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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시간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가] 배니싱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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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가 - 6점
로버트 레빈 지음, 이상돈 옮김/황금가지

어느 책에서 인용된 내용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생각보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사실 몇 달 전부터 상대성 이론에 대한 아주 쉬운 책을 읽고 있는데 언젠가부터 진도가 못나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어떻게 다를 수 있니~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이 책의 원제는 'A Geography of Time' 입니다.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의 개념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된 이야기죠. 하지만 시간이라는 개념을 다루다 보니 좀 더 깊은 이야기까지 들어갑니다. 단순하게 문화적인 차이라고 하기에는 모호한 측면도 있지만 여러 가지 실험 결과를 통해 주장을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내용 중 보속이나 우체국에서 주문을 처리하는 속도 등을 측정해 각 도시별로 삶의 빠르기를 평가한 내용이 있습니다. 책에 담겨진 내용은 90년대 초반 연구결과인데 같은 내용을 리처드 와이즈먼이 다시 측정해보았다고 합니다. 저자의 연구에서는 한국이 상당히 느린 도시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상위권을 차지하는 일본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측정 방식의 차이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이죠. 와이즈먼의 경우에는 한국에 대한 명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 만화 '쿠로코의 농구'에서 주인공 쿠로코의 기술 중 하나가 '배니싱 드라이브'인데 마치 상대방에게는 시간이 다른 차원으로 흐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어느 한가지에 집중할 때 다른 사물이 순간적으로 사라져버리는 것은 심리학에서도 많이 인용되고 있는데 이를 시간과 연결해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수 있죠.



중간에 '몰입'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주관적인 것이라는 거죠. 요즘처럼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것도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예전에 비해 편해졌다고 하지만 시간의 측면에서 본다면 더 많은 시간을 무언가 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삶의 질이 더 좋아졌다고 하기는 힘들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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