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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방목 아이들 - 리노어 스커네이지 지음, 홍한별 옮김/양철북 |
제목만 들어보면 쉽게 와닿지가 않습니다.
방목이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어서 그런가 봅니다.
그럼 표지 부제로 있는
'만들어진 공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아이 키우기 라는 이야기로 들어가보면
무슨 이야기일까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텔레비전 방송국은 장난감 리콜을 아주 좋아한다.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할 수 있으면서(시청률이 높아진다)
한편으로 공익에 이바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기분도 좋아진다)
아이들의 행동을 제약하는 것은
일종의 보험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험설계사가 하나하나 챙겨주지 않아도
미디어와 각종 서적을 통해
수많은 잠재 위협들을 깨닫게 해주고
뭔가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하지만 보험은 금전적인 지불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만약을 대비한다면
아이들에 대한 제약(보호)은
누릴 수 있었던 한 순간을 영원히 잃어버리게 합니다.
"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포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요.
아이나 가족에 관한 뉴스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들이대는 잣대는
'충분히 무서운가?'일 때가 많습니다."
질문의 답이 "아니오"라고 하더라도 꼭 그 뉴스를 버리지는 않는다.
보도 방식을 바꾸어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런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대화의 시작도
나를 다르게 바라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때문에 쉽지는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압도적인 기존의 육아방식과 산업에 대해
반기를 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http://media.photobucket.com
하지만 한발자욱 내미는 순간 새로운 문으로 들어설 수 있을겁니다.
당연히 누려야 할 여러가지 기쁨을 만나는 문으로 말이죠.
문화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자유 방목이라는 이름아래 작은것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보라. 화장지, 물티슈, 일회용밴드, 물, 휴대전화,
비상금도 챙기지 말자. 지나치다고 생각되겠지만 그럭저럭 헤쳐나가고 나면 한층
자유로워진 기분이 들 것이다.
세상은 그렇게 겁나는 곳이 아니다. 늘 최악에 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변호사 같은 태도로 혹시 잘못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상상하다 보면 그게 습관이 된다.
하루를 잡아 그런 태도를 떨쳐버리는 연습을 하자.
영화 Wall-E에서 보았던 모습을 이상향으로 꿈꾸지 않는다면
우리 주변의 제약을 좀 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것이 필요할 겁니다.
7-80년대 명랑모험만화가 사라진것도 이런 세상으로의 제약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 최근 명랑모험만화의 부활이라는 뉴스 제목으로 몇몇 만화가 소개되긴 하고 있습니다만
너무 잘 알려져 있지 않더군요.
궁금하신 분들은 개똥이네 만화방으로 검색해보세요.
* 아동을 위한 안전장치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되는데
의사표현을 못하는 아이들에게 이것이 너희에게 도움이 되는지 물어볼 수가 없어서..^^
큰 아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몇가지는 아직 유용하긴 합니다.
안전장치보다는 일종의 경고문구 같은 역할이죠.
이건 열어보면 안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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