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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디벨로퍼 플러스
패키지 게임을 가끔 하게 될 때면 항상 어느 레벨에서 벽에 부딪히곤 한다. 게임을 다루는 기술이 영 부족한 터라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엔딩을 보기가 힘들어서 항상 게임 공략집을 찾곤 한다. 그럴 때마다 접하게 되는 게임 공략 가이드 문서는 너무나도 친절하게 설명해 놓아서 이렇게 쉬운 줄 알았다면 혼자서 해도 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게임의 엔딩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한글 가이드 문서가 친절하게 이끌어주었기 때문이다.
개발자에게는 영어가 경쟁력?
국내에 RIA라는 개념이 소개되면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어도비 플렉스는 국내 개발자들에게 공식적인 한글 메뉴얼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플렉스뿐 아니라 자바를 비롯한 기타 프로그래밍 부분도 마찬가지로, 커뮤니티나 사용자 규모만 보았을 때 프랑스나 독일 그 외의 유럽권 국가들보다 훨씬 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을 위한 지원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많은 개발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개발도 상화은 마찬가지다. 안드로이드의 경우에는 관련 커뮤니티에서 해당 메뉴얼을 번역해서 서비스하고 있지만 해당 분야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스펙이 변하다 보니 일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개발자들에게 영어 독해력이 하나의 경쟁력으로 내세워지기도 하며 중소 개발업체에서도 토익 점수를 채용 기준에 포함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어권 국가도 아닌 상황에서 모든 개발자가 영어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 때문에 많은 개발자들이 공식 가이드보다는 기초적인 지식을 담은 국내서를 찾게 된다. 하지만 초급 개발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해당 프로그램 개발팀에서 만든 가이드나 문서를 살펴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일반적인 기본서에서 다루지 못하는 원론적인 내용을 언급하고 있고 프로젝트 진행 중에 고민하던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커뮤니티에서 제공하는 개발 팁의 수준은 외국 커뮤니티에 뒤지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넓은 범위를 포함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개발자들이 자신만의 노하우를 커뮤니티를 통해서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조건이 함께 어우러진다면 개발자의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플렉스/플래시 개발자를 위한 한글 문서 프로젝트가 몇몇 개발자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플렉스 문서 도구 - 한글(http://sites.google.com/site/koreanflexdoc/)'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한글화 프로젝트는 누구에게나 문서를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존에 진행되었던 한글화 문서 작업은 다수의 참여가 제한적이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다양한 의견을 바로 반영할 수 있도록 열린 편집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 사이트 도구를 사용해 문서 검색 기능도 자연스럽게 녹아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아직은 전체 개발 문서의 10% 정도만 진행되었지만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흥미로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공유 위한 노력 요구돼
어도비에서도 새로운 플래시 빌더 4를 공개하면서 기존의 일방적인 도움말 시스템을 개편해 'Adobe Community Help'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기본적인 API와 공식 문서뿐 아니라 커뮤니티에 올라온 팁이나 기술 문서를 같은 수준에서 검색 결과에 노출시켜 주고 개발자들이 직접 문서를 정해진 양식에 따라 작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제공하는 개발 문서에 CC(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3.0) 저작권을 적용해 외부 사이트에서도 정해진 저작권의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문서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모든 지식을 예전처럼 나 혼자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는 요즘 같은 시대의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 오히려 지금은 지식을 공유하고 나누면서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능력을 더욱 성장시킬 기회를 찾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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