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법 -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정혜주 옮김/동양북스(동양문고) |
일본 작가들의 자기 위안(?) 도서는 좋은 책들은 정말 좋은데 그렇지 않은 책들은 정말 영 아닙니다. 아예 재미가 없어서 책장을 몇장 넘기고 나서 책을 덮어버리면 그나마 괜찮은데 뭔가 더 있지 않을까 싶어 계속 넘겨보면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 책을 왜 읽었지 하고 후회하게 됩니다. 그나마 책이 두껍지 않은 것이 다행이랄까요.
이 책도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짧은 컬럼 형식으로 잡지에 실린 이야기라면 적당할 듯 합니다. 하지만 책으로 내려고 하다보니 무리하게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고 이야기가 늘어난 느낌입니다. 물론 이런 책들이 뭔가 새로운 개념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해서 설득하는 책이긴 하지만 말이죠.
이 책의 절반 정도는 객관적으로 그럴 듯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읽은 것 같긴 하지만 뭐 다시 읽어도 나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미움받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없어서 '나는 지금 이 상태로는 만족한다'고 스스로를 타이르며 견디는 겁니다. 진짜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애써 모르는 척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나머지는 좀 모호한 논리를 펴냅니다. 어느 정도의 일탈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일탈 그 자체를 받아들이라는 이야기처럼 들리니다. 빈둥거렸는데도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면 계속 그러라는 이야기죠. 물론 저자의 의도를 제가 잘못 받아들였는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 이건 뭐지 싶었던 내용이 많았습니다.
...요컨대 그녀도 상사처럼 마음이 편안해지고 싶었던 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편안해지자 상사가 빈둥거리는 것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상사의 행동 하나하나에 일일이 반응하지도, 화를 내지도 않게 되었고요...
결론은 두려움때문에 좋아하는 것을 놓치지 말고 일단 지르고 보자 뭐 그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