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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다시 봄이 올거예요] 같이 기억한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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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이 올 거예요 - 8점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지음/창비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의 두 번째 책입니다.첫 번째 책인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유가족 중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형제 또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부모들은 형제들이 언론에 드러나 힘들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이들이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쩌면 세상의 시선때문일런지 모르겠습니다. 객관식 문제처럼 정답은 없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벗어나 있는 무리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그런 힘든 과정을 통해 세상과 더 이상 소통하기를 원하지 않거나 아니면 세상에 나서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더이상 할아버지랑 대화를 안 해요. 상처가 되니까. 모르는 사람이 상처를 주면 겉 상처예요. 악플 같은 거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하는 거잖아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래서 기대할 것도 없는데, 손녀를 잃은 할아버지잖아요. 근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지 싶고, 할아버지를 통해 그걸 겪고 나니까 친한 친구들한테도 기대를 안 하게 되더라고요...


참사 당시 국가가 제대로 동작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많습니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를 조사하고 이런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여전히 제대로 동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관행이었다"고 덮을 수 없는 일이죠.

...생각해보면 구조된 게 아니라 살아나온 거죠. 해경이 하나도 안도와줘서 저희들이 스스로 나왔거든요...


노란 리본 이야기는 무슨 힘이 될까라고 생각했었는데 글을 읽고 나니 "같이 기억한다는 것"의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니다.
...길거리 다니다가 노란리본이나 배지를 가방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 볼때도 너무 감사해요. 잊지 않는다는 거니까. 같이 기억한다는 거니까. 그게 그냥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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