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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인사이드전통주

추사랑 아니고 추사 와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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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찾아가는 양조장 탐방은 예산사과와인입니다. '추사'라는 브랜드로 아이스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추사'라고 하면 조선 후기의 서화가, 문인인 추사 김정희가 떠오를겁니다. 혹, 추사랑~이 생각난다면 좀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대부분의 일반적인 성인이라면 그렇지는 않겠죠.


추사 김정희의 고향이 예산이라고 합니다. '추사고택' 등 관련 문화재가 남아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호(號)가 추사(秋史)이긴 하지만 김정희가 사용했던 호는 100개에서 500개 사이라는 주장이 있다고 합니다. 헤드라인 뉴스에서 역사평론가 한정주님이 호에 대해서 심도 있게 분석하는 글을 올리셨습니다.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정희하면 ‘추사’를 가장 먼저, 그리고 ‘추사체(秋史體)’를 가장 쉽게 떠올릴 것이다. 반면 완당이라는 호는 좀 낯선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런데 유홍준 교수는 김정희의 평전(評傳)을 출간할 때 그 책의 제목을 ‘추사평전’이 아닌 ‘완당평전’이라고 붙였다. 김정희의 삶과 학문의 궤적을 추적해보면 그를 대표하는 호는 추사가 아니라 완당이기 때문에 ‘완당평전’이 맞다는 얘기다...


헤드라인 뉴스 / 역사평론가 한정주

추사(秋史) 김정희① 추사(秋史)인가? 완당(阮堂)인가?

추사(秋史) 김정희② 고증학·금석학·역사학의 독보적 권위자

추사(秋史) 김정희③ 금석역사가의 철학이 담긴 호 ‘추사(秋史)’

추사(秋史) 김정희④ 완원(阮元)·옹방강(翁方綱)을 스승으로 삼다

추사(秋史) 김정희⑤ 삶과 학문·예술세계 대변하는 호 ‘완당(阮堂)’

추사(秋史) 김정희⑥ 조선의 서예와 차 문화의 선도자

추사(秋史) 김정희⑦ 한국사 최고의 ‘작호(作) 달인’


예산사과와인 홈페이지를 보면 1987년부터 사과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와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정제민 부대표의 제안으로 와이너리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서정학 대표와 정제민 부대표는 장인과 사위 관계라고 합니다. 정제민 부대표는 와인킷코리아라는 쇼핑몰도 운영하고 와이너리 관련 제품 및 설비, 기술 컨설팅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http://www.winekit.co.kr/

http://www.chusawine.com/


* 정제민 부대표는 많은 언론에서 '정재민'으로 표기하고 있어서 검색할 때는 '정재민'으로 한번 더 검색해야 더 많은 결과가 나옵니다. 


http://breaknews.com


은성농원은 친환경 농법으로 사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규모도 작지 않습니다. 체험 프로그램 중 사과나무를 분양받아 수확하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인기가 높은 듯 합니다.


http://map.daum.net/


정제민 부대표는 캐나다에서 와인 양조 기술을 배워 국내에 돌아와 2003년 9월 '와인 만들기'라는 카페를 개설하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http://webzine.jinro.com/2007/10/04_fillup/

http://cafe.daum.net/winemania


여행 전문 잡지 트래비와의 인터뷰를 보면 2003년부터 와인 만들기를 시작했지만 자신만의 와인을 출시한 것은 7년이 지난 2010년입니다.

http://www.travie.com/bbs/board.php?bo_table=travie&wr_id=17191

...정제민 부사장의 작업 방식은 한마디로 ‘느리다.’ 예산사과와인(주)에서 판매하는 술은 오로지 ‘추사’ 한 종류다. 매년 빚고 있지만 드라이 와인은 아직 출시하지 못했다. 한 번 실패하면 사과를 수확하기까지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5년 이상 숙성시킨 블렌디도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때때로 그런 작업 방식은 반갑다. 기다림이 더해질수록 우리가 맛보게 될 즐거움도 더욱 커질 테니까. ...


