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라는 단어로 검색해보면 판매하는 막걸리에 대한 정보 뿐 아니라 집에서 쉽게(?) 만들어볼 수 있는 막걸리 레시피에 대한 설명도 많습니다. 방송에서도 간혹 언급되고 '막걸리'를 주제로 쓴 책에도 빠지지 않는 것이 막걸리 만들기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처음 시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냥 집에서 간단하게 매실주 담그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사실 매실주를 담가보지 않았지만 일단 레시피만으로 보면)


그래서 '막걸리'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키트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보통 막걸리를 담을 통과 누룩이 주재료로 있고 간단한 가이드가 제공됩니다. 하지만 만드는 양이 많아서 처음 시도하는 분들은 여전히 부담스럽습니다.


느린마을에서 만든 막걸리킷은 정말 간단합니다. 일단 규모가 작기 때문에 부담이 없습니다. 구성을 먼저 볼까요?


일단 포장이 정겹습니다. 

'우리쌀과 누룩, 물로 미생물이 나랑 함께 빚는 느린마을 막걸리킷'

곰곰히 생각해보면 쌀과 누룩, 물은 이해하겠지만 미생물이 나와 함께라니.... 으시시하죠.

뭐 보이지 않는 녀석들이니 괜찮습니다.



정확한 제품명은 '내가빚는 느린마을 막걸리킷'이군요. 아직은 비매품입니다. 이벤트나 느린마을 양조장 멤버십 점수로 받을 수 있을겁니다.

http://blog.naver.com/bsmbrewery/220366064097

...배상면주가는 가양주 인기를 반영해 자사가 운영하는 느린마을양조장&펍의 멤버십 사은품으로 막걸리를 직접 담궈 마실 수 있는 ‘내가 빚은 느린마을 막걸리킷’을 개발해 선착순 3000명(포인트 2천점 이상)에게 증정하고 있습니다!...


재료를 보면 쌀가루(통에 같이 들어 있습니다). 개량누룩, 활성건조효모. 이렇게 끝입니다.



누룩과 효모는 이렇게 별도 포장되어 있습니다. 누룩은 덩어리라 쉽게 들어가는데 효모는 미세한 가루라 혹 바람이라도 불면 당황스러운 일이 생깁니다.

효모는 라빠리장이라고 써있는데 찾아보면 전통주나 와인 제조 시 사용한다고 하네요.



간단한 가이드와 라벨(나중에 병에 붙일 수 있는) 그리고 테이스팅 노트가 들어있습니다.



저렇게 병 안에 쌀가루가 들어있습니다. 검은 뚜껑은 여분으로.



1일차

추가로 준비할 것은 물 500ml, 저어줄 도구입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면 저어줄 도구가 가장 애매하더군요. 젓가락은 좀 짧고 다른 것들은 너무 두껍고. 저는 십자수에 사용하는 녀석을 사용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걸 사용해도 아래에 쌀가루가 잔뜩 있어서 쉽게 섞이지 않습니다.

참고로 느린마을 페이스 담당자가 올린 답글을 보면 그냥 흔들어도 된다고 ㅠㅠ





온도는 25도로 맞추면 되는데 요즘 날씨가 딱 좋네요.

당장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


2일차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난리가 났군요. 뚜껑이 없었다면 넘쳐버렸을지도..

보글보글 올라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 잔뜩 있던 쌀가루는 밤새 사라져버린 것처럼 다 녹아버린듯 합니다. 향도 벌써 올라오는 느낌.




3일차

이제 더 이상 심하게 보글보글 올라오지는 않습니다. 다만 귀를 살짝 대어보면 톡톡 터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뭔가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거죠.


4일차

3일차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루에 한번씩 가라앉는 녀석들을 잘 섞어줍니다.


5일차

이제 개봉을 ~~

누룩찌꺼기를 걸러내기 위해 채망이 필요합니다. 큰 국그릇과 채망을 준비합니다.



살살 부어내면 찌꺼기가 걸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뭔가 많이 나오는군요.



젓가락으로 살살 빠지지 않는 녀석들을 섞어주었는데 부드러운 주걱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네요.



1차로 걸러진 녀석입니다. 대략 15도 정도 된다는데..맛을 보면 음. 묵직합니다.

첨가물이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상태라 단맛은 거의 없고 신맛이 강하죠.



이제 병에 걸러낸 막걸리를 넣고 물을 더해 도수를 조정합니다.



매뉴얼 상에는 한병이 나와야 하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3병이 나왔습니다.

물론 가득 채운 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ㅠㅠ 어떻게 된 일인지. ^^

(병은 느린마을 이화주, 문배주 병을 사용했습니다. 병에 들어가면 확실히 뭔가 있어 보이는 ㅎ)



시음

하루를 냉장고와 보관해놓았다가 꺼내보았습니다.

다른 막걸리처럼 아래에 가라앉은 모습을 볼 수 있네요.



아무런 첨가물이 없기 때문에 색도 곱게 나왔습니다. ^^



마지막 잔을 먹고 나면 침전물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쌀가루 같네요.

5일보다 좀 더 발효를 했어야 하는건가 싶다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재료를 좀 더 넣어서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달달한 맛이 제대로 들어간 막걸리를 만들어볼지도 ^^



* 실제 도수가 얼마나 나올까 궁금해서 주정계를 찾아보니 5리터 이상 맑은 상태의 막걸리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ㅠㅠ 음. 그냥 이번에는 대충 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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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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