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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CES에서 만나는 2011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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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서 만나는 2011년 트렌드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행사는 많은 사람의 관심의 대상이 되지만 올해는 특히 국내에서도 많은 이슈가 되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 이외에도 IT와 관련이 조금이라도 있는 업체에서는 현장에 직접 방문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준비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CES 행사가 끝나고 전자신문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의 강연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대부분 발표할만한 분들이 CES 참석으로 발표를 수락 받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2011년 CES 행사는 전세계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CES는 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약자이다. 앞에 I(International)가 붙기도 하는데 대부분 CES라고 표현한다. 한글로 굳이 번역하자면 전자제품박람회라고 할 수 있다. 미국가전협회(CEA:Consumer ElectronicsAssociation)에서 주관해 1967년 시작되어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와 힐튼호텔등에서 행사가 진행되고 세계 각국의 주요 전자업체들의 제품이 전시된다. 새해 첫 번째 진행되는 행사인만큼 각 업체별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실제로 가전뿐 아니라 관련 산업 전체의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처럼 이미 해외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있는 업체뿐 아니라 새롭게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튼실한 중소기업들도 여러 부분에서 참여하고 있다. 아이스테이션은 CES 행사에 참여하는 동안 미국의 대형유통업체인 럭스넥스(LuxNex)와 태블릿 PC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PC 제조업체인 모뉴엘(http://www.moneual.co.kr/)은 중소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모뉴엘은 최근 모 마트와 함께 통큰넷북이라는 타이틀로 초저가 넷북을 판매해 이슈가 되기도 했던 기업이다. CES 혁신상(Innovation Awards)은 행사에 출품된 제품을 대상으로 미국가전협회(CEA)와 미국산업디자이너학회(IDSA)가 심사해 기술과 디자인 모두 우수한 제품에 주는 상이다. 전년도 9월이 심사마감이고 출품된 제품은 6개월 이내에 출시해야 하는 조건을 달고 있기 때문에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제품이 그 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에도 국내 중소기업의 핵심 기술이 반영된 제품이 다수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작년까지는 디스플레이, 영상 가전이 주된 관심의 대상이었지만 올해 바뀐 모습으로는 세탁기나 냉장고와 같은 홈 가전과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컨버전스(convergence)가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도 보이스 시스템과 웹브라우징 시스템을 내장한 기술을 선보였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할만한 변화는 각 업체가 독자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키노트에서는 넷캐스트, 타임워너, 훌루, 어도비의 CEO가 함께했고 자동차 업체 아우디 키노트 시간에는 엔비디아 CEO가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각 부스에서도 이러한 상호관계를 잘 보여주도록 각 협력업체의 로고를 부각시켜 배치해놓았다. 엄청나게 빨라진 정보의 순환 속에서 독자적으로 정보를 컨트롤하고 저장하고 주도하겠다는 욕심보다는 각 역할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조직화하는 것이 좀 더 중요해졌다. 
 

(그림 1. 삼성전자 CES 2011 기조연설 - http://www.facebook.com/SamsungTomorrow)


이러한 컨버전스 이슈는 소프트웨어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부나 기업에서 올해 소프트웨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다시 한 번 외치는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는 것이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RIA가 이제는 데스트탑이라는 영역에 더 이상 매여 있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이를 준비해왔고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콘텐트, 커뮤니티 등 다양한 환경이 어떻게 어우러져 움직이는지에 따라 새로운 시대에 얼마나 앞서갈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게 된다. 올해 CES에서 주목할만한 이슈와 RIA와 관련된 이야기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CES 기조연설

