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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과 탈주 - 8점
고병권 지음/그린비

이 책을 선택한 동기중 하나는
이전에 읽었던 탐욕의 시대에서 언급되었던 신자유주의에 대한 한국적인 적용이습니다.
목적은 어느정도 만족스러웠지만 오랜만에 읽은 인문사회계열의 서적은
조금은 버거웠던것 같습니다.

제목부터가 누구말처럼 좌익스러운 '추방과 탈주'입니다.
우리사회에서 추방과 탈주가 어떠한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몇몇 사례와 앎의 전달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공공부문의 사유화는 국가에 의한 사적 소유권의 발생이자,
소유권 없는 대중들에 대한 추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소유권을 발생키실 수 있는 힘은 소유권을 박탈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UN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었던것과 마찬가지로
국가권력이라는 힘도 소수의 이익집단에 의하여 독점되고
그 과정에서 탈락된 누군가는 주변으로 추방되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또는 그 무언가)이
오히려 보상받지 못하고 법에 의해 보호받는 것이 아니라
법으로부터 쫓김을 당한다는 것이지요.

악착같이 머무러 있는 그들이야말로 국가의 추방에 대해 가장 멀리 탈주하는 자들이다.
경기도 화성의 한 어민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 우리에게 법을 들이대는 것을 보고 육법전서를 불태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택의 대추리에서는 주민들이 주민등록증을 반납했다. 파올로 비르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것은 일종의 '탈퇴'다. 대중들이 국민들로부터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blog.naver.com/83mikong/10004119781



신자유주의라는 것에 대하여 보수나 진보가 아니라 정권의 교체가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흥미있게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책에서 언급하는 촛불집회의 의미라든지 몇몇 부분에 대하여는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조언해줍니다.

서로의 당파가 달랐지만 흥미롭게도 그들은 신자유주의라는 하나의 트랙 위에서 바통을 후임자에게 성공적으로 건네주었다. 어찌 보면 1990년대 중반 이래 우리에게는 두 번의 정권 교체, 네 개의 정부가 있었던 게 아니라, 교체 되지 않는 하나의 정권, 동일한 노선을 지닌 하나의 정부가 있었던 셈이다. 따라서 문제는 현 이명박 정부의 성격이 아니라, 십여 년 전부터 계속 성장하고 강화되고 있는 하나의 정권, 하나의 정부가 가진 성격을 해명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린비 출판사의 트랜스 소시올-로지 라는 시리즈중의 한권입니다.
사회이론(Trans Socio-Logy) 총서이기때문에 나머지 시리즈들의 제목만 보아도 벌써 부담이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금 많은 주석과 니체나 하이데거에 대한 언급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서 보아왔던 이야기들을 전개해주고 있기때문에 어렵지 않게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것을 이해할 수 있을것입니다.
이해하는 것과 동조하는 것은 다르겠지만 다른 시각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는것만으로도 충분할것 같습니다.
앞부분의 이야기가 부담스럽다면 3부 운동의 선언을 먼저 읽는것도 괜찮을것 같네요.
저자가 어떠한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짐작할 수 있으며
사전 학습의 효과가 있을것 같습니다.

지식의 운명을 이야기하면서 현장인문학과 같은 대안을 이야기할때에는
장 지글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아온 대로 말하겠으며, 말한 대로 살아가겠다는 것.
우리의 배움은 오직 우리 삶의 변혁을 통해서만 온다는 것.
무엇보다 우리 서로가 앎으로 연대한다는 것은 곧바로 서로의 삶에 연대하는 일이라는 것.

저자가 연구하고 있는 '연구공간 수유+너머'는 아래 사이트에서 참고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관심있게 보아도 좋을것 같네요.
http://www.transs.pe.kr/

외견상으로는 80년대 진보세력이 정치권력을 차지한 것이다.
실제로 80년대의 많은 진보적 운동가들이 통치권력에 참여했다.
그러나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대중들로부터 분리되어 청와대로 나아갔을 뿐이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로 현장성을 잃게 되면 그 순간부터 분리된 다른 세력이 되어버리나 봅니다.
리더는 권력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이라는 그의 말처럼
함께하는 사람으로서 리더가 되기위해 고민해야 겠네요.
[대중과 소통하는 학자들]학문공동체 연구기관 ‘수유너머’ 고병권 대표
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aid=20090210004006&subctg1=&subctg2=

2월 25일과 27일 저자 강연회가 있습니다.
관련정보
http://greenbee.co.kr/blog/516

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okgosu.tistory.com okgosu 리더가 권력자인지 함께하는 사람인지는 말투를 보면 알지요...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갱상도 말로 하자면
    '글러머근 권려짜'가 참 많네요...
    2009.02.13 11:40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koko8829.tistory.com 열이아빠 그래도 혹시 원래 말투가 그럴수도 있으니..
    찬찬히 살펴보셔야죠.
    권력을 가지면서 책에서 이야기하는것처럼
    대중으로부터 이탈된다는것이
    참 공감이 가긴 합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것.
    2009.02.13 15: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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