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으면 실시간 검색어에 "재가"가 올라왔어야 하는데, 실검이 없어진 이후로는 그런 재미가 없네요.
뭐 하여간 "재가"는 "결재"와 같은 말입니다. 그냥 임명안이 올라와서 그걸 결재했다는 거죠.
국어사전에는 "안건을 결재하여 허가함"이라고 나와있고 두 번째 의미로 "왕이 직접 안건에 어새(御璽)를 찍고 결재하여 허가하던 일"을 "재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아마 대통령의 결재를 그냥 표현하기 뭐하니 "재가"라고 대변인은 사용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행정 용어 순화 편람(1993)에서는 "재가"보다는 "결재"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좀 오래된 자료이고 최근 발행된 "한눈에 알아보는 공공언어 바로 쓰기"에서는 "결재"나 "재가" 표현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https://www.korean.go.kr/front/etcData/etcDataView.do?mn_id=&etc_seq=647&pageIndex=1
"결재"를 "재가"로 순화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건 국립국어원 데이터 간 오류였다고 합니다. 일단 공식적인 입장은 둘 다 상관은 없다는.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71525&pageIndex=1
하나 또 흥미로운 건 "결재"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결정할 권한이 있는 상관이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검토하여 허가하거나 승인함"으로 나와 있습니다. 상하 관계가 아니면 "결재"라는 표현을 쓸 수 없는 거죠.
하지만 영어 사전은 다릅니다.
"agreement to, or permission for something, especially a plan or request" 그냥 요청에 대한 승인하는 것이지 이게 상하 관계가 있던 누가 하던 상관은 없습니다. 문화적인 차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국어사전에 반영하지 못해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https://www.oxfordlearnersdictionaries.com/definition/english/approval?q=appro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