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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인사이드전통주

찾아가는 양조장 - 충남 서천 한산소곡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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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 두 번째 탐방은 충남 서천 한산소곡주입니다. 한산소곡주라고 해서 경남 통영시 한산면을 생각했는데 충남 서천군 한산면이었습니다. 서천군은 위로는 부여, 공주, 논산과 아래로는 군산, 익산, 김제, 전주 사이에 위치해있습니다. 

서울에서 이동하는 경우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지나 서천공주고속도로를 타거나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날 일정은 사당역에서 출발했는데 휴게소에서 잠시 멈춘 시간을 제외하면 2시간 정도 걸린 듯 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서천역, 장항역 또는 서천 시외버스터미널, 장항 버스공용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과 시간은 많이 차이 나지 않습니다. 서천 내에서 이동하는 농어촌 버스도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시간과 일정만 잘 맞추면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참고: 서천군 농어촌버스 시간표

http://tour.seocheon.go.kr/tour/sub06_01_04.do

네이버, 다음 지도에서 노선정보는 확인해볼 수 있지만, 시간표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수도권처럼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고요.

* 시간표가 딱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여유를 가지고


한산소곡주는 한산 지역에서 만드는 소곡주를 나타내는 지리적표시단체표장입니다. 지난 2013년 서천한산소곡주영농조합법인을 출원인으로 등록되었습니다. 그리고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소곡주를 만드는 양조장 이름도 '한산소곡주'입니다. 

좀 복잡한데 '한산소곡주'라는 상호를 가진 양조장에서 '한산소곡주'를 만들고 있고 지역 내 양조장 또는 농가에서 주류 면허를 발급받아 '한산소곡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안동소주'를 만드는 양조장이 여러 곳인것과 마찬가지입니다.

2015/08/13 - [먹을거리/인사이드전통주] - 진짜 한산소곡주는 어떤 걸까요?


http://goo.gl/afSgw2

지리적표시단체표장은 그냥 지역 내에서 만든다고 다 인정하는 건 아닌 듯 합니다. 별도의 품질기준도 있고 여러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된 한산소곡주는 1979년 충남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고 1997년 우희열 보유자님에게 승계되었다고 합니다. 1999년에는 전통식품 명인 제1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날 탐방의 핵심은 바로 우희열 명인께서 직접 제조 시범을 보여주시고 체험을 도와주신다는 점이죠


한산소곡주

한산소곡주는 한산모시전시관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이정표에 한산소곡주전시관이라고 표시가 되어있지만, 눈에 잘 띄지는 않습니다. 대신 입구 쪽에 간판이 있는 것을 보고 들어오시면 됩니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차량을 주차할만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혹 관광 성수기(지역 행사 등으로)일 경우에는 건너편 한산모시전시관에 주차하고 건너와도 괜찮습니다.



입구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건물이 '무형문화재복합전수관'입니다. 지역 내 무형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를 방문객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소곡주장 외 대목장(정영진), 부채장(이한규), 바디장(구진갑)에 대한 소개와 전시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디라는 용어는 좀 생소합니다. 바디는 베를 짜는 베틀에 사용되는 부품입니다. 천여 올 이상의 날실을 바디에 꿰야 해서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기술이라고 합니다. 보유자였던 구진갑 선생이 2006년 타계하신 후 전수자 역시 사고로 세상을 떠나 다른 제자였던 김재중님이 전수자로 남아있는데 다른 공예와 달리 바디는 판로가 없어 바디 제작 기술을 이어나가는 것만으로 생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네요.


참고: 네이버 캐스트 / 바디장 구진갑

...바디는 베를 짜는 베틀에 사용되는 직조기구 중의 하나로 베틀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이다. 베틀 중에서 바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이유는 바딧살의 촘촘하기에 따라 모시베, 삼베, 무명베, 명주베 등의 가늘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베틀에 걸린 바디에는 짜야 할 날실을 꿰며, 날실의 숫자는 베올의 굵기에 따라 달라져 보름새 이상의 경우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천여 올 이상의 날실을 바디에 꿰야 한다. 따라서 얼마나 가는 실로 짜느냐에 따라 피륙의 샛수가 나뉘듯이, 바디 또한 바디 안에 몇 개의 날실을 넣을지에 따라 바딧살의 숫자가 달라지고 바디의 종류도 나뉜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92&contents_id=6389



