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교양 (특별판, 양장) - 채사장 지음/웨일북 |
한참 "지대넓얕"이라는 팟캐스트가 뜨면서 한빛에서 나온 책도 대박이 났을때 뭐가 그리 재미있다는 건지 궁금해서 팟캐스트를 들어보았지만, 정신 사나운 진행 덕분인지 끝까지 다 듣지를 못했습니다. 책도 살짝 들여다보았는데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그래서 그쪽 사람들 이야기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이 책은 우연하게 ^^
제목답게 현대 국가에서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는 이야기들을 짧고 간결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짧은 영상으로 만들었다면 나름 흥미로운 구성이었겠지만 책에서는 별로~
아마도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들의 이런저런 조합이겠지만 일관성있게 정리했다는데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몇 가지 줄 그어놓은 구절만 남겨봅니다.
이 글을 읽기 전까지 구간세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반복적인 설명을 통해 시민을 설득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입니다.
...이렇게 각 구간별로 납부한 세금을 합산하면 실제 소득 5,000만 원에 해당하는 세금은 678만원이다.결론적으로 연봉이 6,000만 원인 X씨의 세금은 연봉 대비 24%인 1,440만 원이 아니라, 11.3%인 678만 원이 된다...
한자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어들이 있죠. 대부분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단어들이라는. 일본영화 "행복어 사전"에도 나오지만 뭔가를 낱말로 표현하거나 낱말을 설명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어쨌거나 후에 '리퍼블릭'을 번역해야 했던 일본의 번역가들이 적절한 낱말을 찾던 중에, 왕이 없던 중국의 이 시기에서 단어를 차용한 것이 '공화'의 기원으로 여겨진다...
왜 안되는걸까요?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자는 자신을 위해 일할 수 없다. 노동자는 탈탈 털린다...
..."그게 핵심입니다. 생산수단에 고용된 노동자는 자신의 삶을 노동하는 데 사용하지만,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는 노동에서 자유로워집니다. 자신의 삶을 찾게 되는 거죠."...
개념적으로는 그렇지만 실제로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노동자는 사업가를 위해서 일하고 사업가는 투자가를 위해 일하지만, 투자가들 중에는 노동자가 있는 것이다. 주주 자본주의에 이르러 자본가와 노동자의 계급 대립이라는 이분법은 와해되었다...
부동산 투자를 권하는 책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죠. 이론적으로도 해볼만한데 싶은 이야기이고
...레버리지는 쉽게 말해서 빚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은행이나 타인의 돈을 이용해서 사업과 투자를 하는 것으로, 투자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방법을 사용한다...
좀 더 일찍 태어나 안정을 선택했다면 좀 더 괜찮았을까요?
...임금노동자가 그나마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 만족스러울 수 있는 것은 오직 리스크의 회피 때문이다. 성취와 보람 그리고 수익으로부터 배제되는 대신 안정을 선택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박탈될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 노동시장의 유연화라고 할 수 있다...
포괄적인 복지의 중요성이지만 이것 또한 모든 것의 해결책은 아니죠.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버려야 한다는.
...하지만 이러한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가능한 것은 노동자들이 희생을 감수하기 때문이 아니다. 국가가 강력한 고용 안정성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정부의 강력한 개입으로 높은 세율과 포괄적인 복지가 이루어지는 까닭에 개인은 실직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는다...
정치인도 다 그런건 아니겠죠. 그러고 보면 요즘에는 제대로 된 정치인이 없나 봅니다.
...평생 보수이고 평생 진보인 사람은 정치인밖에 없다. 시민은 자유롭다. 인생 속에서 변화하는 개인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에 따라 순간순간 가장 적합한 선택을 하면 된다...
그렇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신의 세대를 벗어나는 사고를 가진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사고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B에게 C는 자기변명이나 하는 나약한 세대로 보인다. 그리고 C에게 B는 자기 성공의 신화를 맹신하는 이기적인 세대로 보인다. 이것은 충분한 평가가 아니다. 자신의 세대가 속했던 경제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다른 세계를 평가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