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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 역사가는 재판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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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 - 8점
유시민 지음/푸른나무

영화 '변호인'에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등장하는데 영화가 상영되면서 판매량이 4배 가량 증가했다고 합니다. 뭐 영화도 늦게 보기도 했지만 책도 아직 못 읽어보았으니 나름 반성을~

'역사'를 다른 시각에서 다룬 책들은 읽은 적이 있지만 '역사' 그 자체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고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좀 더 쉽게 설명해주는 유시민님의 책이 읽기가 쉬웠나 봅니다.

최근 '나의 한국 현대사'라는 책을 내기도 했지만 '역사'에 대한 기본 교양 서적을 먼저 읽고 나서 접근하는 걸로 ^^




몇 가지 인상적인 문구를 남겨보았는데 다른 책보다 양이 많더군요.

아무래도 그동안 공부가 많이 부족했다는 증거 ㅠㅠ


...마르크스는 계급 투쟁을 창조하지 않았다. 다만 이미 존재하고 있던 계급 투쟁의 원인과 양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그 방향과 결과를 예언하였을 따름이다...


...그리고 전두환 정권은 6.29 선언을 통해 한 덩어리로 뭉쳐 싸웠떤 반 정부 세력을 사회적, 정치적, 지역적으로 분열시켰고, 그 분열을 틈타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재집권'하는 데 성공했다...


...독재자들이 자진해서 권력을 내놓는 일은 없으며, 민중의 힘이 독재자의 폭력을 능가할 때라야 마지못해 부분적인 양보나마 하게 된다. 만일 그러한 양보마저 거부할 경우 독재권력은 필연적으로 폭력을 동반한 민중의 힘에 의해 무너진다...


...한 시대의 위인이란 의지를 대표하고 전파하며 완성하는 인간을 말한다. 그의 행위는 시대의 원천이며 본질이다. 그는 곧 자기 시대를 실현하는 것이다...


...과거의 성공에 도취한 나머지 일시적인 자아와 제도, 기술을 우상화하여 창조성을 잃은 소수자는 '지배적 소수자'로 변모한다. 그들은 지휘봉을 쥐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대신 몽둥이를 들고 다수자를 후려친다...


...낡은 사회체제가 창조적이고 뛰어난 인물을 체제 파괴자로 만든 일은 수없이 많이 일어났다. 프랑스 대혁명에서 활약한 라파예트와 로베스피에르, 과학적 공산주의를 창시한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 볼셰비키 혁명의 주역인 레닌과 트로츠키, 신해혁명과 중국 사회주의 혁명의 지도자 손문과 모택동 등은 마음만 먹었으면 낡은 사회체제 안에서도 능히 출세하여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을 인물들이다...


...사회를 이끄는 소수자가 창조적인가 아닌가는 그들의 방침을 대중이 승인하는가 아닌가에 달려 있다. 대중은 소수자의 창조성의 원천인 동시에 최종적인 심판자인 것이다...


...우리가 앞에서 든 사건들을 망설이지 않고 역사의 심판으로 인정하는 것은 그것을 20세게 인류 사회의 보편적 가치관과 이념에 비추어 바람직하고 불가피한 변화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역사가는 기록과 서술을 통해 과거의 사건을 평가하지만 결코 운동 경기의 심판처럼 공정한 재판관이 아니다...


...역사를 만드는 것은 역사가가 아니다. 역사는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이 함께 만드는 것이며 오늘의 역사는 오늘을 사는 사회적 인간이 짊어지고 가는 삶의 일부이다. 역사의 심판도 후세의 역사가가 아니라 인간이 실천을 통해 이룩하는 사회의 변화가 내리는 것이다. 만일 우리 시대에 벌어진 범죄행위의 전모를 우리 시대에 밝혀 놓지 않는다면 결국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역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데 따른 심판을 받을 것이다...


* '역사란 무엇인가'는 번역서가 무척 많더군요. 번역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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