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국내 언론에서는 발리예바를 양심도 없는 선수로 인정하는 듯합니다. 어제(2월 15일) 경기 중계에서 3사 중계진이 침묵으로 발리예바 경기를 중계한 것에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누가 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으나 경기가 끝나고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서 그녀의 경이로운 점프도 이제는 놀랍지 않다~ 뭐 이런 식으로 언급을.
해외 언론은 트리메타지딘을 도핑을 위해 사용했을까? 라는 질문으로 접근합니다. 국내에서는 2018년 평창에서 같은 약물로 적발되어 메달이 취소된 봅슬레이의 나데즈다 세르게예바 선수를 예로 들면서 역시 러시아는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나데즈다 세르게예바 선수는 평창 징계 이후 자신이 사용한 약에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들어있는지 몰랐다는 것을 증명했고 러시아 FMBA에서도 이를 인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격정지는 풀렸고 그 이후 국제 대회와 베이징 올림픽에도 참여했죠.
좀 더 올라가면 수영선수 쑨양도 2015년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되었는데 쑨양의 경우 어릴 적부터 복용하던 약에 트리메타지딘 성분이 있었고 WADA에서 2014년 트리메타지딘을 금지 약물로 추가해 선수 측에서 인지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았다는 점을 인정해주었습니다.
발리예바의 경우는 아직 어떤 경로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되었는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However, there is insufficient evidence to show that the drug would improve athletic performance, exercise scientist and pharmaceutical specialist, associate professor Rhonda Orr told news.com.au.
Not only are there insufficient studies to prove trimetazidine would have given Valieva an edge on the ice, it is also easily identifiable in doping tests.
https://www.news.com.au/sport/olympics/what-drug-did-teen-russian-ice-skater-take/news-story/0ff0e202569b87a976e18870aadf9714
트리메타지딘은 경기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종목에 따라 다르겠지만) 도핑 테스트에서 쉽게 검출되는 약물이기 때문에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도핑의 목적이었다면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약물이 더 많다는 이야기죠.
But figure-skating routines can last up to four minutes — far longer than the average 45-second hockey shift — and are extremely taxing. A drug like trimetazidine, antidoping experts say, could illicitly increase stamina. That could be particularly valuable in the second half of routines, when skaters get bonus points for jumps.
https://www.nytimes.com/2022/02/11/sports/olympics/trimetazidine-doping-kamila-valieva.html
프로그램 후반부에 지속적인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지만 이런 목적이라면 약물이 효과를 낼 수 있는 시간(12시간) 이내에 먹었어야 하죠. 연습 중에 먹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번 사례의 경우는 일부 샘플에서 소량이 검출된 것이라 지속적으로 약물을 사용했다는 증거는 되지 않습니다.
발리예바가 뭐 그냥 다른 선수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면 이 정도 큰 이슈가 되지는 않았겠지만 워낙 넘사벽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터라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듯합니다. 메달이 거의 확정적이지만 명확하게 테스트 오류임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메달은 취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