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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코다 이발소 -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북로드 |
"우울할 때는 오쿠다 히데오를 읽어라"라는 출판사의 광고는 좀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아 보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빵빵 터지는 책은 아니고 뭔가 소소한 에피소드의 매력이 느껴지는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시골이라는 공간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시골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다른 책에서도 사생활에 대한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적응하지 못하는 것들 중 하나라고 하지요. 시골에서 살던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느낄만한 점보다는 도시인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골의 나쁜 점은 사생활이 없다는 점이다. 아무 생각 없는 선의가 오히려 부담이 된다.
좁은 동네니 얼굴을 마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누군가는 중재에 나서고, 그리고 어쨌든 화해한다. 이 동네는 지금까지 줄곧 그래 왔다.
일본 역시 가업을 이어간다는 것이 사회적인 문제인가 봅니다. 다른 매체에서는 일본은 그래도..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대사를 보면 그렇지만은 않네요.
무슨 소리야. 쇼와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고. 형제가 많으면야 장남이 가업을 잇는 게 도리겠지만, 우리 세대부터는 어느 집이든 둘뿐이잖아. 그런데 집에 얽매인다는 건 불합리하지.
그냥 소소한 에피소드만 나열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점점 긴장감을 올리면서 진행되는 묘미는 즐겁습니다. 마지막 아들의 대사는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변화가 없는 동네잖아요. 조금은 변화를 불러일으키자 싶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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