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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될 수 있어! SE 2] 제가 왜 매뉴얼에 집착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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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수 있어! SE 2 - 8점
나츠미 코지 지음, Ixy 그림/서울문화사(만화)


1권은 아무래도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와 캐릭터를 설정하는 과정 때문에 제대로 된 스토리를 만들지 못했는데 2권부터는 본격적으로 조직 내 갈등 요소를 잘 표현해주고 있네요.

2권 표지는 지난번 1권 소개 때 살짝 다룬 적이 있습니다. 표지에 등장한 책은 'Essential SNMP' 이랍니다. 참고하시구요.


2012/04/10 - [책을읽자] - [될 수 있어! SE] 깨알같은 시스템 엔지니어의 하루하루

작년 2월 1권이 나온 이후 4개월에 한 번씩 책이 나오고 있네요. 7월 5권까지 나왔구요.

일본에서는 9권까지 나왔군요.

http://nareru-se.dengeki.com/


IT 용어 사전이라는 코너도 연재하고 있군요. 매 번 책 뒤에서 간단한 용어 설명을 곁들이고 있는 데 비슷한 형식인가 봅니다.

http://ascii.jp/elem/000/000/760/760389/

http://www.cospa.com/detail/id/00000047210

* 이런 스타일 디자인도 좋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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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는 말이야, 운용 문서 따위 필요 없어. 컨피그나 설정 파일, 소스 코드에서라도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해석하고 장애포인트를 특정할 수 있어. ....정형 오퍼레이션? 플로? 흥, 잘도 떠드네. 막상 일이 닥치면 그런 건 보지도 않는 주제에. 이 애는 말이지, 오퍼레이터 따위가 아니야. 타고난 엔지니어, 트러블 슈터야."

...

" 잘 생각해 봐. 이 만년 지옥 같은 회사의 현장에서, 고지식하고 입만 산 신입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 이 애가 나랑 여기까지 싸울 수 있는 건 그만큼의 성과를 남겨 왔기 때문이야. 단순히 무능한 녀석이라면 진작 쫓아냈지."

...

젠장, 그렇다. 눈치를 챘어야 했다.

이 회사에 있는 인간이 멀쩡할 리가 없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다 괴물들, 자신 따위는 따라갈 수도 없는 미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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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즈에 씨, 저번에 장애 시에 운용 문서도 보지 않고 대응을 했잖아요. 그만큼 엄청난 실력이 있는데, 왜 플로나 매뉴얼 만들기에 집착하는 거죠? 코즈에 씨 레벨의 엔지니어라면 초보적인 매뉴얼 따위 전혀 필요 없을 텐데."

...

"저기, ....제가 왜 매뉴얼에 집착하냐고요? 단순한 이야기예요. 저, 한 번 부서를 망친 일이 있어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회사가 할 수 있는 일, 그 두 가지를 구분하지 못한 결과..."

...

"그것을 듣고 전 결심했어요. 자기 혼자서 아무리 기술을 닦아도 소용없다, 팀을 모아서 플로 차트를 정비하고 , 조직으로서 운용을 하자고, 그렇게 하면 누군가 한 명 없어져도 서비스 레벨은 떨어지지 않아요. 회사로서 같은 퀄리티의 운용을 계속 제공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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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라고 해도 전원이 하나의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부서마다, 담당자마다, 프로젝트마다 다양한 입장이 존재하고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다투고 있다. 일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책임을 가지면 가질수록, 다른 부서에 대한 조정은 여유를 잃고 고압적으로 변해 간다. 누구도 싸우고 싶어서 싸우는 것은 아니다. 고객 만족이나 회사의 방침, 일의 품질에 비용, 상반되는 요소를 아껴서 사용한 결과, 사내의 인간관계가 희생되고 있을 뿐이다. 자신은 그런 것도 모르고, 단지 유치한 정의감과 윤리관으로 '동료'라는 말을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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