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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컬 라이팅

'갈피를 잡지 못하다'라고 할 때 '갈피'가 '송아지(calf)'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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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라는 단어는 2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 겹치거나 포갠 물건의 하나하나의 사이. 또는 그 틈.
십칠팔 년 전의 일이 노트 갈피 속에 숨어 있다가 되살아왔다.
2. 일이나 사물의 갈래가 구별되는 어름.
갈피를 못 잡다.

 

첫 번째는 '책갈피' 또는 '꽃-갈피'라는 단어에서 많이 들어보았을겁니다. 사전 설명과 같은 '노트 갈피'는 뭔가 낯설어보이네요.

 

 

두 번째도 많이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뭔가 일의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울때 '갈피를 잡지 못했다' 뭐 이런 식으로 사용합니다. 이게 한자어 같은데 사전에는 한자어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갈피'의 어원을 찾아보면 아리아 인의 언어에서 갈라진 말이라고 합니다. 

영어 송아지를 의미하는 'calf'라는 단어가 우리말로 정착된 것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면 고조선때부터 쓰인 말이라는 것인데 이를 나타내는 한자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한자어 없이 현대까지 이어져 왔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생활속 외래어로 영단어 정복하기A-F'라는 책에서는 어원은 아니고 그냥 연상할 때 사용하라는 정도로 안내하고 있는데 어원이 맞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생활속 외래어로 영단어 정복하기A-F

 

물론 이게 학술적으로 정리된 것은 아닌가 봅니다.

예컨대 "갈피"가 정말 calf 이고 "개구쟁이"가 정말 gag 라고 하자. 그러면 왜 ㄱ은 어떤 때는 c (발음상으로 /k/) 에 대응하고 어떤 때는 g 에 대응하는지에 대한 규칙적이교 예외 없는 설명이 따라 붙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이든 가져다 붙일 수 있지 않겠는가?
http://no-smok.net/nsmk

 

추가로 뜻풀이 중 '어름'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건 '두 사물의 끝이 맞닿은 자리', '물건과 물건 사이의 한가운데'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이나 사물의 갈래가 구별되는 어름'라는 표현은 '일이나 사물의 갈래가 구별되는 맞닿은 자리'로 풀어쓸 수 있겠네요.

 

신문 라이브러리에서는 1921년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복잡하여 그 갈피를 잡기 어렵고'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조선시대 한글 소설이나 다른 자료를 좀 더 확인해봐야겠지만 '갈피'의 정확한 어원은 갈피를 잡을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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