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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게임 회사 정복기] 개발자가 사이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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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백용기의 게임 회사 정복기 - 6점
이송현 글, 조경규 그림, 넥슨코리아 감수/비룡소

어느날 아이가 게임개발자가 되겠다고 이야기를 해서 ㅠㅠ

음. 그럼 게임개발자가 되려면 뭐가 필요할까 생각해보다가 몇몇 지인분들에게 문의를 한 결과 추천 받은 책 중에 하나입니다.


넥슨과 비룡소가 함께 기획해서 만든 책이라 나름 기대를 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네요.

'좋은 게임 만들기'라는 접근은 좋았지만 그 과정에 참여한 등장인물들이 모두들 천재로만 그려져서 마치 게임이라는 것은 대단한 천재들만 만들 수 있는거야~ 라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물론 모든 창의적인 작품이 그렇지만 팀을 이끌어가는 인물들은 천재적인 성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하나의 게임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그들과 함께 하는 다른 멤버들도 필요한데 그런 것들은 다 무시되고 그려진 것이 아쉽습니다.


일반 서적이라면 모르겠지만 넥슨이라는 회사에서 전폭적으로(물론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원을 해주었는데 이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안타까운 점이죠.


특히 개발자인 왕만두가 개발 도중 쓰러지는 장면에 대한 묘사는 '이건 뭐지' 싶더군요.




...걱정스러운 눈으로 왕만두 씨를 바라보는데 이기용 씨가 내게 슬쩍 윙크를 했다.

"왕만두 걱정 안 해도 돼. 왕만두는 '천국 만들기'가 완성될때까지 쓰러지지 않도록 프로그램 된 사이보그거든."...


혹시 진짜 왕만두가 사이보그 캐릭터였다면 제가 책을 잘못 이해한 것일 수 있구요. 그렇지 않다면 개발자라는 존재를 쓰러질때까지 써먹을 수 있는 사이보그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어서 ㅠㅠ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의 시각에서 '개발자'는 죽도록 일하고 만두 먹고 배만 나오는 슬픈 존재로 각인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상대적으로 기획자(물론 기획자가 천재이기 때문에 직접 프로그래밍도 하지만)나 디자이너를 더 선호하게 될 수도 있구요.


뒷면에 개발자(프로그래머)에 대해서 수학, 과학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된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열심히 공부한 결과가 저런 식이라면 누가 개발자가 된다고 할지 의문입니다.


* 초등학생인 주인공에게 머리가 빠질 만큼 스트레스를 주어가며 일을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싶네요. 물론 설정 상 본인 스스로 그렇게 한 것이고 소설이라는 점도 있지만 어느 정도 현실성 있는 설정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일단 다른 책을 더 살펴본 것이 아니라서 그렇긴 하지만 뭔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좋겠네요. 혹시 좋은 책이 있다면 댓글로 추천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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