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관련 직종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전혀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주변에 관련된 일을 하는 분도 없었고. 그래서 이런저런 정보를 찾다가 '정보통신기사'라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자격증을 따면 취업을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수험서를 한 세트 구매해 도서관에서 한 달 정도를 공부했습니다. 수험서 분량이 많지 않아서 뭐 이 정도 쯤이라 생각하고 한 달 뒤 시험을 응시했는데 처참하게 탈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죠 ㅎ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지만 그때는 그런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오프라인을 통해 마치 무슨 비법처럼 전수되는 시절이었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많지만, 몸으로 익히는 것은 직접 배우지 않으면 익히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전통주 교육이 다양한 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에 다니고 이런저런 일을 하다 보면 이마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것은 인터넷에서 전통주를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사실 우연히 다른 자료를 찾다가 알았는데 이미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더군요. ㅠㅠ
일단 관련 링크
농촌진흥청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
뭔가 무시무시한 타이틀이라 무섭지만, 모두에게 열린 공간입니다.
이곳의 목적이 3가지인데 그중 하나가 '미래농업인력의 기초능력 배양'입니다. 아주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지만, 기초능력을 얻고자 한다면 잘 찾아오신 겁니다.
실제 교육 정보를 확인하려면 로그인을 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기관이다 보니 뭔가 회원 가입 실적도 필요하고 이용 실적도 필요하고 ~
회원 가입은 농촌진흥청 통합회원입니다. 다른 사이트는 언제 이용할지 모르지만 일단 가입합니다.
회원 가입을 마치고 로그인을 하면 [교육신청] 아래 메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사이버 정규과정]과 [사이버 공개과정]이 있습니다. 교육 콘텐츠는 같지만 [정규과정]은 매달 초 등록을 받고 기간 내 정해진 회차를 수강하고 시험을 통과하면 수료증이 발급됩니다. 하지만 [공개과정]은 언제나 신청해서 원하는 기간 동안 수강할 수 있습니다. 대신 수료증은 없지요.
일단 공부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니깐 [정규과정]을 선택합니다. 수강신청 기간은 매달 초 공지가 되는데 1일부터가 아니라 정해진 일자(10월 같은 경우는 10월 4일)부터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인원 제한이 있는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상관없는 듯합니다.
목록 중에서 [사이버(발효식품-전통주)]를 선택합니다. 강의 내용은 술의 역사부터 막걸리, 약주, 과일주, 증류식 소주의 제조 원리와 기술, 발효 미생물, 주류 분석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룹니다.
'막걸리 학교' 같은 경우도 발효 미생물이나 주류 분석 같은 영역은 다루지 않는데 사이버 교육은 전통주에 대한 전반적인 영역을 살짝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살짝 이라고 하지만 꽤 진지하게 접근하기 때문에 강의로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신청가능] 버튼을 클릭하면 무시무시한 경고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신청해놓고 과정을 수료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다는... 사실 1달 동안 20회차 강의를 꾸준히 수강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시간적인 여유를 내기 힘들다면 그냥 공개과정을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OK] 버튼을 클릭하면 신청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정상적으로 신청되면 메뉴에서 [나의 강의실 > 교육중인 과정]에서 학습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발효식품-전통주' 과목 학습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 술의 기원과 문화
- 발표 미생물의 특성과 종류
- 발효 미생물의 분리 및 배양
- 누룩의 제도 원리와 제조 공정
- 고문헌 전통주 소개
- 고문헌 전통주 재현
- 전통주의 발전과 다양성
- 막걸리와 약주의 제조 원리
- 막걸리와 약주의 제조 기술
- 과일주의 역사와 우리나라 과일주
- 과일주용 원료특성과 제조 원리
- 과일주 제조기술
- 증류식 소주의 내력과 원료 처리
- 증류식 소주의 제조 방법
- 주류 분석 및 품질 평가
- 술과 건강
해당 교육과정은 농업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소속 4명의 연구원이 집필했다고 합니다. 그중 정석태 박사님과 최한석 박사님이 직접 강의를 진행합니다. 발효, 전통주, 막걸리, 과일주는 정석태 박사님이 진행하시고 증류식 소주와 주류 분석은 최한석 박사님이 진행하십니다.
특히 발효 미생물이나 주류 분석 과정에서는 생물학 용어라든지 화학식이 등장해서 당황하게 합니다. 그걸 다 이해하려고 하면 어려울 듯하고 이런 식으로 하고 있구나 정도 알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강의에서 중요하게 강조하는 부분만 알아둔다면 시험을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수업과 다른 점이 실습인데 온라인 특성상 직접 실습은 해볼 수 없으니 회차별 주요 내용 실습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실습 영상은 아무 말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좀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사이버 강의와 시험 응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만 지원합니다. 구글 크롬 등에서 로그인하고 메뉴를 살펴보는 것까지는 가능하지만, 강의를 들을 수 없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이 있긴 하지만 뭔가 문제가 있는지 잘 안되더군요.
강의 자료는 회차별로 PDF 파일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혹 PDF 파일을 받아보는 게 귀찮고 책 형태로 보고 싶다면 구매도 가능합니다. 단 구매는 다른 사이트에서 ...
농업과학기술도서 디지털출판프라자 농서남북
http://lib.rda.go.kr/pod/
동서남북이 아니라 농서남북입니다. 농업 관련 도서를 출판, 판매하는 공간입니다. 구매하지 않고 ebook처럼 PC나 스마트폰에서 볼 수도 있고 구매를 원할 경우 일정 금액을 지급하면 바로 책을 만들어서 보내준다고 합니다. 아마 주문이 들어오면 인쇄, 제본, 배송의 절차를 거치는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전통주 과정 책자와 기타 관심 있는 책 몇 권을 주문했는데 인쇄 상태도 나쁘지 않고 빨리 받아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농촌진흥청에서 관리하는 곳이지만 판매 및 배송은 '빌포스트'라는 곳에서 대행하고 있어 통합 로그인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따로 회원가입 후 로그인해야 합니다. 배송비가 있으므로 주문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한 번에 주문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모든 강의를 다 듣고(수료 기준은 70% 이상 수강이지만)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수료를 하게 됩니다. 정규과정을 들었다면 수료증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수료증이 뭐 우편으로 날라오는 것은 아니고 직접 인쇄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장님이 직접 직인까지 ^^
그 외에도 농업 관련 흥미로운 강의들이 많으니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