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아닌 사진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아직 몇 개월 지나지 않았지만 사진과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접해보았습니다. 대략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이론적인 지식은 대충 알고 있지만 실제 사진을 찍는 현장에서 이를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책에서 다루는 방법은 이론적인 내용이라서 실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당황스러울때가 많습니다. 물론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것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정승익 작가의 책은 절반 이상을 "실전촬영"이라는 타이틀로 채워놓았습니다. 실제 이론적인 지식을 어떻게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지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노출"이라는 주제에 맞게 사진을 찍을 때 건물의 구조라든지 빛의 방향, 세기 등을 쉽게 도식으로 표현해주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조건으로 찍은 사진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노출"에 대한 이론을 알고 있어도 이런 상황에서 어떤 이론을 적용해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흔히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적절하게 조절하면 된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마치 할머니의 손맛처럼 적절하게 라는 것이 왜 그런 것인지 설명해주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정승익 작가는 "실전촬영"에서 각 사진의 설정에 대해 어느 부분에 초점을 두고 빛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또 광원이 어떤 것인지에 따라 어떻게 설정하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작가라면 AUTO 설정을 쓰지 않을 것 같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카메라가 가이드해주는 것을 사용하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니라고 합니다. 촬영을 위한 다양한 보조 기구나 조명을 사용하는 것도 알려주고 있지만 아무 장비 없이 카메라와 내장 플래시만으로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찍고자 하는 대상을 이해하고 이를 담아낼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이죠.



불꽃 장면을 찍는 것도 생각해보면 참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하나의 사진 안에 담아야 하기 때문이죠. 또 담고자 하는 장면에 따라 빛의 흐름이 달라지기 때문에 불꽃은 이런 설정에서 찍어야 한다는 정답이 나올 수 없습니다. 정승익 작가는 찍고자 하는 대상의 모양, 빛이 퍼져나가는 방향, 어두운 부분의 위치 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다른 책에서는 "노출 모드"를 많이 강조하는데 정승익 작가는 우선 "측광 선택"을 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측광 선택"에 따라 카메라 내에서 자동으로 판단하는 다른 설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다른 책에서는 "측광 선택"은 옵션처럼 다루고 넘어가는데 정승익 작가는 "측광"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전 촬영" 설명에서도 항상 빠지지 않고 빛의 방향과 "측광 선택"에 대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카메라를 처음 잡아보는 분들에게.

이 책은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1장 노출의 이해"에서 기본적인 카메라의 원리를 설명해주지만 "노출"이라는 주제에 맞게 리뷰를 하는 것일뿐 카메라 전체에 대해서 다루지는 않습니다. 다른 기본서를 한권 정도 읽거나 아니면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매뉴얼을 한번 정도 읽어본 다음 이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뉴얼만 제대로 읽어도 다른 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매뉴얼은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이 모든 사용자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읽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 스튜디오

2장에서 스튜디오 촬영이 등장합니다. 사실 이 부분이 좀 당황스러웠는데 빛의 방향을 설명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튜디오가 아니더라도 2장에서 등장하는 모든 상황을 만날 수 있지만 이를 설명하기에는 스튜디오가 가장 적절한 수단이었겠지요. 이후 "실전 촬영"에서 빛의 방향을 설명할때 2장의 내용을 다시 살펴본다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비교 사진

책으로 인쇄된 사진의 한계때문인지 간혹 2가지 상황을 비교한 사진이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비교는 인물 사진보다는 정물 사진을 선택하는 것이 더 비교하기 쉽지 않았을까 싶네요.


* 한빛미디어에서 진행하는 "나는 리뷰어다!" 이벤트에 참가해 작성한 글입니다.

3주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책을 완독하지는 못했습니다. 일반 소설이나 다른 책과 달리 읽으면서 머릿속에 그려보아야 하는 부분이 많고 실제로 촬영을 해봐야 하는 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었나 싶다는 핑계를 대봅니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서재에 놓아두기보다는 오늘 날씨나 상황에 따라 그날 그날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와 같은 책입니다. 책의 내용을 정리해서 나만의 가이드를 만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한빛미디어 포인트가 있다면 직접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http://www.hanbit.co.kr/store/books/look.php?p_code=B7345031986

2007년 "좋은 사진을 만드는 노출"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을 2016년 개정판으로 펴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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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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