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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
앨런 쿠퍼 지음, 이구형 옮김/안그라픽스
책을 읽게 된 동기는
UX 관련 서적들 이라는 글에서
덧글을 남겨주신 여러분들이 추천을 해주시길래...
이전에도 제목은 많이 접했던것 같은데
디자인 해먹고 살기 힘들다는 뭐 그런 내용인줄 알고...ㅠㅠ
그냥 넘어갔던것 같습니다.
첫인상
일단 홍승우 작가의 멋진 일러스트로 장식된 표지가 무척 인상적이었구요.
금메달같이 이달의 책이라고 붙어있는 은빛 스티커만 없었으면
참 좋았을것 같습니다.
원본표지는 양들의 침묵 포스터를 보는것 같은 너무 강렬한느낌때문에
좀 당황스럽군요.
아래 링크에서 미리보기가 가능합니다. 링크는 추후 바뀔수도 있으니..참고만 하세요.
http://www.amazon.com/gp/reader/0672316498/ref=sib_dp_pt/102-8031218-1902545#
책읽기
두꺼운 분량-꽉찬 400페이지- 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례중심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풀어나가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1999년에 출판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부분에서 아직도 현실적인 부분이 많다는것이
그리 쉽게 변하는 세상은 아닌가 봅니다.
인상적인 문구
" 쓰기 불편하고 질 낮은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것은 놀라운 제품이다. 그것은 마치 마을 광장으로 거대한 곰 한마리를 끌고 와서, 푼돈을 받으며 곰이 춤추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과 같다. 마을 사람들은 이 육중하고 둔한 동물이 이리 저리 비틀거리며 풀쩍대는 신기한 광경을 보려고 몰려든다. 곰은 정말 형편없는 댄서이다. 놀라운 것은 곰이 춤을 잘 춘다는 것이 아니라 곰이 춤을 춘다는 사실 그 자체이다. - 본문 춤추는 곰 중에서 "
" 그러나 컴퓨터는 1/10초 만에 당신에게 '대략 500달러'의 잔고가 있다고 알려주는 것과 17분이 걸려 '정확히 503달러 47센트'가 있다고 알려주는 것 사이의 차이를 구별하지 않는다. 정말 예의 바르고, 좀 더 인간적인 프로그램이라면 즉시 '대략 500달러'가 있다고 말한 뒤, 몇분 더 기다리면 좀 더 정확한 액수를 알 수 있다고 알려줄 것이다. 이제 더 정확한 결과를 보기 위해 추가적인 시간을 투자할 것인가 아닌가는 바로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 본문 예의 바른 디자인 중에서 "
" 내게는 사용성 방법들이 사포와 같은 것으로 여겨진다. 당신이 의자를 만든다면, 사포가 그것을 매끄럽게 만들 수 있다. 당신이 탁자를 만든다면, 사포가 그것도 매끄럽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사포질을 아무리 많이 한다해도 탁자를 의자로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그들의 사용성 능력을 사포 삼아 그들의 탁자를 의자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닦아대는 것을 보아 왔다. - 본문 사용자 테스트 중에서 "
불만점
주목할 만한 용어나 인용들이 많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번역부분에서 찾아보기가 빠져버렸더군요.
주로 출퇴근시 어두운 공간에서 보아서 그런지 본문중 초록색으로 배경처리된 주석 부분이나 역시 초록색으로 쓰여진 각 장의 서론 부분은 좀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각 장의 타이틀 정도는 원문을 같이 표기하면 좀더 이해하기가 쉬웠을겁니다.
현실세계
책을 읽기시작한 주말 용인의 놀이공원에 아이들과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높은곳에 있는것을 싫어하던 큰애가 헬리사이클을 타자고 하더군요.
항상 회전목마 아니면 꼬마열차 정도만 타보았기 때문에
오호...하고 탑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헬리사이클은 지상 10미터 정도에 레일이 있고
전동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탑승자가 자전거를 타듯이 페달을 밟아서 앞으로 이동하는 놀이기구 입니다.
수동으로 움직이는 것이기때문에 뒤에 있는 기구가 너무 빨리 페달을 밟게 되면 앞에 있는 기구와 충돌을 하게 됩니다.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범퍼같은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처음에는 뭐 이정도야 하고 출발을 했는데
페달이 부드럽지 않아 기구의 움직임 자체가 부자연스러웠고 아래쪽 레일과 마찰음이
무척이나 신경에 거슬렸습니다.
게다가 뒷쪽에 출발하신 분이 브레이크를 잡을 줄 모르시는건지
아니면 성질이 급하신 것인지 계속 뒤에서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충격으로 인해 기구는 금방이라도 레일을 벗어나 10미터 아래로 떨어질 듯이 흔들렸고
도착하기까지 별별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갔습니다.
음...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이게 아니었는데..ㅠㅠ
놀이기구를 수동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누구나 기구에 탑승했을때
직관적으로 어떻게 움직인다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보았거나 탑승하기전 대략 어떤 기구인지 알고 탑승을 하였다면
당연히 브레이크는 손잡이에 달려 있다 라고 생각했을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이 기구를 처음 타면서 당장 눈에 보이는 페달을 밟아야 하는건 알겠는데
그외의 부분에 대하여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실을 바라보면 스스로도 브레이크 없는(있지만 보이지 않거나 사용하기 힘든, 또는 사용하려고 하면 에러를 뱉어내는) 것들을 만들고는 있지 않나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하지만 아직 갱생은 못하고 있네요.ㅠㅠ
앨런 쿠퍼 지음, 이구형 옮김/안그라픽스
책을 읽게 된 동기는
UX 관련 서적들 이라는 글에서
덧글을 남겨주신 여러분들이 추천을 해주시길래...
