알라딘 같은 경우는 "교양만화" 분야에서 저자인 마스다 미리의 책이 10위권 내에 4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미생의 윤태호 작가의 신작도 이 분의 신작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군요. 만화의 내용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냥 소소한 일상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작가의 그림체 때문인지 인물들의 나이를 그림만 보고는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미묘하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머리 스타일을 가리면 누가 누구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이 그림보다는 주인공의 마음에 좀..
[야밤의 공대생 만화] 과알못을 위한 본격과학만화 야밤의 공대생 만화 - 맹기완 지음/뿌리와이파리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에피소드가 뭔가 인생에 도움이 되는 지식은 아닙니다. 그냥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신기한 잡학일 뿐이죠. 하지만 과학이라는 분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친구들이 보거나 공부하는 친구들이 가볍게 즐기는 정도에서는 읽어볼만합니다. 만화 형식이라도 정석대로 그린 만화는 사실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쉬워보이지만 작가 입장에서는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지식이 있거든요. 근데 이 책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원래 학내 게시판에 올리는 만화이고 웹툰으로 연재하거나 뭔가 상업적인 수단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 뒷표지에 써있는 것처럼 과알못이 봐도 재미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렇다고 손에 잡고 나서 몇분만에 완독할..
[꿈꾸는 다락방] 책을 덮으려는 당신에게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 (양장) - 이지성 지음/차이정원 이지성 작가의 꿈꾸는 다락방은 2007년 출간 이후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꿈꾸는 다락방 뿐 아니라 만화로도 출판이 되었습니다. 인문서적이 이렇게 다양한 형식으로 짧은 기간동안(10년이 짧은 건 아니지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 책의 10주년 증보개정판은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한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증보개정판이지만 사실은 2007년 출간된 초판에 가까운 책이라고 합니다. 꿈꾸는 다락방 중 "심화 VD 기법" 내용을 2008년 개정판을 출간하면서 삭제했다고 합니다. 심화 VD 기법은 기본 기법과 거대한 격차가 있어서 같은 책에 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말이죠. 하지만 10년의 시간..
[안도현의 발견] 민들레는 홀씨가 아니다 안도현의 발견 - 안도현 지음/한겨레출판 시인 안도현이 한겨레 신문에 연재한 글을 모은 책입니다. 연재할 당시부터 의도했는지 모르지만 주제별로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책으로 각 주제별로 읽어도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담겨져 있습니다. 2013년부터 1년 정도 연재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안도현의 발견 - 한겨레 신문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36766.html 해당 사이트에서 직접 읽어볼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천천히 가끔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몇 가지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아이보다 훌륭한 시인은 없다. 시인이란 아이의 시절로 돌아가지 못해 안달하는 어른이거나 펜을 들고 겨우 아이의 흉내를 내보는 자다. 한국어에서 일본어로 흘러간 말..
[피터 드러커의 최고의 질문] 혁신해야 생존할 수 있다 피터 드러커의 최고의 질문 - 피터 드러커 외 지음, 유정식 옮김/다산북스 책 저자가 "피터 드러커 외"로 표시되어 있어서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입니다. 이 책은 피터 드러커의 책은 아닙니다. 그가 언급했던 글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가 남긴 교훈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경험담 또는 베스트 프랙티스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번역서에서 만든 꼼수가 아닌가 싶었는데 원서 제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에서 "내가"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성석제 작가의 "투명인간"처럼 가끔 "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가끔은 피터 드러커를 의미하기도 하고 가끔은 다른 공저자, 또는 게스트로 글을 쓴 이들이기도 하거든요. 물론 자기가 쓴 글이니깐 "내가"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독자 입장에..
[보다] 책을 읽는다는 것. 보다 - 김영하 지음/문학동네 오르한 파묵의 책을 막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어서 그런지 책에 소개된 오르한 파묵의 이야기가 눈에 띄네요. "보다"라는 제목때문에 영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보다"라는 동사가 의미하는 것이 시각적인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어서 이 책에서는 영화 뿐 아니라 소설이나 시 등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담겨져 있습니다. 아마 작가가 해외에 나가 있다 들어오면서 쓴 글이라 그 시각이 좀 색다르긴 합니다. 딱히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없었고 사실 언급한 책이나 영화 중에 공감대를 이루는 부분이 적어서 책에서 언급된 영화는 찾아봐야겠습니다. 관련 글을 찾다보니 문학동네에서 낭독회를 진행했는데 2시간 분량의 영상을 올려놓았더군요. 관심 있는 분들은 같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https://..
[내 이름은 빨강 2] 손이란 새로운 것을 배우기가 어려운 내 이름은 빨강 2 -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민음사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왜 제목이 내 이름은 빨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빨간색이 가지는 의미가 본문 중간 중간에 나오긴 하는데 그 자체가 책 전반을 묶을 수 있는 의미인지는 모르겠네요. ...이 빨간색은 타브리즈 출신의 위대한 장인인 미르자 선생의 빨간색일세. 그는 이 빨간색을 만드는 비법을 무덤까지 가지고 갔지. 그는 카펫의 가장자리, 사파위 왕의 터번에 있는 알레비 종파의 표시, 그리고 보게나, 이 그림에 있는 사자의 복부, 미소년의 카프란을 모두 빨간색으로 칠했네. 신께서는 자신의 창조물들이 피 흘릴때 외에는 이 멋진 빨간색을 보여주지 않으시지... 어쩌면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르한 파묵이 이 책을 쓰기 전에는 ..
[라면완전정복] 세상의 모든 라면 라면완전정복 - 지영준 지음/북레시피 제목은 "라면완전정복"이지만 완전이라는 말은 뭔가 아쉽습니다. 음식을 다루는 다른 책도 마찬가지겠지만, 항상 현재 진행형이거든요. 오히려 이 책을 시리즈로 나누어서 매년 한권씩 추가하는 형식으로 기획했으면 어떠했을까 싶습니다. 무크지 형식처럼 말이죠. 매년 새로 출시되는 제품도 많고 블로그나 포스트를 운영하면서 쌓여가는 콘텐츠를 내보내는 채널로 활용해도 좋았을텐데요. 하여간 "완전"은 아니지만 라면을 전문적으로 다룬 책이 없었기 때문에(정확하게는 인스턴트 라면 제품만을) 이 책의 가치를 다른 책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이 책에 담겨진 내용은 저자의 블로그나 포스트에서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만 책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겠지요. 아쉬운 점이라면 이 책이 맛집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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