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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컬 라이팅

간섭과 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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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맞춤법 지적당했을때 개꿀팁이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관섭"이라는 표현은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아서 궁금해졌습니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는 아래 꿀팁을 쓰기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간섭"과 전혀 다른 발음이고 잘 틀리는 표현도 아니기 때문에 저걸 가지고 틀렸다고 바로 지적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아마 지적질을 잘하는 친구라면 뭔가 이상한데~ 라고 금방 느낄 겁니다.

뭐 국어사전에 등록된 단어라고 하니 비슷한 표현은 맞겠지 하고 찾아보았는데 국립국어원의 답변은 좀 다릅니다.

일단 띄어쓰기는 틀리구요~ 라는 답변이 인상적이네요. 

그리고 좀 더 찾아보니 관섭은 간섭과 의미상 같지는 않다라는 추가 답변이 달립니다.

이게 좀 애매한게 국립국어원이 가지고 있는 말뭉치에서만 찾아보았다는군요. 고전에서 조금만 더 찾아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한국고전종합DB에서 "涉"을 찾아보면 좀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승정원 일기에도 "각국과 통상한 이래로 내외의 관섭(關涉)이 날로 증가하고"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의미상으로 보았을때 간섭과 비슷한 표현이 맞는 듯 합니다.

해당 사이트 기준으로 관섭은 약 300건, 간섭은 약 900건이 등장합니다. 비율로 보면 큰 차이는 아닙니다.

 

간섭, 관섭과 비슷하게 干與(간여), 關與(관여)도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간여"보다는 "관여"가 좀 더 익숙한 표현이네요.

 

* 독특하게 대명률직해(大明律集解)라는 책에는 간섭과 관섭이 같이 쓰인 표현이 있습니다.

文案相關涉者 往來箚帖文移 相關係干涉也

번역은 "상부 기관으로 올리는 문서와 공문을 주고받아 서로 관계를 맺고 간여하는 것이다."라고 해놓아서 왜 두 가지 표현을 같이 사용했는지 모르겠지만, 옛 사람들도 뭔가 반복되는 단어를 피하려고 선택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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