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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블로그

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에서 찾은 단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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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는 표현보다는 '내가 몰랐던 단어들'이 좀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뭐 앞뒤 이야기를 읽으면 대충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거나 이야기 흐름에 크게 방해되지 않는 단어들도 있지만 언젠가 이세욱 번역가의 인터뷰에서 단어 선택에 대한 고민을 읽은 적이 있는 것 같아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단어들을 정리했습니다. 중간 정도 하다가 이 책의 번역은 이세욱이 아닌 전미연 번역가라는 것을 알았지만 ^^ 뭐 큰 상관은 없습니다.

 

원제는 'Depuis l'au-delà', 저 너머에서로 번역할 수 있으며 영문판 제목은 'From Beyond'입니다.

 

 

- 가정부를 보살필 계제가 아니라고 판단한 뤼시는 일단 작가의 몸을 뒤집어 놓고 맥박을 잰다.
계제 階梯
어떤 일을 할 수 있게 된 형편이나 기회.
- 이것저것 가릴 계제가 아니다.
- 그러나 내겐 장인님이 감히 큰소리할 계제가 못 된다.

- 몇몇 성마른 성격의 운전자들이 위험천만한 조작을 시도하다 도리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성마르다 性마르다
참을성이 없고 성질이 조급하다.
- 내가 성말라 죽는 걸 보고 싶으냐, 그따위 소리 하지 말고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
- 짧고 날카로운 호각 소리, 성마른 외침, 골목을 뒤흔들며 튀어 오르는 발소리에 이어 느닷없이 공습경보가 울렸다.

- 아테롬 때문에 관상 동맥 하나가 75퍼센트가량 막혀 있었죠.
아테롬 Atherom
피부에 생기는 종류(腫瘤)의 하나. 두부ㆍ안면ㆍ경부 등에 발생하는 모낭 또는 피지선의 저류낭포이다.
- 일반적으로 동맥경화란 혈관내막에 아테롬이라는 죽 상태의 새집을 형성하는 아테롬경화(죽상경화)를 말하는데요.

- 조소가 가득한 상대방의 고집스러운 얼굴을 대하자 뤼시는 입술을 달싹일 뿐 되받아치지 못한다.
달싹이다
어깨나 엉덩이, 입술 따위가 가볍게 들렸다 놓였다 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 그녀는 말을 할 듯 말 듯 입술을 달싹이다 아예 입을 다물어 버렸다. 
- 민지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입술을 달싹였다.

- 떠돌이 영혼들 위에 있는 고양된 영혼들을 말해요.
고양되다 高揚되다
높이 쳐들어 올려지다.
정신이나 기분 따위가 북돋워져 높아지다.
- 선비의 붓에 묻혀지는 순간의 나는 단순한 먹물이 아닌 정신 수양의 결정체이며 드높이 고양된 인간 영혼의 분신인 것이다.

- 주인과 개는 부스스한 연베이지색 털과 길고 가는 다리, 형형한 눈빛, 범상치 않은 몸짓이 서로 꼭 닮았다.
형형하다 炯炯하다
광선이나 광채가 반짝반짝 빛나며 밝다.
- 청년이 나가자 노인이 정면으로 사내를 바라보았다. 짓물린 눈꺼풀 속에서 뜻밖에 형형한 눈빛이 나타났다.

- 뤼시의 동공이 얇은 눈꺼풀 밑에서 다시 울뚝불뚝 움직인다.
울뚝불뚝
물체의 거죽이나 면이 고르지 않게 여기저기 크게 나오고 들어간 모양.
- 사내는 핏줄이 울뚝불뚝 솟은 북두갈고리 같은 손을 들어 단숨에 잔을 비워 냈다. 

- 공중회전, 횡전, 선회 강하, 실속 선회, 역공중회전, 수직 상승, 8자 비행. 그는 라데팡스의 고층 빌딩들 사이에서 스릴 넘치는 횡전을 시도하다 지하철을 향해 급강하한다.
횡전 橫轉
수평 비행 도중에 옆으로 한 번 회전하고 다시 수평 비행을 계속하는 특수 비행.
선회 旋回
항공기가 곡선을 그리듯 진로를 바꿈.
강하 降下
높은 곳에서 아래로 향하여 내려옴.
실속 선회 失速旋回
비행기를 수직 자세로 만들고 러더를 사용하여 요잉을 일으켜 수직축에 대하여 180도 선회하는 뒤집어진 ‘U’ 자 모양의 기동.

