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장춘의 마코토 - 이영래 지음/HNCOM |
...성(誠)으로 일생을 살아가고 싶다...
...'선악이나 정직 여부 혹은 옳고 그름과는 무관한 순수성'이 바로 일본의 성의 개념인 것. 우장춘은 이 마코토(まこと)를 통해 증명하려고 했던 것이 있었다. '한국과 일본은 반드시 제휴해야 한다는 부친의 신념'이 개인의 영달을 위한 매국행위가 아니었다는 것. 결과적으로는 매국이 되고 말았지만, 아버지는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조국의 근대화를 위해 싸웠을 뿐이라고 그는 자신의 묵묵한 헌신을 통해 증명하려고 했던 것이다...
우장춘이라는 인물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9년간 머물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역사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의 이야기와 또 주변의 말들이 얽혀 복잡하게 꼬여있습니다. 지금도 평가는 여러가지입니다. 이 책의 저자의 관점이 맞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당시의 기록이 명확하게 남아 있지 않고 일부 기록은 누군가의 기억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역사를 맞추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얼마 전 읽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일본편도 누군가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진 역사 이야기를 다시 한번 돌아보자는 것에서 시작되었고 이 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석탄공사 홍보실에서 일하면서 화순탄광의 역사를 따라가다가 우연하게 마주친 우장춘의 이야기를 다시 따라가면서 책까지 펴낸 저자의 노력에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미 오래전에 절판된 스노다 후사코의 책 '나의 조국'을 구해 읽은 후, '정말 철저한 취재를 했구나'하고 감탄했을 뿐이다. 다만 필자는 그때 묘한 반감을 느꼈는데, 시대상에 대한 인식이 필자의 역사관과 많은 부분에서 충돌했던 탓이다. 이 책은 그러니까 스노다 후사코의 책 '나의 조국'에 대한 주석 달기에서 시작됐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우장춘은 죽을 때까지 한국어를 쓰지 않았다. 그가 9년 동안이나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어를 배우지 않았다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그가 한국말을 대부분 알아듣고 신문까지 읽었다는 증언이 전하는 것으로 봐선, 우장춘은 일부러 한국말을 쓰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에는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저까지 입을 연다면 시끄러워 견딜 수 없을 겁니다...
* 원래는 '자객 고영근의 명성황후 복수기'와 함께 읽으려 했는데 책을 구하지 못해서 ^^ 좀 더 넓는 시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교학사 국사 교과서도 한번 봐야 할 듯 ㅎ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060897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602402.html
* 책에서 많은 부분 인용된 '풍운한말비사'는 '대한제국아 망해라'라는 제목으로 편역되어 나와 있습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422590
* 역시 책에서 인용된 '마코토의 정신'은 네이버 지식백과에 전문이 올라와 있네요. 아래 링크 참고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53222&cid=343&categoryId=343
...그의 아버지는 바로 그 피의 역사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러나 우장춘의 삶은 달랐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그는 일어나면 땅을 밟고 서서 씨앗을 심었고, 물을 줬고, 햇볕과 바람이 키운 땅의 선물을 거둬 저녁 밥상에 놓았다. 그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피 냄새나는 세상에서 생물종 다양성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서로가 있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땅의 진실, 상생의 섭리를 전달했다...
* 우장춘 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