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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매개하라] 올라타지 못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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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개하라 - 8점
임춘성 지음/쌤앤파커스

이 책은 독특합니다. 산업공학과 교수인 저자는 기술 관련 서적만 저술했는데 이런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분이 왜 지금까지 책을 쓰지 않았을까 궁금해집니다. 비즈니스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8가지 매개 전략은 비즈니스 흐름을 속 시원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매디에이션 쿼드란트'는 앞에서 이야기한 모든 것을 정리하면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줍니다.

이러한 통찰은 2010년 기사에서도 엿볼수 있습니다. '경영의 금메달은 종합검진에서 나온다. 핵심업무를 부단히 진단하고 평가하라'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실제 사례와 적절한 비유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이 정기적으로 종합검진을 받는다. 신체 부위별로 세부 검사를 수행해 정량적인 측정 결과를 얻고, 과거 데이터를 종합해 주기적인 패턴도 파악한다. 또한 비슷한 연령대의 평균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떠한 상태인지, 그에 따라 어떤 처방과 치료를 해야 하는지도 조언을 받는다.
기업도 종합검진이 필요하다. 경영자는 자사의 핵심 업무와 역량에 대해 충분히 세부적으로, 정량적으로, 그리고 주기적으로 진단해야 한다. 경쟁 대상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평가하고, 원인 분석을 통해 개선점을 도출해야 한다...

조선일보 위클리 비즈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1100여 개 기업의 진단과 평가를 수행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에 담긴 내용은 기업의 속살을 낱낱히 들여다보고 이를 정리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해외 기업 사례가 주로 나오지만(아마도 국내 기업을 언급하기에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그 통찰은 저자의 수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통찰을 배우고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른다는것입니다. 실체를 알아도 이를 이용해먹지 못한다는 거죠. 올라타지는 못하더라도 밀려나지 않으려면 그래도 책을 읽어야겠죠 ^^

* Go-Between 이라는 단어는 ~의 사이에 들어가다. 중재(매개)하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1971년 조셉 로지 감독이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 제목도 'The Go-Between'이라고 하네요. 직역하면 중매인이고 국내에는 '사랑의 메신저'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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