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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나의 안도감을 부끄러워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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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10점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갈라파고스

예전에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라는 책을 보고
나는 그나마 행복한 사람이었구나 라는 안도감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안도감이
현실을 외면하고 진실을 피하고자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조슈에 데 카스트로는 1952년에 이미 자신의 유명한 저서 '기아의 지리학'에서
'금기시되는 기아'를 언급했지. 그의 설명은 무척 흥미로워.
사람들이 기아의 실태를 아는 것을 대단히 부끄럽게 여긴다는 거야.
그래서 그 지식 위에 침묵의 외투를 걸친다는 거야.
오늘날 학교와 정부와 대다수 시민들도 이런 수치심을 가지고 있단다.

작년에 읽었던 '탐욕의 시대'에서 언급했던것처럼
이 책은 그의 자녀에게 이야기해주는것처럼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으로 이어지는 문답형식의 글입니다.
번역도 쉽게 되어있어 학생들이 읽기에도 무난한 형식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기아문제를 가르치는 일이 금기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토마스 상카라(Thomas Sankara)와 같은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행복한 사람들이 그들을 어떻게 밟아내고 있는지에 대하여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Thomas_Sankara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www.cinemas-utopia.org


부르키나파소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도 아니고 자원도 풍부한 나라도 아니니까.
이 나라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그저 타는 듯한 하늘과 돌과 덤불과 낙타, 그리고 사람외에는...
무엇보다 상카라의 정치는 프랑스와 그 식민지였던 나라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야.
...
상카라의 죽음과 함께 사람들의 커다란 희망도 깨졌지.
콤파오레 치하의 부르키나파소는 다시 보통의 아프리카로 돌아가고 말았지.
만연한 부패, 외국에 대한 극단적인 의존, 북부 지방의 만성적인 기아, 신식민주의적 수탈과 멸시,
방만한 국가재정, 기생적인 관료들, 그리고 절망하는 농민들......

부르키나파소에 대한 이야기는
공식적으로는 주 코트디부아르 대사관에 겸임국으로 소개되어진 자료가 전부인것 같습니다.
http://civ.mofat.go.kr/kor/af/civ/legation/add/burkinafaso/index.jsp
아직 대통령인 Blaise Compaore 가 3선연임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지도층 부정부패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기사에서
모든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는것 같습니다.

대통령들의 부정 혐의가 알려지자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은 크게 분노했다. 콩고이민자연합의 세르주 무칠라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쓸 걸상도 사지 못하고, 상수도 시설도 갖추지 못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럴 수 있느냐. 도대체 달릴 도로조차 없는데 페라리는 왜 사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271216.html

세계시장에서 거래되는 거의 모든 농산품 가격이 투기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알고 있니?
미국 시카고의 미시간 호숫가에는 위압적인 건물이 솟아 있어.
바로 시카고 곡물거래소야. 세계의 주요 농산물이 거래되는 곳이지.
이곳에서는 몇몇 금융자본가들이 좌지우지하고 있어.
사실 거래는 몇 안되는 거물급 곡물상의 손에서 결정돼. 그들은 몇 사람 안되지만
엄청난 권력을 행사하고 있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www.treehugger.com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기아에 의한 생명파괴를 막을 수 있는 3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1) 인도적 지원의 효율화
(2) 원조보다는 개혁이 먼저
(3) 인프라 정비

소수가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대가로 다수가 절망하고 배고픈 세계는 존속할 희망과 의미가 없는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세계이다.
다음날 살아갈것을 걱정하고 있지 않다면 여러분은 소수에 속하는 인간일것입니다.
인간은 다른 사람이 처한 고통에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이다.

Podrán cortar todas las flores, pero no podrán detener la primavera
(그들은 모든 꽃들을 꺾어버릴 수는 있지만 결코 봄을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다 - Pablo Neruda)
http://en.wikiquote.org/wiki/Pablo_Ner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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