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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컬 라이팅의 7가지 원리 - 8점
토머스 E. 피어설 지음/북코리아(선학사)

테크니컬 라이팅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오는 책은 2005년 솔트룩스 김온양 대표가 쓴 '매뉴얼 쉽게 만들기' 이후에 정말 오랜만입니다. 물론 중간에 영문 라이팅 관련 책은 번역되어 나오긴 했고 이공계 글쓰기에 대한 책은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업무에 실제 참고할 만한 책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2012/01/13 - [책을읽자] - [메뉴얼 쉽게 만들기] 테크니컬 라이팅 기초


책 표지에 써 있는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소개되는 테크니컬 라이팅 교과서'라는 말이 그다지 과장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그런 배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작년 KTCA 행사에서 소개된 책입니다. 출판 예정은 작년말이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올해 출판이 된 것 같습니다. 출판사가 낯설게 느껴지지만 임채춘 교수의 '한국의 이공계는..' 시리즈를 펴낸 '북코리아'입니다.


원서에서는 토머스 E. 피어설 교수가 대표 저자로 나왔는데 번역서에서는 켈리 카길 쿡 교수가 대표 저자처럼 보여집니다. 역자 중 한명인 장성진 교수가 지금 켈리 교수와 공동 강의를 하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1부에서는 기술글쓰기(테크니컬 라이팅)의 일곱가지 원리에 대해 설명합니다.

1. 목적과 상황을 파악하라

2. 독자와 독자의 환경을 파악하라

3. 목적과 독자에 맞추어 내용을 선택하고 체계화하라

4. 분명하고 정확하게 써라

5. 페이지를 보기 좋게 디자인하라

6. 시각적으로 생각하라

7. 윤리적으로 써라


1부의 특징은 내용에 대한 설명과 함께 '활동', '과제'가 붙어 있습니다. 실제 대학 강의에 사용하는 교재라 강의  후 학생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활동을 제안하는 겁니다. 과제 내용이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맘만 먹으면 직접 실행해볼 수 있을 겁니다.


특히 독자의 환경에 대한 부분은 어떤 글을 쓰더라도 먼저 고민해볼 문제입니다. 블로그와 같이 개인적인 목적의 글은 가장 중요한 독자가 자신이겠지만 그 외의 경우라면 명확하게 독자를 알고 그들의 상황을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같은 사람이라도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른 관점을 가진다는 겁니다.

...경영진과는 달리 기술자는 방법(how-to)을 먼저 읽는다. 예를 들어, 개인용 컴퓨터 사용설명서를 읽을 때 우리는 기술자처럼 행동한다. 즉, 컴퓨터 작동법을 익히거나 지금 겪고 있는 특별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명서를 읽는다. 그리고 그 설명서에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2부에서는 문서의 형식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내용을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서 아쉽긴 하지만 어떤 유형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책은 참 좋은데 제목이 너무 전문적(?)이라서 잘 모르는 것 같더군요.


* 임재춘 교수님이 추천사를 남기셨더군요. 뒷표지에 있어서 잘 보지 못했습니다. ^^

테크니컬 라이팅을 공돌이의 글쓰기라고 표현한 점은 100% 동의하지는 않지만 말이죠.


글쓰기는 어렵다. 게다가 과학과 기술에 대한 내용을 쓴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뿐만 아니라 과학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분야까지 세분되면서 같은 전문 집단 안에서도 우리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기가 더더욱 어렵다.

여기에 더하여 공돌이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글쓰기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니 글쓰기에 관심도 없다. 그러다 보니 공돌이는 직장에서 문서를 작성하거나 학교에서 논문을 쓰는 일만 생기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다행히 공돌이 글쓰기를 다루는 분야가 있다. 테크니컬 라이팅(Technical Writing, 기술글쓰기)이다. 문학적인 글쓰기처럼 재미와 감동을 담아 독자를 설득시키는 것이 아니고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여 독자를 납득시키는 글쓰기이기에 다분히 계획적이고 절차적이다. 공돌이가 좋아할 만한 부분이다.

테크니컬 라이팅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10여 년전이라 아직 이를 제대로 알려줄 만한 책이 변변히 없는 실정이다. 반면에 미국은 테크니컬 라이팅에 관해 15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대학에서도 활발하게 이 분야의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이 미국이 개발한 이론과 응용실례를 도입하는 것이다.

마침 이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이고 교수인 저자를 역자가 찾아내어 우리나라에 그 내용을 소개하게 되어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이 책은 테크니컬 라이팅의 원리를 총정리함과 동시에 직장과 학교에서 실제로 적용 가능한 과제를 개인과 그룹별로 제공하여 매우 실용적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들 과제가 미국의 사례라는 점인데, 우리나라 과제로 바꿔야 함이 앞으로의 숙제이다.


* 원서를 검색하면 같은 제목을 가진 책이 2권으로 보입니다. 'The Elements of Technical Writing'. 하나는 이 책의 원서이고 한 권은 '기술글쓰기 잘하는 10가지 방법'이라는 글로 국내에도 많이 소개된 Robert W. Bly가 쓴 책입니다. 아마존 기준으로 보면 그 책이 더 대중적인 듯 합니다.^^

Ten ways to improve your technical writing

http://www.bly.com/Pages/documents/File11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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