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감정 -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다산3.0 |
저자의 전작은 뭔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무지를 깨우쳐준 책이라면 이번 책은 좀 뭔가 아쉽습니다. 물론 책을 읽는 독자로서 필요성이 부족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작은 센서티브는 1997년에 출판된 책이고 이 책은 2011년에 출판된 책입니다. 번역이 좀 늦게 된 점도 있고 그 사이에 다양한 책들이 나왔기 때문에 진부하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The Emotional Compass: How to Think Better about Your Feelings>입니다. 번역기를 돌려보면 <감성적 콤플렉스>로 번역해줍니다. 잘못 번역된 것이 아닌가 싶긴한데, 책의 내용으로 보면 적절한 표현입니다. <서툰 감정>이라는 번역도 나쁘지 않지만 <콤플렉스>라는 표현도 좋을 것 같네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잘못된 방식으로 감정을 이해하고 있는 것을 교정해주는 것이니깐요.
감정을 자신과 분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분리를 하지 않으면 해결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감정은 당신이 아니다. 감정을 자신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감정은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어떤 것으로 정의되어야 한다.
감정은 당신 자신이 아니라 당신이 소유한 어떤 것이다. 당신은 현재 느끼는 감정에 굴복할 수도 있고, 그 감정과 자신을 분리하고 다른 것에 집중할 수도 있다. 당신이 느끼는 감정을 정확하게 규정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감정을 조정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을 속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콤플렉스를 바꾸어주는 방법이니 이 책에서 이야기해주는 방법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비난보다는 슬픔을 겪도록 하는 것입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을 할 수 있어야 해"라는 말은 "나도 그들이 하는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 두 번째 문장에는 비난의 느낌이 제거되고, 슬픔의 공간이 더 남아 있다.
그냥 생각해보면 잠시 비난받는 것이 더 쉽게 해소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은데, 그렇지 않다고 하네요. 물론 슬픔을 겪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큰 슬픔을 겪을 때 우리는 더 강인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깊은 고통 속에서 자신에게 연민을 느끼고, 잃어버린 것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삶의 두려움을 극복하게 된다. 슬픔을 완전히 수용하는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일생 동안 슬픔의 짐을 짊어지고 살아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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