특정 업체의 행사가 아닌 CES에서 기조연설은 연설자가 속한 회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자리라기보다는 향후 관련 분야의 미래 트렌드와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발머, 시스코의 존 헤임버스, GE의 제프리 이멜트와 함께 삼성전자의 윤부근 사장의 연설이 전 세계에 생생하게 전해졌다. 2002년 진대제 당시 삼성전자 사장의 발표 이후 한국기업으로서 두 번째 발표였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타임워너, 어도비와 같은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휴먼 디지털리즘(Human Digitalism)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를 전해주었다. 휴먼 디지털리즘은 기술에 인간의 감성이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디지털 기술이 존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 참가 업체중 최대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그 위상을 보여주었고 스마트TV 선두기업의 모습을 각인시키는데 성과를 거뒀다. 스마트TV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채널을 통해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명확하게 설명하고자 하면 기존의 IPTV등과 차이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차이는 스마트폰과 같은 운영체제를 가진다는 것이다. IPTV는 방송신호를 보내는 방식이 기존 매체와 다르고 때문에 콘텐츠도 다르게 구성되어야 했다면 스마트TV는 스마트폰처럼 기존 매체에 새로운 기능을 확장시켜주는 것이다. 때문에 다루어지는 컨텐츠는 기존 매체뿐 아니라 온라인 상의 모든 컨텐츠를 포함하게 되며 테스크탑과 모바일 TV에서의 정보의 흐름을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TV의 주도권을 가지는 것은 이후 관련 산업 전반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디스플레이 업체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TV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2010년 디스플레이서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에는 전체 TV 출하량의 33%를 스마트TV가 차지할 것이라고 하는데 스마트폰의 성장률도 대부분 예측보다 3-4배 이상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보다 높은 성장을 예측할 수 있다.
 
구글이나 애플에서 여전히 여러움을 가지고 있는 콘텐츠 부분을 삼성에서는 파트너쉽을 통한 에코시스템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미디어뿐 아니라 국내외 핵심 솔루션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TV뿐 아니라 태블릿 시장에서도 각각의 시장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사업적인 관계로 맺어진 장벽은 견고하기보다는 스마트하게 이해관계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트너쉽을 지원하는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관련된 업종을 인수하고 큰 세력을 가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건재한 스티브발머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조연설은 키넥트로 시작했다. 연말 거의 모든 매장에 매진 행렬을 기록하면서 국내에서도 연말 행사를 진행했던 마트에서는 구매가 힘들었다는 소식이다. CES 첫째 날 기조연설에 나선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발머 회장은 디스플레이, 폰, 데스크탑에 대한 테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을 전해주었다. 

(그림 2.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 아바타)

 
키넥트는 단순한 게임단말기를 넘어서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기조연설에서 보여준 ‘키넥트 아바타’ 서비스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좀 더 흥미롭게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소셜 네트워크에 비주얼한 효과가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다음 세대의 키넥트는 얼굴의 표정까지 인식해 처리할 것이라고 하는데 신체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얼굴표정을 인식하고 장비를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긴다는 것은 좀 더 많은 도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비슷하게 연구 중인 기술은 많지만 대중화된 플랫폼에 이런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개발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다. 디스플레이 부분에서 주목할 만한 것 중에 하나는 서피스 2.0이다. 이미 서피스는 국내에서도 일부 매장에 도입되어 사용하고 있지만 가격적인 부분과 컨텐츠 제작여건 때문에 생각만큼 붐을 불러오지는 못했다. 새로운 서피스 2.0에서는 픽셀센스라는 기술을 적용해 픽셀 단위로 센서 역할을 하게 하는 기술을 통해 좀 더 정교한 제어가 가능하게 했다. 견고하면서도 얇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이전 버전보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사용자가 터치기반의 스마트폰이나 디바이스에 익숙해지면서 테이블 컴퓨팅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터치가 지원되지 않는 디스플레이를 어색해하고 기기간의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느끼는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서피스에게 실제 사용자에게 다가설 수 있는 시장 기회를 만들고 있다.
 
흥미로운 예측 중 윈텔(윈도와 인텔) 동맹을 깨고 인텔의 경쟁사인 ARM 프로세서에서 작동하는 차세대 원도를 선보인다는 예측은 이미 사전에 유출이 되었는데 정확하게 맞았다. 인텔 기반의 태블릿을 만들기 위해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ARM 프로세서를 지원하면서 스마트 시장에서 윈도의 점유율을 확장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텔 진영과 갈라서는 것은 아니지만 인텔이 독자적인 모바일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어 모바일 분야에서는 각자의 길을 간다고 볼 수 있다. 인텔은 CES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닌 노키아와 제휴를 통해 만든 모바일 운영체제인 미고(MeeGo)를 탑재한 태블릿 PC를 선보였다. 미고는 작년 5월에 릴리즈된 신생 운영체제이긴 하지만 HTML5와 어도비 플래시/에어를 지원하고 안드로이드와 비슷하게 리눅스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호환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실제 제품은 2011년 하반기에나 나올 예정이어서 아직 그 영향력을 가늠하기 힘들지만 인텔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고 해서 쉽게 뒤쳐질만한 기업은 아니라는 것이다.

