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따라 그럴 수도 있다."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전문 동영상 촬영팀과 편집팀이 있다면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조직에서 동영상을 필요로 하고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테크니컬 라이터뿐이라면 아마도 그럴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글쓰기와 영상 만들기는 다른 기술과 훈련이 필요한 분야이지만, 그나마 최선의 선택지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미 테크니컬 라이터를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라고 부르는 시점부터 이런 변화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신호를 주기도 했구요.
자. 그럼 최근에 올라온 채용 공고를 살펴보죠.
QueryPie라는 회사입니다. 창업 시에는 회사명은 체커(CHEQUER)였고 제품명이 QueryPie였는데 어느 시점에 회사명도 QueryPie로 바꾸었나 봅니다. 카카오 출신 황인서 대표가 창업한 회사이고 데이터 거버넌스 솔루션으로 제품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야놀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당근마켓, 두나무 등이 주요 고객입니다.
Applications are being accepted for the position of Technical Writer with knowledge of Korean. This is a naturally cross-unctional role that requires close collaboration with the product team, business development, engineering, and data science teams to document our products.
회사 홈페이지 등에서는 영어 위주로 작성되어 있지만 조직 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어는 한국어인 듯합니다. 그래서 이번 채용 공고도 한국어에 능통한 테크니컬 라이터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요 업무 중에 한영, 영한 번역 작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두 언어 모두 능통한 지원자를 찾고 있을 겁니다.
Employ authoring tools such as Loom, Figma, Pitch and Notion to produce professional documentation from a single source for a variety of media and devices including mobile platforms, online help, electronic publications, and PDF.
자. 이제 원래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다루어보죠. 업무 내용을 보면 4가지 도구가 등장합니다.
- Notion
- Loom
- Figma
- Pitch
일단 문서와 관련된 도구는 Notion입니다. 실제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문서로도 사용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핸드북"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문서가 있습니다.
https://chequer.notion.site/4-Recruitment-50dd75a7726c472b93adb481bc0389d8
스타트업 등에서 공유할 문서를 만드는 도구로 많이 사용하는 도구이죠. 작성이 간단하고 배포 역시 어렵지 않으니깐요. 하지만 계속 업데이트되고 확장해야 하는 제품 매뉴얼을 위한 도구로는 사용하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튜토리얼 등의 문서는 블로그 형태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소스 코드를 살짝 보면 아마도 ghost(https://ghost.org/)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이에 대한 언급은 없으니 정확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 Notion에서 기본 콘텐츠를 작성하고 배포 시에 ghost를 사용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구요.
나머지 도구는 콘텐츠 작성을 위한 도구는 맞지만 글쓰기 도구는 아닙니다.
Loom(https://www.loom.com/)은 동영상(특히 화면 녹화) 도구입니다. 국내에서는 2020년 즈음부터 많이 사용하고 있는 듯합니다. 교사, 학생에게는 무료로 제공합니다. GUI를 제공하는 도구와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적절한 도구입니다. 뭐 비슷한 도구들이 많고 장단점이 있을 텐데요. Loom은 사용법이 간단하고 높은 해상도의 영상을 만들 수 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QueryPie 같은 경우에는 gif 이미지로 영상을 콘텐츠 내에 포함하고 있는데요. 이걸 Loom으로 만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런 형태로 텍스트 콘텐츠를 지원하는 동영상 제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내용을 잘 아는 테크니컬 라이터의 참여가 필요하겠죠.
Figma(https://www.figma.com/)는 국내에서도 꽤 뜨거운 도구입니다. 관련 서적도 많이 나와있구요. 디자인 도구이지만 확장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디자이너, 개발자 모두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테크니컬 라이터에게는 아직 익숙한 도구는 아니지만 디자이너와 직접 협업을 하거나 콘텐츠 퍼블리싱의 프로세스에서 사용하고 있다면 익숙해져야 하는 도구일 겁니다.
Pitch(https://pitch.com/)는 프레젠테이션 작성 도구입니다. 역시 협업 기능이 강조되는 도구이죠. QueryPie는 아무래도 조직을 확장하는 단계이다 보니 사용자 콘텐츠만큼 프리젠테이션 역시 중요한 콘텐츠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급이 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채용공고에서 언급된 도구들은 해당 도구를 전문적으로 다루어야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도구를 사용해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할 일이 될 가능성은 높습니다. QueryPie의 경우 문서, 동영상, 디자인, 프레젠테이션에 어느 정도 테크니컬 라이터가 관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테크니컬 라이터가 동영상도 만들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텍스트로 모든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만 동영상이 훨씬 더 간단하게 사용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주제가 있습니다. 물론 텍스트로 설명하기 어려운 동작이라면 기능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일 수도 있긴 하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