전수관 내에는 다양한 소곡주 병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도자기 형식으로 개발된 패키지는 명절 선물용으로도 만들어졌지만, 방송 등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고 합니다. 제품 구매는 전수관 뒤편에 있는 사무실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2006년 방영된 드라마 서동요에는 소곡주가 자주 등장했다고 하네요. 제작진이 먼저 소곡주를 찾아왔다는 에피소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극중에서 맥도수(임현식 分)는 수시로 “여보게! 제의에 쓸 한산 소곡주를 주게”, “이건 한산 소곡주가 아니냐” 면서 소곡주를 찾아댄다. 우영공주(허영란 分)는 “백제 사내들에겐 한산 소곡주가 최고라지?”라고 말한다.

앞으로 방영될 드라마에서 소곡주가 언제 어떻게 등장할 지는 연출가만 알겠지만 분명 서동요에 한산 소곡주가 백제의 명주로 당당히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 남들은 한산 소곡주가 로비를 했으리라 여기겠지만 실은 제작진이 먼저 한산 소곡주에 제안을 했다. 백제의 대표 술로 문헌에 나오는 것이 한산 소곡주이기 때문...

http://www.newswire.co.kr/newsRead.php?no=127738&ected=


전수관에서 한산소곡주(18%)와 불소곡주(43%) 시음을 한 후에 본관 건물로 이동합니다. 건물 2층에는 연구소가 있습니다. 전수자인 나장연 대표님이 초기에 양조장을 확장하면서 삼백석 정도 담근 술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이후 연구관리의 중요성을 배우셨다고 합니다.

지금 맛보는 한산소곡주는 아마 1대 김영신 할머니가 담근 술맛과는 다를 것이라고 합니다. 그때와 물맛도 다르고 누룩이 만들어지는 환경 역시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전통의 맛과 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신답니다. 연구소 내에는 무균작업대를 비롯해 다양한 실험도구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연구소답지 않게 멋진 소곡주 병과 각종 공예품이 진열되어 있어 실험 도구가 없다면 또 다른 전시실이라 착각했을 겁니다.

연구소에서는 효모가 움직이는 모습을 현미경을 통해 관찰해볼 수 있습니다(항상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따로 준비하셔야 해서 단체 탐방 시에만 경험할 수 있을 듯합니다).



마침 탐방기를 쓰는 중 동아사이언스에 효모와 관련된 좋은 이야기가 올라왔습니다. 참고로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중고등학교에서도 과학 실험 시 효모의 활동을 관찰할 때 생막걸리를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참고: 강석기의 과학카페 / 잃어버린 효모의 기원을 찾아서

...균류(fungus)의 일종인 효모는 현재까지 1500여종이 알려져 있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효모는 그 가운데 발효를 통해 에탄올을 만드는 능력이 있는 사카로미세스속(Saccharomyces)의 미생물을 뜻한다. 단세포 진핵생물인 효모는 당연히 맨눈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현미경이 발명되기 전까지는 그 존재조차 몰랐다...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7853


이제 명인의 지도를 받기 위해 1층으로 이동합니다. 한산소곡주 제조 방법은 '소곡주의 제조방법'이라는 특허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시간상 모든 과정을 다 체험하는 것은 아니고 만들어진 밑술과 찹쌀, 다른 재료를 가지고 덧술을 만드는 과정만 체험합니다.


참고: 소곡주의 제조방법

...본 발명은 발효기법 차별화를 통한 불완전발효로 자연당을 생성함으로써 인위적으로 설탕이나 당분을 첨가하지 않는 소곡 주의 제조방법에 관한 것으로, 더욱 상세하게는 찹쌀과 멥쌀, 누룩, 생강, 들국화, 메주콩 등을 이용하여 1, 2단 사입과 곡 물 발효 및 살균과정을 통해 장기 보관이 가능한 소곡주의 제조방법에 관한 것이다. 즉, 본 발명은 일반 주조 제조방법과는 달리 주모제조시를 제외하고는 후 급수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급수비율 이 일반 술이 평균 곡물대비 160%인 반면, 본 발명의 소곡주 제조의 경우 곡물대비 60.1% 이하(물 80ℓ, 찹쌀 80kg, 멥쌀 24kg, 누룩 30kg)로 하여 효모, 효소의 분자활동을 다년간에 걸친 연구 개발의 결실로 인위적으로 차단, 불완전발효에 의 해 자연당을 8Brix로 유지하게 하며, 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천연 들국화, 생강, 메주콩 등을 첨가해 약술의 기능성을 확보함과 아울러 알코올(alcohol) 향 제거를 위한 앙금분리를 통해 여과된 소곡주를 저온저장고를 이송, 저온 숙 성 기간을 30일 동안 유지해 100일간의 숙성기간을 거친 것을 특징으로 한다...

