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테크니컬 라이팅/WTD 컨퍼런스

WTD 애틀랜틱 2024 - 아랍어 현지화 경험에 대한 이야기

반응형

오픈소스는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소프트웨어보다도 현지화가 중요합니다. 현지화가 되어 있지 않으면 선택받을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쿠버네티스에 대한 현지화 작업은 이전에도 몇 차례 시도가 되었지만 다들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초 SIG-Docs 현지화 서브그룹 리더인 손석호 님이 주도해서 커뮤니티를 하나로 묶어주었습니다. 손석호 님은 ETRI 전문위원으로 다양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고 한글화 팀을 리드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현지화 작업은 단순히 번역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스태프의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리딩하는 누군가가 필요하고 다양한 기여자가 필요합니다.

참고: SIG Docs 및 한글화 기여를 통해 쿠버네티스에 참여하기
https://youtu.be/GnIWkvmTySw?si=mqoCY9NkAKp4lYrN

번역 이외의 시스템적인 문제는 쿠버네티스 문서가 RTL 렌더링이 필요한 아랍어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를 근본적으로 수정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번역 과정에서 용어의 표현도 쉽지 않았습니다. Kubernetes라는 영단어의 발음을 아랍어로 표현하는 것이 큰 도전이었습니다(아마도 중국어처럼 뭔가 발음이 비슷한 조합을 찾아야 하나 봅니다). 결론적으로 선택한 것은 이미 구글에서 사용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좀 더 적절한 표현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널리 사용하고 있는 표현을 커뮤니티가 새롭게 정의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나 봅니다.

한국어는 "Cluster"라고 하면 그냥 "클러스터"라고 번역합니다. 한국어에 맞게 적절한 용어를 찾아서 번역하는 것이 좋지만 잘못하면 나중에 한국어 용어와 원래 용어가 연결되지 못하거나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생깁니다. 그리고 시간적인 제약도 있구요. 하지만 아랍어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뭔가 클러스터에 적합한 용어를 찾으려 하는데 그런 의미를 가진 비슷한 단어가 여러 개인 경우 어떤 단어를 선택할지 고민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여러 단어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 그런 연결에 적합한 용어를 각각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아랍어라고 해서 모든 나라가 다 같은 표현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동쪽과 서쪽이 조금씩 사용하는 표현이 다릅니다(마치 방언 같은 것인데 그 자체가 각 지역의 표준이다 보니 지역 방언과는 다른가 봅니다). 이런 차이가 심한 경우는 각 방언 그룹에 따라 문서화를 따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문서 작성 시 중립적인 언어를 쓴다고 노력하더라도 어떤 문화권에서는 그런 표현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아직 번역 결과가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일정을 잡고 있다고 합니다.

 

* 상용 제품과 다르게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경우 보통 출시 일정에 번역까지 고려하지는 않습니다. 영어 또는 자국어로 먼저 문서가 공개되고 그 이후에 번역이 진행됩니다. 그러다 보니 번역 작업이 지속되지 못하면 일부만 번역되거나 누락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개발자들이 번역된 텍스트가 있더라도 원문을 확인하게 되죠. 이런 부분도 다른 세션에서 다루어주면 좋겠네요.

https://youtu.be/HY3LZOQqdig?si=yULoFvHjlyD3y9js

 

https://flic.kr/p/2qiVPny

 

Whats In a Word

 

www.flickr.com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