이전에도 제목은 많이 접했던것 같은데
디자인 해먹고 살기 힘들다는 뭐 그런 내용인줄 알고...ㅠㅠ
그냥 넘어갔던것 같습니다.
첫인상
일단 홍승우 작가의 멋진 일러스트로 장식된 표지가 무척 인상적이었구요.
금메달같이 이달의 책이라고 붙어있는 은빛 스티커만 없었으면
참 좋았을것 같습니다.
원본표지는 양들의 침묵 포스터를 보는것 같은 너무 강렬한느낌때문에
좀 당황스럽군요.
http://cooper.com/insights/books/
아래 링크에서 미리보기가 가능합니다. 링크는 추후 바뀔수도 있으니..참고만 하세요.
http://www.amazon.com/gp/reader/0672316498/ref=sib_dp_pt/102-8031218-1902545#
책읽기
두꺼운 분량-꽉찬 400페이지- 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례중심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풀어나가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1999년에 출판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부분에서 아직도 현실적인 부분이 많다는것이
그리 쉽게 변하는 세상은 아닌가 봅니다.
인상적인 문구
" 쓰기 불편하고 질 낮은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것은 놀라운 제품이다. 그것은 마치 마을 광장으로 거대한 곰 한마리를 끌고 와서, 푼돈을 받으며 곰이 춤추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과 같다. 마을 사람들은 이 육중하고 둔한 동물이 이리 저리 비틀거리며 풀쩍대는 신기한 광경을 보려고 몰려든다. 곰은 정말 형편없는 댄서이다. 놀라운 것은 곰이 춤을 잘 춘다는 것이 아니라 곰이 춤을 춘다는 사실 그 자체이다. - 본문 춤추는 곰 중에서 "
" 그러나 컴퓨터는 1/10초 만에 당신에게 '대략 500달러'의 잔고가 있다고 알려주는 것과 17분이 걸려 '정확히 503달러 47센트'가 있다고 알려주는 것 사이의 차이를 구별하지 않는다. 정말 예의 바르고, 좀 더 인간적인 프로그램이라면 즉시 '대략 500달러'가 있다고 말한 뒤, 몇분 더 기다리면 좀 더 정확한 액수를 알 수 있다고 알려줄 것이다. 이제 더 정확한 결과를 보기 위해 추가적인 시간을 투자할 것인가 아닌가는 바로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 본문 예의 바른 디자인 중에서 "
" 내게는 사용성 방법들이 사포와 같은 것으로 여겨진다. 당신이 의자를 만든다면, 사포가 그것을 매끄럽게 만들 수 있다. 당신이 탁자를 만든다면, 사포가 그것도 매끄럽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사포질을 아무리 많이 한다해도 탁자를 의자로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그들의 사용성 능력을 사포 삼아 그들의 탁자를 의자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닦아대는 것을 보아 왔다. - 본문 사용자 테스트 중에서 "
불만점
주목할 만한 용어나 인용들이 많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번역부분에서 찾아보기가 빠져버렸더군요.
주로 출퇴근시 어두운 공간에서 보아서 그런지 본문중 초록색으로 배경처리된 주석 부분이나 역시 초록색으로 쓰여진 각 장의 서론 부분은 좀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각 장의 타이틀 정도는 원문을 같이 표기하면 좀더 이해하기가 쉬웠을겁니다.
현실세계
책을 읽기시작한 주말 용인의 놀이공원에 아이들과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높은곳에 있는것을 싫어하던 큰애가 헬리사이클을 타자고 하더군요.
항상 회전목마 아니면 꼬마열차 정도만 타보았기 때문에
오호...하고 탑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헬리사이클은 지상 10미터 정도에 레일이 있고
전동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탑승자가 자전거를 타듯이 페달을 밟아서 앞으로 이동하는 놀이기구 입니다.
수동으로 움직이는 것이기때문에 뒤에 있는 기구가 너무 빨리 페달을 밟게 되면 앞에 있는 기구와 충돌을 하게 됩니다.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범퍼같은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처음에는 뭐 이정도야 하고 출발을 했는데
페달이 부드럽지 않아 기구의 움직임 자체가 부자연스러웠고 아래쪽 레일과 마찰음이
무척이나 신경에 거슬렸습니다.
게다가 뒷쪽에 출발하신 분이 브레이크를 잡을 줄 모르시는건지
아니면 성질이 급하신 것인지 계속 뒤에서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충격으로 인해 기구는 금방이라도 레일을 벗어나 10미터 아래로 떨어질 듯이 흔들렸고
도착하기까지 별별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갔습니다.
http://www.everland.com/park/everland/attraction/1188024_4755.html
음...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이게 아니었는데..ㅠㅠ
놀이기구를 수동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누구나 기구에 탑승했을때
직관적으로 어떻게 움직인다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보았거나 탑승하기전 대략 어떤 기구인지 알고 탑승을 하였다면
당연히 브레이크는 손잡이에 달려 있다 라고 생각했을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이 기구를 처음 타면서 당장 눈에 보이는 페달을 밟아야 하는건 알겠는데
그외의 부분에 대하여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실을 바라보면 스스로도 브레이크 없는(있지만 보이지 않거나 사용하기 힘든, 또는 사용하려고 하면 에러를 뱉어내는) 것들을 만들고는 있지 않나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하지만 아직 갱생은 못하고 있네요.ㅠㅠ
http://blog.naver.com/yh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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