스마트한 세상을 위한 오픈 스크린

이미 여러 차례 컬럼에서 어도비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오픈스크린 프로젝트를 언급했었다. 국내의 가전업체와 포털 사이트까지 참여하고 있어 다른 매체에서도 많이 언급된 내용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뭔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보는 정도였으며 사용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뭔가를 전해주지 못했지만 2011년에는 제대로 된 제품을 만져볼 수 있게 됐다. 먼저 작년 MAX 행사에서도 주력으로 설명했던 스마트 TV에 대한 이야기다. 삼성전자의 키노트 자리에 함께한 어도비의 산타뉴 나라엔 CEO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TV를 위해 어도비 에어 2.5를 최초로 지원할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작년 하반기에 어도비 에어 2.5가 발표되고 나서 바로 출시되지 않을까 했지만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진 모습이다. 그 당시 삼성전자가 첫 번째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것은 이미 발표했었고 이번 CES 행사장에서 이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작년 스마트 TV가 크게 활성화되지 못한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3D TV와 마찬가지로 컨텐츠의 부족, 단말기의 가격,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느끼는 효율성의 문제였다.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가격을 제외한(아직 알 수 없는 부분이라) 컨텐츠와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환경을 구축했고 어도비 에어를 도입함으로써 잠재적인 컨텐츠 개발자와 어도비에서 지원하는 앱스토어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림 3. 스마트TV에 들어간 어도비 에어 2.5)


스마트 TV만이 아니라 태블릿과 모바일 부분에서도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허니콤(Honeycomb)을 탑재하고 좀 더 안정적인 플래시 플레이어를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아이패드를 제외한 나머지 태블릿 시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만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CES에서 보여진 데모도 그렇고 주로 미디어쪽에 한정된 컨텐츠만을 보여준다는 제약을 가지고 있다. CNET, Epix, YouTube와 같은 컨텐츠는 이미 초기 스마트 TV에서도 계속 언급된 것이었는데 TV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이슈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국내의 경우에는 여전히 저작권에 대한 불감증은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지는데 장벽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최근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에서 H.264 코덱을 중단한다는 발표에 대해 플래시 플레이어를 번들로 제공하면서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지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상용 코덱처럼 플러그인 형식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TV의 플랫폼으로 크롬은 어도비로서 오랜 기간 동안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어도비뿐 아니라 베스트바이, 컴캐스트, 소니, 인텔 등 업계의 굵직한 대표주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기대하는 바가 크다. 아직 제대로 된 결과물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던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성장을 보면 구글과 어도비가 스마트TV 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게 한다.

벽이 없는 윈도

이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 비스타를 출시하면서 여러 디스플레이 간에 끊임 없이 정보가 흘러가는 모습을 강조했는데 아직 운영체제상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는 터치 디바이스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각 디바이스 간에 터치를 통한 정보의 공유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으며 간혹 그렇게 하기도 한다(물론 실제 정보가 움직이지는 못한다). 이번 CES 행사에서 소개된 Twitter Wall은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각 디스플레이가 서로 다른 형태로 조립되어 사진과 글을 자유자재로 이동시킬 수 있다. 핀란드의 디스플레이 기업인 멀티터치(http://multitouch.fi/)에서 만든 디스플레이로 대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하지 않고도 효율적인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에서도 상황실과 같은 시스템 구축에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효율적인 디스플레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는데 Twitter Wall과 같은 활용사례는 기업에서도 일방적인 정보의 유통만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디스플레이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태블릿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그리고 다양한 기기가 서로 연동되는 것을 상상한다면 앞으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은 예측하기 힘들만큼 커지게 된다. 십 수 년 전만 해도 시간을 보는 장치라는 것은 물리적으로 시계라는 모습을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어디에서나 시간이라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기술적인 표현으로 Pervasive라고 한다). 데스크탑에서 사용하던 정보들도 지금까지는 다른 기기에서 정보를 활용하고 전자책을 보는 것이 어색했지만 이런 인식들이 급격하게 변해가고 있으며 이런 모습을 점점 많이 접하게 된다.

