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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CES에서 살펴보는 UX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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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CES에서 살펴보는 UX의 변화

투비통 2016년 3월 http://tobetong.com/?p=5917


2009년 CES에서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터치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시계 형태의 와치폰(LG-GD910)을 공개했습니다. 1,200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초기 수량 50대가 10분 만에 소진될 만큼 반응은 좋았습니다. 와치폰 외에도 윈도우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을 비롯해 3D 기반의 혁신적인 UI/UX를 강조하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대거 출시하면서 모바일 시장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당시 UX를 이야기하려면 뭔가 화려한 형태가 눈으로 보여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대부분 기업은 다양한 모델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다양한 모델을 강조하던 시대는 빠르게 저물어갔습니다. UI/UX 추세도 눈으로 보이는 화려한 UI 대신 본질적인 사용자 경험으로 회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관련해 삼성전자 UX혁신팀 김은주 수석연구원은 ‘익숙한 아날로그 경험을 최첨단 디지털 기기에서도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것’이 삼성이 추구하는 UX라고 한 인터뷰에서 언급했습니다.



여전히 UX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지만, 이제는 제품의 다양한 기능을 UX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소니는 2014년부터 ‘라이프 스페이스 UX(Life Space UX)’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이브 스페이스 UX는 물리적인 거주 공간과 제품이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뤄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2014년 공개된 울트라 프로젝트(Ultra Short Throw Projector)는 아무것도 없는 벽에 장식장만 놓인 것처럼 보이지만 장식장 안쪽에 작은 공간에서 벽을 가득 채우는 영상을 쏘아 올립니다. 2016년 공개된 LED 전구 스피커(LED Bulb Speaker)는 침대 옆에 놓인 전등에 스피커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전구 소켓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스피커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에 익숙한 세대도 자연스럽게 사용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2009년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상을 받은 오티스 엘리베이터의 터치스크린 방식의 승강기 버튼(mini touch)는 고층빌딩 승강기 버튼의 문제점 중 하나인 버튼 찾기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휴대전화의 터치 방식을 채용했습니다. 간결한 디자인과 터치 방식의 휴대전화에 조금씩 익숙해진 세대에게는 적절한 아이디어였습니다. 하지만 디지털이 익숙하지 못한 세대에게는 마치 승강기에 전자계산기나 디지털 전화기 버튼이 붙어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새로 지은 건물에 손자 돌잔치에 찾아온 아날로그 세대가 승강기에서 어떻게 원하는 층으로 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승강기 안내원을 채용해야 하는 웃지 못할 일도 생겼습니다. 아날로그 경험을 배제한 UX는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CES 2016에서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수상한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 S2′는 원형 UX(Circular UX)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국내에서 스마트 시계를 개발한 역사는 생각보다 짧지 않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LG전자의 와치폰 이전에도 1999년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SPH-WP10이라는 모델이 있습니다. 지금 보면 일본의 특촬물에나 등장할만한 모양새지만 당시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초기의 스마트 시계는 기술적인 제약도 있었겠지만 기존 시계와는 UI에서 차별화를 두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2013년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 기어 시리즈 역시 4세대 기어 S2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아날로그 시계와 차별화된 기능에 중심을 두었습니다. 스마트 시계 자체 디자인뿐 아니라 전반적인 마케팅의 방향성을 예전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법한 것들을 현실화하는데 치중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판매가 저조했습니다. 하지만 기어 S2는 최신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겉으로 보면 아날로그 시계와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블로터 오원석 기자는 ‘아날로그 시계에 담긴 유산을 스마트워치에 적용해 그들만의 영감으로 재탄생시켰다’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CES 2016에서 선보인 모바일 디바이스 중에서 팁톡(TipTalk)은 돋보이는 제품이었습니다. 통화를 위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헤드셋이나 스피커와 같은 소리를 출력하는 장치가 없습니다. 스마트밴드에 BCU 모듈을 부착하고 손가락을 귀에 대기만 하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BCU(Bone Conduction Unit) 모듈을 이어폰에 사용하는 제품은 많이 있었지만 가장 아날로그적인 손가락을 사용하는 방식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기술을 모르고 보면 마치 아이들이 전화놀이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첨단 기술이 감춰져 있는 것입니다. 팁톡을 만든 이놈들 연구소가 삼성전자 내부 창의개발 프로젝트 C랩에서 독립해 스타트업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았지만, 아날로그적인 접근에 본능적으로 관심이 몰린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도 비슷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RIA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업무의 편의성이나 효율성보다는 화려한 애니메이션과 멋지게 보이는 UI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런 부가적인 기능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데 불편한 요소가 되었지만 마치 거대한 트렌드처럼 따라가기에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는 요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전송하는 버튼이 번쩍이지 않아도 사용자의 행동 패턴에 따라 적절하게 배치되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업무 처리 흐름에 따라 구현된 애플리케이션은 장애를 가진 사용자도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BUX 컨설팅을 통해 개선된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 만족도와 비용 절감 두 가지 토끼를 잡아주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CES에서 살펴본 UX의 변화는 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BUX 컨설팅을 통해 기능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은 사용자의 편의성뿐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 증대를 위한 아날로그적인 UX의 전략적 가치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참고자료

BUX 컨설팅 소개

http://tobesoft.co.kr/consulting/BUX.do

[머니투데이] 아날로그에서 최고 UX의 답을 찾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5012016003674010

[아시아투데이] 애플워치? 기어S2? 스마트워치? 그때는 ‘워치폰’이 있었다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51020001515367

[블로터] 기어S2

http://www.bloter.net/archives/241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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