http://www.kipris.or.kr/


명인의 시범을 먼저 보고 그대로 따라 하면 어렵지 않게 체험을 마칠 수 있습니다. 물론 명인님은 너무 쉽게 술술 진행하시는데 보기보다는 힘이 들어갑니다. 힘보다는 뭔가 다른 기술이 필요한 듯..



한산소곡주는 찹쌀을 사용합니다. 서천 지역 농가에서 전량 계약 재배로 원료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증자된 찹쌀을 살짝 먹어보았는데 쫀득쫀득하고 달달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누룩 역시 지역에서 생산하는 조경밀과 금강밀을 사용해 직접 만든 누룩을 사용합니다.


지역 내 로컬푸드를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생산량이 많아지면 원재료 부담을 줄이고 싶을 수도 있지만, 전통방식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 좀 더 좋은 재료를 고민한다고 합니다. '한산소곡주는 술이 아닌 문화를 파는 것'이라는 나정연 대표님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에 당화를 돕기 위한 엿기름, 향을 내기 위한 들국화, 생강이 들어가고 신맛을 잡기 위해 메주콩을을 찹쌀, 누룩, 주모와 함께 섞어줍니다. 작업이 끝나면 항아리에 담고 홍고추를 꽂습니다. 홍고추는 부패를 막고 악한 기운을 밀어내는 주술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술을 빚는 경험은 얼마 전 느린마을 막걸리킷으로 만들어본 경험이 유일했는데 직접 다양한 재료를 직접 손으로 만지는 경험은 역시 색다르네요. 막걸리킷은 미숫가루 만드는 느낌이라면 찹쌀과 누룩, 주모를 섞는 느낌은 손으로 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하면 좀 과장일까요? 내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것은 역시 직접 손을 대어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2015/07/04 - [먹을거리/인사이드막걸리] - 느린마을 막걸리킷



이렇게 만들어진 술은 100일이 지난 후 용수를 받아 소곡주를 떠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가을 이후에는 집으로 가져가도 서늘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어서 만든 술을 가져가지만, 여름에는 양조장에 보관해놓았다가 3개월 후 가져간다고 합니다.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용수에서 소곡주를 직접 떠먹는 경험도 할 수 있는데 날이 더워 준비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소곡주 체험은 양조장 내에서 진행되기도 하지만 지역 행사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한산모시문화제 부대행사로 한산소곡주 빚기 행사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10월 말에 '한산 소곡주 축제'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소곡주 체험 비용은 99,000원인데 항아리와 용수가 대략 7만원 정도이고 재료비 등을 고려하면 거의 실비로 진행되는 체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천군청에는 한산모시소곡주팀이 별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를 보면 주인공이 전주시청 한지과에 발령받아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을 진행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역 내 전통문화를 사업으로 만드는 일이 쉽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한산 소곡주 축제'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기대해볼만합니다. 또한, 서천 여행은 가을, 겨울이 제맛이라고 하네요.


소곡주 축제와 관련 설명을 위해 서천군청 김맹선 팀장님께서 특별히 방문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점심식사

점심식사는 장항항 쪽으로 이동해서 꽃게 무침과 아나고와 함께 소곡주를 맛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음 때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음하는 것과 술을 마시는 것은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시음만으로 술맛이 이렇구나라고 느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양조장이 있는 곳에 찾아가는 재미는 같은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그 지역 음식을 같이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좀 아쉬웠던 점은 한산모시막걸리와 같은 지역 막걸리도 같이 맛보았으면 하는 점입니다. 물론 한산소곡주만으로 부족함은 없었습니다. ^^


유정식당


서천 지역 내에는 소곡주나 모시떡과 같은 상품을 판매하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곡주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 내 양조장, 농가에 주류 면허를 내주고 공식적으로 판매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공동브랜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패키지는 같지만, 맛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 탐방에서 다른 소곡주 맛는 볼 기회가 없어서 ^^ 맛에 대한 평가는 다음 기회에...