- 그녀가 몸을 앞으로 슥 기울여 깊게 팬 셔츠 속 부감(俯瞰)을 선사한다.
부감 俯瞰
높은 곳에서 내려다봄.
- 그 뒤에 서 있는 청년은 여전히 거울 속을 한눈으로 온통 부감하듯이 들여다보며 서 있었다.

- 가브리엘이 소스라치며 몸을 돌리자 목이 깊게 팬 옷을 입은 크로스드레서가 서 있다.
크로스드레싱 Crossdressing
이성의 복장, 즉 생물학적 성이 남성인 사람이 여성의 복장을, 생물학적 성이 여성인 사람이 남성의 복장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크로스드레서(Crossdresser)'라고 하며, 약어로 'CD'라고도 한다. 즉 여장남자와 남장여자를 총칭하는 말. 다만 남장여자의 경우 패션의 일종으로 취급받아 묻히는 경우가 많아 보통은 여장남자만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 묘혈 인부들은 알몸 혹은 수의 차림의 시신들을 간격 없이 최대한 바짝 붙여 구덩이에 채워 넣었다.
묘혈 墓穴
시체가 놓이는 무덤의 구덩이 부분을 이르는 말.
- 경수는 묘혈에 내려간 관에 흙이 덮이기 전에 꽃을 던졌다.

- 뤼시에게는 권하지도 않고 이죽이죽 웃음을 흘리며 잔을 치켜든다.
이죽거리다
‘이기죽거리다’의 준말.
이기죽거리다
자꾸 밉살스럽게 지껄이며 짓궂게 빈정거리다.
- 계속 이기죽거리며 약을 올리다.

- 여성 보컬 리사 제라드의 웅숭깊은 목소리가 방을 가득 채운다.
웅숭깊다
생각이나 뜻이 크고 넓다.
물이 되바라지지 아니하고 깊숙하다.
- 홍 거사는 웅보를 종놈치고는 어딘지 웅숭깊은 데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그날부터 밤을 이용하여 글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였다.
- 이 글에 담긴 뜻이 너무 심오하고 웅숭깊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 밑에서는 열뜬 표정의 토마 웰즈가 꽃 모양으로 생긴 파동 수신기의 수신 강도를 조절한 다음 마이크가 달린 헤드셋을 머리에 쓴다.
열뜨다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여 주변 일에 우왕좌왕하다.
- 시험 날짜가 임박하면서 수험생 대부분이 시험 준비에 열떠 있어 다른 교육을 시행하기 어렵다.

- 유형(幼形) 상태에서 성장을 멈춘 채 생식기만 성숙해 번식한다.
유형 幼形
생물의 개체 발육 초기에 나타나는 형.

- 역설수면 단계로 들어갔어. 이제 무방비 상태야.
역설수면 逆說睡眠
잠을 자고 있는 듯이 보이나 뇌파는 깨어 있을 때의 알파파(α波)를 보이는 수면 상태. 보통 안구가 신속하게 움직이고 꿈을 꾸는 경우가 많다.

- 자, 이제 당신의 정수리에 빛이 환한 현창을 시각화해 봐요.
현창 舷窓
채광과 통풍을 위하여 뱃전에 낸 창문.
- 그는 선실 벽에 뚫린 철모 하나 크기만 한 현창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 하늘에 보름달이 비치고 땅에는 뽀유스름한 안개가 레이스 무늬를 펼치며 낮게 깔려 있다.
뽀유스름하다
선명하지 아니하고 약간 보얗다. ‘보유스름하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 방이 깜깜해지자 등잔불이 뽀유스름한 그의 방에서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 번역자에 의한 교차 확인이 자칫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할까 봐 저어됐다.
저어하다
염려하거나 두려워하다.
- 그녀는 그가 떠날까 저어하며 노심초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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