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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블로그

2백 야드는 좋이 떨어진 곳에서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문장을 보았습니다.

매코머는 2백 야드는 좋이 떨어진 곳에서 아주 멋지게 쏘아 그 수컷을 곧바로 죽였다.
- 프랜시스 매코머의 짧지만 행복한 생애(The Short Happy Life of Francis Macomber)
열린책들, 이종인 역

 

보통 이런 경우에는 "족히"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맞으니깐 오타구나 싶었지만, 혹시나 해서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좋이"는 아래와 같이 3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1. adv 마음에 들게.
2. adv 거리, 수량, 시간 따위가 어느 한도에 미칠 만하게.
3. adv 별 탈 없이 잘.

 

번역에서는 2번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구요. 2번 의미에 대한 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산 밑까지 걸어서 이십 리, 상상봉까지는 칠십 리가 좋이 걸린다는 한라산은 <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손에는 거무튀튀한 칡이 네 뿌리 들렸다. 두 뿌리는 좋이 한 발씩 됨 직했다 <오유권, 대지의 학대>
장내가 다시 환해진 건 좋이 이십 분은 지난 뒤였다 <최일남, 거룩한 응달>

 

"족히"를 찾아보면 의미가 좀 다르긴 하지만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미가 살짝 다릅니다.

1. 수량이나 정도 따위가 넉넉하게.
2. 모자람이 없다고 여겨 더 바라는 바가 없이.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Macomber killed it with a very creditable, shot that knocked the buck down at a good two hundred yards

 

a good two hundred yards 라는 부분은 아래와 같이 해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장에서 사용된 "good"은 "상당한" 또는 "꽤 되는"이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이는 거리를 강조하며, 약 200야드라는 거리가 꽤 멀다는 점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a good two hundred yards"는 "상당히 먼 200야드 거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원문에서 "a good two hundred yards"는 "2백 야드나 되는 꽤 먼 거리"를 강조하는 표현으로, 단순히 "2백 야드는 좋이 떨어진 곳"이라고 번역하면 거리의 강조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좋이"는 "거리, 수량, 시간 따위가 어느 한도에 미칠 만하게"라는 뜻으로, 특정 한도에 도달하거나 가까운 정도를 나타냅니다. 반면, "족히"는 "수량이나 정도 따위가 넉넉하게"라는 뜻으로, 해당 수량이나 정도가 충분히 넘는 것을 강조합니다.
원문에서 "a good two hundred yards"는 200야드라는 거리가 충분히 멀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따라서 "족히"를 사용하면 원문의 의미를 더 정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족히"를 쓴 다른 번역도 살펴볼까요?

(문학동네, 정영목 역) 머콤버는 이백 야드는 족히 떨어진 곳에서 칭찬할 만한 사격 솜씨로 그 수컷을 쓰러뜨렸으며

 

 

좀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world.kbs.co.kr/service/contents_view.htm?lang=k&menu_cate=learnkorean&id=&board_seq=35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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