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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순임금과 도척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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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길 - 10점
이혜경 지음/그린비

맹자라고 하면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외에 공자왈 맹자왈 같은
구전되어오는 이야기만 머릿속에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윤리시간에 배운건가요.
성선설, 성악설 같은 이론적인 내용은
저멀리 보이지도 않는것 같네요.

한국에서 보수라는 단어는 왠지 지배적이고 닫혀있고
소통이 되지 않고 뭐 이래저래..좋은 이미지는 아니죠.
하지만 이 책에서, 그리고 맹자가 이야기하는 보수주의자 라는 것은
좀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책 제목만 보고 아니라고 단정짓지 마시라는 의미에서 서두를 꺼내었습니다.

이 책은 '리라이팅 클래식' 이라는 시리즈 이름처럼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입니다.
열하일기(熱河日記)를 비롯하여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전에 대하여
쉬운 해석과 안내로 독자들에게 고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주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고 나서 맹자 번역본을 한번쯤 읽어보고 싶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두꺼운 책은 아니더군요..ㅎㅎ)

맹자가 살아온 시대가 시대인만큼 군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몇몇 문장들은 오늘에서 보아도 생각할만한 부분들이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선을 행하는 사람은 순임금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고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도척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다.
순임금과 도척의 차이는 다른것이 아니다.
이익을 추구하는가 선을 추구하는가의 차이이다 - 진심 상 2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책의 구성은 맹자에 수록된 순서를 따라가는 것은 아니고
1부 맹자의 시대와 그 사람됨
2부 자신으로 사는 삶
3부 세상의 주인되기
라는 내용을 통해서 맹자에 대하여 좀 더 깊은 관찰을 해보고
맹자가 역설하였던 이야기들을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 어떻게 반영해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합니다.
그리고
4부에서는 우리시대의 맹자 읽기라는 제목으로
맹자의 시대와 지금의 차이를 인정하며 한국적 보수주의자의 모델을 제시해보고 있습니다.

친절하게도 부록에는 맹자의 성선설에 대한 해석과
'맹자'의 원목차까지 올려주고 있습니다.
이미 맹자를 읽어보신 분들에게는 좋은 주석이 될것이고
아직 맹자를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요약된지식을 전달받을 수 있고
전체적인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앞에서 이야기했던 맹모삼천지교 이야기는
역사적인 배경을 볼때 실제 이야기는 아닐것이라는 작가의 의견이네요.
자세한 내용은 책을 보세요....^^

* 그린비라는 출판사가 낯설기는 한데 혹 집에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한권씩 있는 삐뽀삐뽀 시리즈가 나온 출판사입니다.
인문출판쪽으로 오히려 많이 알려져있는듯 합니다.
블로그는 아래를 참고하세요.
http://www.greenbee.co.kr/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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