한산모시전시관

식사 후 한산모시전시관에 방문했습니다. 한산모시전시관에는 충남 무형문화재 1호 나상덕 명인이 직접 모시짜기 시연을 보여주셨습니다. 서천군에서는 모시 방적 공장을 2008년 설립했는데 1년도 지나지 않아 자금난으로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시짜기는 여전히 수공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지역 전시관에 가면 뭔가 설명이 무척 길게 나와 있는데 대부분 관람객은 그 많은 글자를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투어로 참여했다면 주어진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동안 다 읽기는 힘들죠. 해설사가 함께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긴 설명보다는 미니어처 형식의 전시물이 더 효과적입니다.

한산모시전시관의 전시물은 모시풀 수확하는 장면부터 정말 실제 움직이는 것처럼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신성리 갈대밭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촬영지로 많이 알려졌고 다양한 TV 프로그램, 잡지 등을 통해 소개되었기 때문에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신다고 합니다. 특히 가을 성수기에는 갈대보다 사람이 더 많다는 소문이...

하지만 여름 갈대밭은 좀 색다른 경험입니다. 쨍쨍한 태양빛 아래 내가 어디 서 있는지 알 수 없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




금강 자전거 종주길이 신성리 갈대밭을 지나가는데 가을에 지나간다면 멋진 경험이 될 것 같네요. 물론 금강 하구둑이 목적지라면 이미 지친 상태라~ 갈대밭 풍경이 눈에 잘 안 들어올 수도 있을 듯...


문헌서원

문헌서원은 한산이씨 명조 선현 8위를 제향하는 서원이라고 합니다. 무척 관리가 잘 되고 있어 그런지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입니다. 체험프로그램으로 전통호텔도 운영하는데 2인실 주중 요금이 5만원, 4인실은 10만원입니다. 다른 한옥민박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요금이네요.

http://munheon.org/



올해 5월과 8월 문헌서원 달빛기행이라는 행사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역사학자와 함께 문헌서원에 대한 이야기를 산책하며 들어보고 전통밥상을 함께 하며 달빛 아래 전통문화예술공연도 함께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옥민박에서 이런 행사를 하는 곳은 많지 않은데 서원과 함께 운영되는 숙박시설이라 지역주민과 함께 이런 행사를 경험할 수 있는 듯합니다.


국립생태원

아쉽게도 이번 탐방에서는 가보지 못했지만, 서천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곳 중 하나는 '국립생태원'입니다. 축구장 140개 규모의 어마어마한 시설이라고 하네요.

http://www.nie.re.kr/

그냥 방문하는 것보다는 생태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을 권장해드립니다. 고궁도 그렇고 그냥 보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듣기 힘들거든요. 한번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고 슬슬 다시 돌아보면 또 다른 느낌일 겁니다.


서천 시티투어

서해금빛열차와 연계해 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열차를 타지 않아도 시티투어는 이용 가능합니다. 시티투어는 사전 예약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열차 연계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해당 사이트에서 이용 가능한 날짜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http://tour.seocheon.go.kr/prog/cityTour/day/sub01_10_03/list.do

서해금빛열차는 코레일 사이트 또는 쿠팡 등 소셜 사이트, 여행사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시티투어를 잘 활용한다면 역이나 터미널에서 농어촌버스를 대신할 수 있을 듯합니다.


축제

9월 12일부터 25일까지 홍원항 전어/꽃게 축제가 진행됩니다.

http://tour.seocheon.go.kr/tour/sub04_01_04.do

봄에는 동백꽃쭈꾸미 축제, 꼴갑축제(꼴뚜기&갑오징어), 자연산광어도미축제가 열립니다.

그리고 10월 말에는 한산소곡주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축제 일정은 사람이 많아서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겠죠.


