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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Notion] 뭐 이런 책이 다 필요할까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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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와 일상을 정리하는 새로운 방법 Notion - 8점
이해봄.전시진 지음/제이펍

컴퓨터 관련 책을 처음 구입한 것은 V3 가이드였습니다. 지금과 다르게 그때는 그냥 달랑 exe 파일만 있어서, V3를 실행하려면 명령어들을 모두 알아야했거든요. 뭐 그렇게 많은 옵션이 있는 건 아니라서 몇장 프린트해서 가지고 있으면 되었지만, 뭔가 모호한 이슈가 있어서, V3가 어떤 식으로 동작하는지 알아야 했습니다.

어떤 제품이든, 가이드가 없어도 대충 눈짐작으로 또는 알음알음 방법을 배워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걸 가지고 제대로 일을 해보겠다 싶다면 책이나 가이드 문서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피스 도구 같은 경우도 그냥 표 정도 작성해서 사용하는 것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피벗 기능을 사용한다든지, 낯선 작업을 해야 한다면 혼자 힘으로 다 알아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블로그에 올려진 많은 정보가 도움이 되긴 하지만, 뭔가 조각조각 나있고, 내가 원하는 내용이 딱 담겨져 있지 않죠. 그래서 다들 책이 필요한 겁니다.

 

Notion 이라는 도구는 언젠가 맥을 사용하는 분들이 쓰는 걸 보고 아~ 저건 맥에서만 쓰는 건가 싶었는데, 책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번역서가 아니라 사용자 그룹에서 쓴 책이라니. 맥 사용자가 그렇게 많았나 싶었는데, 윈도우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앱까지 지원한다고 하더군요.

뭐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문서 만들기 관련 워크샵에서 다른 도구를 설명하면서 마지막에 "이런 도구도 있지만, 요즘에는 다들 Notion을 쓰더군요" 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Notion이라는 것이 그렇게 대박인거야? 싶었죠.

 

https://www.notion.so/about

책을 접할 기회가 생겨서 책과 함께 Notion이라는 도구를 같이 살펴보았습니다. 뭐가 그렇게 매력적인지 궁금했거든요. 일단 책의 구성은 딱 한국 사용자를 위한 책입니다. How to 주제에 맞추어진 목차와 자세한 그림 설명이 포함된 형식입니다. 번역서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자세하게 그림 설명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피스 관련 도움말을 보더라도 딱 필요한 그림만 포함하고 나머지는 모두 텍스트로 설명하고 있죠. 그래서 책을 읽기는 무척 쉽습니다. 다만, 3장까지만요. 4장에서는 함수, 데이터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4장은 참고할만한 내용이라 미리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할 때 찾아서 보면 될 듯 합니다. 4장을 건너 뛰면 5, 6장은 또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도구를 사용해본 경험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겁니다. 낯선 도구(슬랙, 트렐로, 워크플로위) 이야기가 나올때 경험이 있는 분들은 저자들이 이야기하는 장단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경험이 없다면 무슨 이야기야 싶을 수도 있거든요. Notion이 정말 좋다~라고 하는 분들은 대부분 다른 도구들을 사용하면서 이런 점이 간지러웠는데, Notion이 정말 딱 맞게 그 부분을 긁어주었다는 점이 좋았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장 내에서 협업을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인 기록을 남기는 용도로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지 문서를 작성하는 도구로서가 아니라 만들어진 문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마치 데이터처럼 자료를 보관하고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Table 뷰라는 개념이 맘에 들었습니다.

Table 뷰로 된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 정보를 입력해두면 Calendar, Board 뷰로 모양을 바꿔가며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기술을 개발자가 아니라 일반 사용자가 쓰기에는 엑셀에서도 상당히 복잡하거든요(가능은 합니다만). 근데 Notion은 이걸 아주 쉽게 설정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Table 뷰 뿐 아니라 다른 기능들도 6장의 사용기(?)를 보면 다른 전문적인 도구에 비해 사용하기 쉬운 편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기능만 보면 Notion과 같은 기능을 하는 도구들은 많이 있는데, Notion을 쓰는 이유 중 하느는 정보를 구조화하고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하나둘 슬랙 포스트로 많은 사람들이 문서를 적었어요. 대충 작성해도 꽤나 준수한 문서 결과물을 만들어주더라고요. 하지만 슬랙은 그렇게 작성된 문서들을 잘 모아볼 수 있게 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리고 포스트를 삭제하지 않는 한 문서 리스트를 보면 정제된 문서들과 일회용으로 작성된 문서들이 함게 떠다니고요....그 시점에 Notion이라는 도구를 개발팀에서 발견했어요. 흥미를 느낀 몇몇 분들이 궁금해하며 같이 사용해보니 슬랙의 Post처럼 문서를 쉽고 간편하게 작성할 수 있으면서, 각 페이지들을 트리 구조로 정리할 수 있더라고요. 더 나아가 많은 문서 도구들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어디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전부 외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죠. 상대적으로 Notion은 슬래시(/)를 통해 여러 기능들을 제공해주다 보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더라고요.

* 슬래시 명령어는 252페이지 참고 ^^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가이드 문서를 Notion을 사용해 공개하는 케이스도 생기고 있습니다. 문서의 공개가 중요한 것이아니라 문서를 만들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협업을 통해 리뷰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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