스마트 TV의 가능성

세대별로 미디어 소비 행태를 구분하면 수동적인 시청습관(Lean Back)과 능동적인 시청습관(Lean Forward)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퇴근 후 시원한 음료와 함께 편한 자세에서 미디어를 소비하는 세대를 의미하고 후자는 컴퓨터나 모바일 디바이스에 익숙하고 미디어를 소비하며 자신의 상태를 친구나 다른 이와 공유하는 것을 즐겨하는 세대이다. 최근 트렌드를 보면 사용자의 습관이 바뀌어가고 있지만 이러한 행태는 연령에 따른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바꿀수는 없는 일이다. 때문에 사용자에게 접근하기 위한 정공법이 없는 상태에서 다양한 기업이 다양한 형식으로 사용자에게 다가가려 하고 있다. TV라는 본질적인 대상을 보는 방향에 따라서도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가 달라진다.
 

(그림 4. 인텔 스마트 TV 광고 - http://www.businessinsider.com)

 
기업 내에서도 단방향으로 주식시황이나 뉴스를 전달하던 형태에서 정보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구축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프라웨어에서 IPTV용 브라우저를 LG U+에서 출시한 스마트TV에 탑재했고 조만간 HTML5를 지원하는 스마트TV용 브라우저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갤럭시탭과 같은 태블릿 형태의 디바이스가 예상보다 기업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전체 공급의 2-30%가 기업 자체적인 수요라고 한다). 스마트 TV 역시 기존에 단순한 디스플레이 역할을 넘어서 스마트한 협업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똑똑해지는 자동차

최근 방송되는 모 회사의 광고를 보면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모바일 기기와 함께 늘 접하는 기기 중 하나가 자동차이다. 비서가 차를 대신할 수 없지만 차가 비서를 대신할 수 있다는 말처럼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서 다양한 정보를 이어주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CES에서 텔레매틱스 브랜드 블루링크를 공개하고 다양한 IT 기술을 선보였다고 한다. 해당 시스템은 북미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장착될 예정이고 국내 시장은 아직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 2013년부터는 북미 시장에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블루링크가 장착된다고 한다. 블루링크는 다른 스마트 기기와 정보를 연동할 수 있는 스마트 커넥티비티 시스템(Smart Connectivity System)과 차량 내에서 제스처로 내비게이션이나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근접인식 마우스틱(Motion Sensor Moustick)등 스마트한 기능이 연동될 것이라고 한다. 현대차는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차량IT혁신센터를 설립해 미래의 차량IT 신기술 개발과 중소기업연구개발 지원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현대차만 아니라 CES 기조 연설에 나선 아우디는 엔비디아와 공조를 통해 차량 시스템에 엔비디아 GPU를 탑재해 풀 3D 네비게이션과 듀얼 모니터 시스템을 지원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BMW의 HUD(Head Up Display)는 다른 차량과 차별화되는 요소였는데 이제는 사용자의 안전을 고려하는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그림 5. 현대자동차 블루링크)

 
스마트폰이 누군가의 일상을 혁신적으로 바꾸어놓았을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쓸데없이 덩치만 큰 골칫덩이일 수 있다. 스마트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획일적인 방향으로만 나아가는 모습은 조금 걱정이 된다. 너무 번거로운 절차를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올레길처럼 천천히 누리면서 주변을 살펴볼 기회도 필요한 것이다. 스마트하기만한 시대에는 이런 기회를 만드는 것이 오히려 성공을 만들지 않을까?

참고자료
1. CES 2011 Microsoft가 생각하는 더 큰 Windows 세상!
2. Flash Platform at CES 2011
3. CES 2011 Keynotes
4. Adobe AIR for TV Demos – CES 2011
5. SW · 게임업체들 "이제는 스마트TV"
6. 스마트TV 시장의 가능성과 과제 (홍익대 고정민 교수 발표 자료 - 2011 IT 메가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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