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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고개를 넘게 한 게 어찌 차 맛뿐이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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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여행가방 - 8점
박완서 지음/실천문학사

박완서 선생님의 글은 사실 집에 모든 작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어본 책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정도 인듯 합니다.
열이엄마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때문에 책장하나를 다 차지할 정도로
왠만한 출판사의 출판본은 다 소장하고 있지요.
'서있는 여자' 라는 작품은 어찌어찌 3권이나 다른 판형으로 소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10월 다음개발자컨퍼런스를 다녀오기전에
중국관련 기행문을 한번 읽어보자라는 생각이었구요.
2007/09/20 - [인사이드Dev] - Daum-Lycos Developer Conference 2007 - 비행준비중입니다.

다른책들은 너무 오래전의 여행들이라
가장 최근이야기를 다룬 박완서 선생님의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중국가기전에는 중국이야기를 읽지 못했습니다.ㅠㅠ

책은 크게 4장으로 남도기행을 포함한 우리땅 이야기, 바티칸 및 중국, 에디오피아, 티베트 등 각기 다른 느낌을 주는 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잃어버린 여행가방이라는 이야기는 2장에 나오는데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사에서는 분실된 여행가방을 모아서
1월이 되면 경매에 붙인다고 합니다.
(아마 국내에서도 내용을 보지 않고 kg 당 얼마씩 경매를 하는것을 본적이 있는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www.lost114.com


박완서 선생님의 글은 어찌 보면 무척 까칠한 이모같은 모양입니다.
여행지에 가는 것도 의도적이지 않고 무척이나 번거러운 일이고
또 이것저것 불편해하고 불평하고 짜증내는 모습을 중간중간
읽으면서 이런글이 무슨 여행기인가 싶었는데
(제목은 박완서 기행산문집입니다.)
어느순간 그분의 글 하나하나에 정성을 가지게 되고
그 느낌이 눈앞에 보이는것 같은 깊은 끌림같은게 있다고 할까요.
가보면 후회할것 같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한번쯤 가보아야 하지 않겠나 라는 느낌을 들게 만들어버립니다.

글의 힘이라는게 그런가 봅니다.

다산과 초의의 신분을 초월한 우정은 갖가지 아름다운 일화를 남기고 있다.
그러나 스님의 설명으로 다산이 초의가 달인 차 맛이 생각날 때마다 밤이건 낮이건 가리지 않고 넘어왔다는 험준한 산을 눈앞에 바라보는 감회는 각별했다. 어떻게 단지 차를 마시기 위해 저 높은 산을 넘을 수가 있었을까.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다산에게 산 넘어 또 산, 고개 넘어 또 고개를 넘게 한 게 어찌 차 맛뿐이었겠는가. 청아한 인품과 고담준론에 대한 갈증이 태산도 높은 줄 모르게 했으리라. 다산이 넘었다는 산 빛이 별안간 달라 보인 건 밝아진 햇빛 때문만이 아니었다. - 생각하면 그리운 땅 중에서

* 여행이야기 나오면 소개하고싶었던 글이 있었는데 링크 걸어둡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라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ㅎㅎ

여행가방 checklist
http://hohkim.com/tt/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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