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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블로그

봉독과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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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독(奉讀)은 "받들 봉(奉)"이라는 글자에서 알 수 있듯이 상대를 높여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남의 글을 받을어 읽음"이라는 의미인데 기독교나 불교에서 성경이나 불경을 읽는 행위를 나타냅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간혹 등장하는데 뭔가 감격스러운 글을 읽는 행위를 설명할 때 사용합니다. 주로 왕이 내리는 친서를 읽을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엎드려 친서를 받아 보니 하유하심이 너무도 간절하여 두 번 세 번 봉독(奉讀)하는 사이에 마음이 감격하여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伏覩手翰, 下諭懇惻, 奉讀再三, 感激于懷, 不覺涕零。

 

낭독(朗讀)은 "밝을 낭(朗)"을 사용하는데 "글을 소리 내어 읽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소리를 낸다라는 의미가 중요한 듯합니다. "낭송(誦)"도 비슷한 의미인데 "크게 소리를 내어 글을 읽거나 욈"으로 해석되며 보고 읽는 것이 아니라 외워서 읽는 행위를 좀 더 강조하는거죠.

 

Photo by Rod Long on Unsplash

 

봉독은 "read with reverence"로 표현하는데 "with reverence"는 "경건하게"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해석해보면 "경건하게 읽기"인데 종교적인 의미보다는 좀 더 예의를 차리는 의미에 가까운 듯합니다. 문화적인 차이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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