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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사물 인터넷] 로봇은 거짓말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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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인터넷 - 8점
정영호 외 지음, 커넥팅랩 엮음/미래의창

매경에서 같은 제목으로 책을 펴냈지만 이 책은 좀 더 쉬운 설명과 함께 현장 엔지니어가 같이 참여해서 좀 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준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매경에서 나온 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2014/06/25 - [책을읽자] -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 비용은 누가?


이 책은 가상으로 작성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현실 세계 기술에 기반하기 때문에 전혀 미래의 이야기같지는 않습니다. 헉 나만 몰랐던건가 싶은 내용도 있을 정도랍니다.

...요즘에는 부동산 시세도 사물인터넷이 관리한다. 집 안에 붙어 있는 센서들이 집의 노후화와 관리 정도를 측정해 부동산 데이터베이스에 보낸다. 한때 한 동네에 사는 부모들의 학력 수준과 경제 수준, 범죄 이력까지 통합해 시세를 매기자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지만 결국 통과되지는 못했다. 20여 년 전 부동산 시장은 극심한 침체를 맞았지만 사물인터넷 산업의 활성화로 주택 시장이 새롭게 열리면서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역시 가상의 이야기지만 지문인식 기술이 스마트폰에서도 사용되고 있고 카드 결제 역시 예전처럼 카드 번호를 다 적는 것은 많이 줄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생체 정보를 활용하는 것도 먼 이야기는 아닙니다.

...물론 생체 정보 결제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할 수 있지만 이제 그런 사람도 거의 없어졌다. 한때 저항의 시절도 있었지만, 편리함과 대중성 앞에 결국 모두 무릎을 꿇었다...


이제 현실 세계의 이야기...로 넘어가는데 설명이 따로 없었다면 처음 들어가는 이야기 역시 실제 기술로 착각할 정도였다는..

밀크메이드는 Quirky.com을 통해 등장한 제품인데 2012년 화제가 된 후 아직 제품화는 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실 우유는 구매 후 소비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저렇게 관리하기는 역시 애매하구요.

http://techcrunch.com/2012/06/06/quirky-unveils-the-app-enabled-milk-jug-of-the-future-the-milkmaid/

...냉장고 안의 신선식품을 관리해 주는 상품도 있다. 밀크메이드라고 하는 이 제품은 우유를 구입해서 해당 용기에 따라두면 내부에 있는 PH 센서와 온도 센서가 우유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우유가 얼마나 남았는지, 상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알려 준다. PH 농도에 따라 하단부 LED의 색깔이 녹색에서 오렌지색으로 변해 사용자가 쉽게 우유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우유의 남은 양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들은 사물인터넷의 3요소를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지능을 가져야 하고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뭐 이런 내용은 기본적인 것이니 새로운 것은 없죠. 세 번째 요소는 인상적이네요. 단지 정보만 생성하는 것으로는 사물인터넷이 주는 근본적인 가치라고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요소를 통해 발생하는 정보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죠.

...연결 및 소통의 결과로 발생하는 정보를 통하여 '새로운 가치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LG에서 출시한 IOT 서비스도 기기 비용을 따로 받지 않고 월정액으로 1000원에서 7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http://www.uplusiotshop.com/MMall/app/main/main/MI10001/action.do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가 비용이 없어야 한다. 사용자들은 이미 집 안의 사물을 구입하면서 각각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한 상태다. 큰 추가적인 비용을 요구한다면 사용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몇 년전만 해도 정보 유출은 국가적인 큰 사건처럼 여겨졌는데 요즘에는 뉴스에 그런 기사가 나와도 음 또 그랬군. 싶습니다. 아래 설명에서 '필연적'이라는 표현이 확 와닿는 시대입니다.

...모인 정보는 필연적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더욱 역설적인 사실은 개인정보에 대한 법적,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수록 수집된 개인정보를 '합법적으로' 판매하는 기업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개인의 위치정보와 이용 행태의 결합은 기업들에게는 다양한 기회가 되겠지만 고객들은 정보 제공 동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정보의 본인 결정권이 서서히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도 이러한데 사물인터넷 시대로 본격 진입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앞으로는 얼굴인식 기술, 숫자 인식 기술, 영상 자동 분석 등이 더욱 고도화될 것이 자명하며 이러한 정보들은 당연히 위치정보와 결합될 것이다. 모든 곳이 센서로 가득 차 있게 되는 것이다. 마치 공기처럼...


90년대에는 정말 정보검색사가 되려고 했습니다. 자격증도 있었는데 ^^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통계학자 요시다 코사쿠는 "데이터 과학자는 이제까지 제조업의 품질 관리나 마케팅 영역에서 활동해 왔지만, 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개인의 행동 이력이나 상품의 움직임을 더 쉽게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에 가장 유망한 직종으로 '정보검색사'가 선정됐던 것을 떠올리면, 시대는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파킨슨의 법칙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사물이 개입하면 인간이 무언가 의도적으로 조직이 커지게 하는 것은 막을 수 있겠죠. 물론 그 전에 이를 회피할 수 있는 요소가 생겨날 듯 하지만 말이죠.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76191&cid=51065&categoryId=51065

...파킨슨의 법칙에 따르면, 사무직 노동자의 숫자는 노동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양에 비례해 증가한다. 하지만 사물이 커뮤니케이션에 개입하면 할수록 중간에서 커뮤니케이션 해왔던 인간의 필요성은 줄어드는 것이다...


마지막 장에 언급된 내용인데 인상적이네요. ^^ 거짓말을 잘하는 것이 미래에는 무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인간이 완벽히 분석되거나 패턴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역설적으로 인간이 거짓말을 잘하는(혹은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말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터미네이터 2에 나오는 한 장면을 가지고 로봇이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론이 있네요. 참고로.

http://dvdprime.donga.com/g5/bbs/board.php?bo_table=movie&wr_id=646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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