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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사랑하는 아들아 인생을 이렇게 준비해라!] 아들에게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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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아 인생을 이렇게 준비해라! - 8점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이원복 옮김/브라운힐

국내 서점에서 '필립 체스터필드'로 검색해보면 100여권의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목이 다 달라서 다른 책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거의 비슷한 내용입니다. 원래 제목은 'Letters to his son'이고 원문은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등을 통해 공개되어있습니다.

http://www.gutenberg.org/files/3361/3361-h/3361-h.htm

https://ebooks.adelaide.edu.au/c/chesterfield/letters/volume1.html


국내에서는 이 내용을 편집해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으로 편집해 판매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너무 어린 친구들이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뭐 편집 과정에서 적절하게 다듬었겠지만 말이죠. 필립 체스터필드 뿐 아니라 자녀에게 보내는 편지가 책으로 엮여져 나온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다산에 대한 책들 중에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인용한 내용이 많습니다. 유배 중에 자녀들을 가르치는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편지를 선택했겠지만 말이죠. 필립 체스터필드 역시 아들이 여러 나라로 유학을 가거나 배움을 찾아 떠나있었기 때문에 편지를 선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1774년 쓰여진 내용이라 지금과 다른 점도 있지만 시대적인 흐름보다는 아들에게 전하는 진심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지금 읽어도 고개를 끄덕일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원문은 편지글을 그대로 담고 있는데 번역서는 소제목을 달아서 읽기 편하게 편집했네요.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 책을 찾아보려 했지만 찾을 수가 없군요. 하지만 대부분의 번역서의 챕터 구성이 비슷한 것은 중간에 어떤 책이 있고 그 책을 가져다 이리저리 편집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들은 진짜로 번역을 한 건지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하루 중 공부하는 틈틈히 잠깐의 공백 시간이 생길 것이다. 그런 때 멍청히 하품이나 하고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어떤 책이라도 좋으니까 가까이에 있는 것을 집어 들고 읽도록 해라. 시시한 이야기책이라도 읽는 것이 읽지 않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책을 읽어도 자신이 판단하지 않고 씌어진 내용을 그대로 머릿속에 주입시키는 사람이 많다. 그런 방법으로는 정보가 마구 쌓여 머릿속이 마치 잡동사니를 쌓아두는 창고처럼 복잡해지기 때문에, 정돈이 잘 되어 있는 방에서처럼 필요한 것을 필요할 때 즉시 꺼내다 쓰지 못할 것이다.

너는 그런 요령으로 계속 나가주길 바란다. 저자의 이름만 보고 내용만 이어나가지 말고, 내용이 얼마나 확실하며 저자의 고찰이 얼마나 정확한지를 자신의 머리로 확실하게 생각해 보기 바란다.


역사책을 읽어보면 역사적 사건의 동기나 원인이 씌어져 있는데 그것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그 사건에 관계된 임눌의 사고방식이나 이해관계를 고려한 뒤에, 저자의 고찰이 바른지의 여부와 그 외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동기는 없었는지를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상이란 한 권의 책과 같은 것이다. 지금 내가 너에게 읽어달라고 바라는 것은 이 책이다. 이 책에서 얻는 지식은 지금까지 출판된 모든 책을 합한 지식보다 더 큰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훌륭한 사람들의 모임이 있을 때는 반드시 참석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책을 읽는 것보다 몇 배의 공부가 될 테니 말이다.


인간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를 알 수 있을때까지는 로슈후고의 '격언집'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해 매우 정확하게 가르쳐주는 책이다. 하루에 조금이라도 좋으니, 이 책을 매일 읽도록 해라.

Till you come to know mankind by your own experience, I know no thing, nor no man, that can in the meantime bring you so well acquainted with them as le Duc de la Rochefoucault: his little book of "Maxims," which I would advise you to look into, for some moments at least, every day of your life, is, I fear, too like, and too exact a picture of human nature.


그들은 기초교육, 대학, 유학 등의 교육을 시킨다. 그런데 자식의 일에는 무관심하기도 하고 경솔하기도 하여 각 교육과정에서 자기 자식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관찰하는 일도 없고, 혹은 관찰해도 그것을 판단하는 일도 없이 그저 흘려버리고 만다. 그리고 자신을 스스로 안심시키기 위해서 '괜찮다. 다른 집의 아이들과 동일하게 해나가면 문제없다'라고 중얼거린다.


온화하고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머뭇거리는 사람은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에 머물러 있게 되어 바보 취급을 당할 뿐이지만, 거기에 한 줄기 강한 힘줄이 통하기만 하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되어 대체적인 것은 생각대로 밀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 편지를 쓸 때는 명확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 세상에서 머리가 가장 둔한 사람이 읽어도 뜻을 잘못 해석한다든가 뜻을 제대로 몰라서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하는 일이 없도록 명확하게 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하려면 정확해야 한다. 그리고 품위도 있어야 할 것이다.


* 원문에서 인용된 내용을 찾아보려 했지만 찾기가 어렵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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