최근 이코노미스트에 올라온 기사는 지극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쓴 기사지만 6차 산업으로 변모한 은성농원의 이야기가 잘 담겨져 있습니다.

http://jmagazine.joins.com/economist/view/308174

...은성농원의 변신은 계속됐다. 2010년부터 사과 와이너리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을 끌어 모았다. 직접 사과를 따 애플파이와 사과잼을 만드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지하 와이너리에서 어떻게 사과로 와인을 만드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입소문이 퍼지자 외국인 관광객까지 찾아왔다. 전체 투어 참가자의 15%가 외국인이다. 시간이 흐르자 투어를 경험한 관광객이 다시 은성농원 사과와 와인을 찾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폐업 위기에 몰렸던 작은 과수원이 1차(사과생산)·2차(와인제조)·3차(농장투어) 산업을 절묘하게 결합한 미래형 농원으로 변신한 것이다. 각 분야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차 산업이 40%, 2차와 3차는 각 30%로 고르다...


정제민 부대표는 국민대 기계공학 86학번으로 총학생회장을 맡으면서 당시 보안사령부의 사찰대상이기도 했습니다. 졸업 후 캐나다로 이민을 가서 캐나다 토론토에 종로서적을 차렸다고 합니다. 캐나다 종로서적은 2014년 점포를 정리했다고 하네요(아마 다른 분이 운영하다가 정리한 듯 합니다).


http://topclass.chosun.com/board/view.asp?catecode=L&tnu=201305100022

...독서광이었던 그는 토론토에 종로서적을 차렸다. 한국 책을 구하기 위해 뉴욕까지 10시간씩 운전해 다녀오다 아예 서점을 차린 것이다. 본업 이외의 시간에는 마을 술공방을 다니면서 와인제조를 배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그리스인이 운영하는 공방이었다. 언젠가 한국에 돌아가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그는 10년 전 귀국했고, 캐나다유학원을 운영하면서 다음카페에 와인동호회를 운영했다...


https://www.google.co.kr/maps


같은 기사에서 정제민 부대표가 참고한 와인이 퀘벡의 피너클 아이스 와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는 스카이뉴스에 2005년 실린 기사를 보면 피나클 애플와인이 유일하게 사과를 사용해 제조한 아이스와인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좀 상황이 달라졌겠죠 ^^

http://topclass.chosun.com/board/view.asp?catecode=L&tnu=201305100022

...‘추사’는 예산의 황토사과인 후지사과를 100% 사용하는데, 물과 알코올을 첨가하지 않고 한 달 간 저온발효와 1년간의 숙성을 거친다. 캐나다의 아이스와인 제조방법과 같다. 그가 사과와인을 만들면서 벤치마킹한 곳은 캐나다 퀘벡지역의 피너클 아이스 애플와인이다. 

“피너클 와인은 1월까지 사과를 수확하지 않고 눈을 맞도록 그대로 둡니다. 늦게 수확해 만든 아이스 애플와인은 당도가 높아 달콤한 맛을 냅니다. 캐나다의 추운 겨울날씨 덕분에 다른 나라, 다른 지방의 와인과는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거지요.”...


http://www.skynews.co.kr/article_view.asp?mcd=129&ccd=2&scd=14&ano=23

피나클 애플 와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과를 사용해 제조한 아이스와인으로서 사과 이외의 첨가물이 전혀 없는 순수 자연산 와인이다. 또한 사과 특유의 신맛이 단맛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와인의 품질 유지 기간이 최소 10~15년으로 병에 담은 후에도 계속 품질이 향상된다. 단맛이 강하지만 신맛이 살아있어 식전주로도 좋으며 가벼운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후식 와인, 식후주로도 적합하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정제민 부대표는 다양한 강연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 완주에 있는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에서 10월 7일부터 5주간 와인 만들기 강의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박물관 공지사항을 참고하세요.

http://sulmuseum.kr/


* 국내에 사과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네요.

경북 영주 / 영주 와인 / 2010 / http://www.yeongjuwine.com/

경북 의성 / 애플리즈 / 1998 / http://applew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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