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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개발서적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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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 8점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북스피어

제목만 보면 개발자를 위한 책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소설입니다. 저자의 책 중에서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국내에 소개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같은 번역자가 2004년에 번역했지만 절판되었고, 2017년 컨텍트 개봉에 맞추어 다시 출판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이 책은 2013년에 처음 번역되어 소개되었는데, 2017년 기준 3쇄인걸 보면 나름 그쪽 분야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공지능을 다룬 책이지만, 뭔가 독특합니다. 책에서는 그냥 쓰윽 넘어가지만 짧은 책 한권에 꽤 많은 시간의 흐름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듯 싶은데, 뭔가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상당히 철학적인 접근이라 쉽지 않은가 봅니다.


http://berglondon.com/blog/2012/01/06/gardens-and-zoos/gardenszoos2_dec2011-053/


등장인물 중 한명이 테스터로 입사하기 위해 준비하다가 진행되는 이야기라 테스트에 대한 언급이 가끔 등장합니다. 그쪽 분야의 분들이 읽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가상 원숭이들을 조련하는 건 사실 테스트스위트를 돌리는 일보다 더 재미있을지도 몰라.


너든 다른 디지언트든, 테스트하지도 않은 엔진에서 실행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뉴로블래스트를 이식하면, 먼저 테스트스위트를 돌려 보고 버그를 모두 잡은 뒤에 디지언트를 실행시킬 거야. 테스트스위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인공지능은 강력하다는 이미지가 깊게 박혀 있는데 인간의 뇌를 시뮬레이션하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겠죠. 이 책은 2010년에 쓰여진 책인데 2017년의 저자는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합니다.

툴킷을 써서 물체를 제작한 잭스와 마르코와는 달리, 롤리는 실제로 코딩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브라우어는 롤리의 능력이 인간 초보 프로그래머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한 기색이었다. 디지언트로서의 본질이 이런 분야에 특별한 적성을 부여하지는 않을까 기대했던 모양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건 초인적인 지성을 가진 피고용인이 아니라, 초인적인 지성을 가진 제품이니까요


패리스 힐튼의 뇌를 본딴 디지털 시뮬레이션이 존재한다고 가정해 보자. 아무리 빠른 컴퓨터로 실행하더라도, 패리스 힐튼의 시뮬레이션은 결코 미분 방정식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https://pixabay.com/photo-2167835/



책 본문에서 가상의 세계를 구축한 회사가 "대상 디지털"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대상"이라는 이름이 한국 회사 같은 느낌이라 기사를 찾아보니 한국 회사를 모델로 쓴 것이 맞다고 합니다. 그런데 회사가 결국에는 망해버려서~~

오랜 기간에 걸쳐 업그레이드와 신 버전 개발을 통해 타사와 경쟁해 왔지만, 이제 대산에게는 더 이상 플랫폼 전쟁을 치를 여력이 없다는 것이 실상이었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에는 디지언트들의 가상 공간을 관리하는 ‘대산 디지털’이라는 한국 기업이 등장한다. 중국계 미국인인 테드 창은 “한국이 미래에 중요한 기술 선진국이 될 것이라 본다”면서 “(‘리니지’ 같은)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MORPG)이 큰 인기를 끄는 것도 한국 기업을 등장시킨 이유”라고 말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30905022005#csidx98d9ac2f0e071df9e65b88abb9dc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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