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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블로그

현시기능없음

수인분당선 선정릉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하는 입구 쪽에 아래와 같은 물건이 있습니다.

반대쪽(9호선에서 나오는)에는 열차 도착 정보를 보여주는데, 9호선으로 타는 쪽은 저렇게 안내 메시지가 붙어있습니다.

"모니터 후면 (현시기능없음)"

 

뭐, 모니터 후면이라는 것은 누가 정하는지 모르겠으나 반대쪽을 앞면이라고 하면 이쪽이 후면이 맞겠죠.

그다음에 오는 "현시기능"이라는 것이 참 어색합니다. 의미는 "모니터 기능을 꺼놓았다"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뭔가 보여야 하는 모니터가 꺼져있는데 아무런 안내가 없으면 매번 민원이 들어올 테니, 저렇게 문구를 써놓은 것이겠죠.

그런데 잘 사용하지도 않는 "현시"라는 표현을 써서 매번 저걸 볼 때마다 어색하더라구요.

 

현시(現示)는 철도 분야에서 신호기 또는 신호장비가 열차나 차량에 현재 주어지는 신호 지시를 표시하거나 보여주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때문에 역에서 근무하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표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식적인 용어라서 뭔가 공지성의 메시지를 만드는 것에도 적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메시지를 보는 분들은 평생 "현시"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도 없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차라리 그냥 "기능 없음"이 더 나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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