*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새농이에 2010년 한산소곡주를 주제로 짧은 만화가 실렸습니다. 쌀만술이라는 시리즈 만화였는데 6화에 한산소곡주가 소개되었습니다. 제목이 '일본 사케의 원조, 백제의 술'이었습니다. 우희열 명인뿐 아니라 나정연 대표님도 만화 속에 등장하셨죠.

http://blog.daum.net/mifaff/13429475



하지만 소곡주가 사케의 원조라는 것에는 논란이 있습니다. 뉴스서천에서 충청남도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특집 기사를 보면 사케에 대한 두 가지 시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많은 이야기인듯합니다. 아무래도 문헌적인 자료가 명확하지 않아 누가 맞는다고 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건축물처럼 당시의 술이 남아있는 것도 아니라서요.


...사케의 원형은 백제시대의 술 한산 소곡주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백제가 멸망할 무렵인 의자왕시절까지 백제의 간접지배를 받아왔던 고대 일본국 왜이기에 백제의 술 한산소곡주가 일본 청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백제인 진씨 형제가 누룩을 이용해 술을 빚는 기술을 일본에 전수했고, 자신들이 농사지은 기름진 쌀로 술을 빚어 천황에게 바쳤다는 내용이 일본 고사기에 기록돼 있다는 점이다...


...국내 발효학의 한 권위자는 “분명 백제인이 일본에 누룩제조법을 전해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백제인이 전해준 누룩이 일본 기후에 맞았다면 오늘과 같은 사케만의 독자적인 양조방법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사케의 원조가 소곡주라는 것을 부인했다.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소곡주가 찹쌀과 누룩, 물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다양한 곰팡이균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곰팡이를 배양한 멥쌀로 청주를 빚고, 공정 역시도 밑술과 덧술 등 2단 담금 하는 한산소곡주와 달리 공정이 세분화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http://www.newss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610

http://www.newss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662


* 한산소곡주는 인터넷으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미성년자는 안되구요.

http://sogokju.co.kr/ > 제품소개에서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한산소곡주는 생주로 판매되기 때문에 냉장보관해야 합니다. 마트에서 구매하는 제품은 살균된 제품이라고 하더군요.

인터넷 쇼핑몰은 운영자가 별도로 있는 듯 합니다. 안동소주, 계룡백일주, 한산소곡주 쇼핑몰 관리자가 같은 분이네요. ^^ 명인스토리라는 페이스북에서도 관련 소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foodmater


우체국 쇼핑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우체국 판매 제품은 패키지가 조금 다르네요. 지금은 식품명인코너를 따로 운영합니다.

http://mall.epost.go.kr/mall/front/event/template/Ctype.jsp?FileName=shop_foodmaestro_09

http://mall.epost.go.kr/mall/front/event/expert_shop.jsp


코레일에서도 소곡주를 판매합니다. 무려 서해금빛열차를 형상화한 도자기에 담겨져 판매되고 있습니다. 전국 KTX 정차역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http://www.letskorail.com/ebizcom/event/total/EbizcomEventTotallw_cus06101_iframe.do?searchKeyword2=413


* 한산소곡주에서 가까운 동자북 마을에서도 소곡주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소곡주 외에도 국수나 떡만들기 체험을 같이할 수 있어 가족단위 또는 단체에서 많이 참여하는 듯 합니다. 동자북 마을에서도 자체적으로 소곡주를 만들어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http://cafe.daum.net/dongjabuk/


* 고구려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태양사신기'에도 소곡주가 협찬되었다고 합니다. 판매되던 제품 중에 태왕사신기를 주제로 한 패키지도 있었네요. 드라마 중 한 장면 이미지가 있어 살짝 올려봅니다.

(드라마를 보지 못해서 어느 장면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 신성리 갈대밭을 떠나면서 들은 시가 기억에 남네요. 처음 참여한 양조장 방문이었는데 몸은 힘들지만 유쾌한 경험이었습니다.


사 모(思慕)

- 조지훈

 

사랑을 대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랑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달라지만

​남자에게 있어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 그어

혼자라도 ​외롭지 않은 밤에 울어 보리라

울다가 지쳐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하진 나를 위하여

그리고 한 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관련기사: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 충남 서천 한산 소곡주, 소곡주 시연행사 열어

http://travel.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18/2015081802391.html


http://blog.naver.com/enjoybrew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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