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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언어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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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 읽는 노인 - 6점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열린책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다른 전집보다 좀 더 다양한 범위의 작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중남미 문학을 따로 찾아보지 않는다면 이런 책을 읽어보지 못했겠죠. 찾아보니 루이스 세풀베다의 다른 책도 거의 대부분 번역되어 소개되어 있더군요. 세계문학은 이런 책을 찾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작가의 의도와는 아마 다르게 제목처럼 소설 읽는 노인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노인이 글을 읽을 줄 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소설을 찾는 과정과 책을 읽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밑줄 그어놓은 부분이 다 그런 내용이네요.


글을 읽는다는 것은 그 문화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머릿 속 상상만으로 어떤 단어를 유추한다는 것이 쉽지 않죠. 요즘에 나오는 번역서는 주석이 달려있긴 한데 주석만으로 그 본질적인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간혹 엄청 두꺼운 주석서를 보면 책을 읽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는 도대체 인간의 언어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깨달을 때까지, 마침내 그 구절의 필요성이 스스로 존중될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뜨겁게>라는 단어를 생각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어떤 감각에 대한 느낌을 글로 읽을 때 작가가 의도한 그 느낌을 제대로 읽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단어적인 지식만으로 읽고 있다면 그건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그런데 키스를 할 때 어떻게 하면 <뜨겁게> 할 수 있지? 세상에!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단 말인가?...


*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국내 개봉명은 "아마존 대탐험"이었나 봅니다. 검색해보면 영화 정보에 그렇게 나오네요. 개봉한 것은 아닌지 포스터나 다른 자료는 찾을 수가 없네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9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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