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22일부터 해를 넘겨 1월 24일까지 13강 과정으로 막걸리 학교 상급 과정 1기가 진행됐습니다.

[하우스 막걸리 창업과정]이라는 주제처럼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가 신설되면서 기존 졸업생의 다양한 문의에 대한 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다른 전통주 교육 기관에서는 이미 상급 과정에 준하는 수준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막걸리 학교에서는 중급반을 2015년에 개설하고 상급반을 2016년에 개설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막걸리학교 교육의 중심은 문화 콘텐츠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급반이 개설되었을 때 올려진 글에서도 드러나 있는 부분이죠.


...막걸리학교 26기를 경과하면서, 막걸리학교의 새로운 비전 하나를 제시합니다. 26기까지 진행하면서 막걸리강좌는 문화콘텐츠 중심-역사, 문화, 시음, 술빚기 실습, 누룩이해, 칵테일, 비전-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해왔습니다. 청주학교와 소주학교를 통해서 연계된 다른 장르의 술 강좌도 진행해왔지만, 좀더 막걸리학교 강좌와 연속성이 있는 강좌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막걸리를 취미로 배우고, 저마다 막걸리를 해석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좀더 분명한 목표를 향해서 함께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26기를 경과하면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http://cafe.naver.com/urisoolschool/10136


중급반을 개설하면서 상급반까지 기획은 잡혀있었지만, 첫 발걸음을 내딛기까지 1년이 걸렸습니다. 상급반을 수료하는 과정에서 준비하고 있는 양조장의 방향을 다듬어나가는 분도 있고 양조 면허를 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이미 막걸리 학교 출신으로 양조장을 운영하는 동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급반이 만들어지면서 선배들이 겪었던 어려움이나 노하우를 집약해서 배울 기회가 생긴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날 행사는 창작술 공개발표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됐습니다. 공개발표회 형식이 원래 준비된 것은 아니라서 이날에 맞추어 숙성을 준비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 수료생은 이날 술을 출품하지 못했고 조별로 만든 삼해주, 과하주, 삼양주와 개인 창작술을 시음했습니다.


29기 오OO 동문은 오산의 100년 전통 오매장터에서 양조장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 오산시민신문에 "오산에서 양조를 꿈꾸다"라는 기고글을 쓰신 적이 있는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술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오산의 역사가 시민의 생활 속에 스며 그 가치가 일상에서 공유되면 좋겠다. 사람 사는 향기가 그윽한 오산을 만드는 역할에 오산 태생의 술이 선두가 된다면 어떨까? 술을 통해 오산의 역사를 짚어 보고, 그 역사를 현재에 끌어와 시민들과 정감있고, 의미있는 공감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http://www.osannews.net/sub_read.html?uid=9223



이날 7가지 술을 준비하셨습니다. 송학곡자와 진주곡자를 베이스로 우곡주 스타일로 거른 술과 흑미를 사용한 13.5% 단양주, 그리고 72% 증류주를 준비하셨고요. 술샘 이화곡과 홍천 예술주조에서 직접 빚은 이화곡을 사용한 이화주 2종을 공개하셨습니다.

이화주는 술샘 이화곡을 사용한 경우에는 술샘 이화주와 비슷한 맛이 느껴졌고 홍천 예술주조에서 만들었다는 이화주는 좀 더 부드럽고 달달한 느낌이 강한 이화주였습니다. 약간의 이물감이 느껴진다고 설명해주셨는데 별로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홍천 예술에서도 올해 이화주와 과하주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지네요.


30기 김OO 동문은 죽엽주(竹葉酒)를 준비하려 했다고 합니다. 죽엽주는 댓잎을 넣는 것이 아니라 술이 익었을 때 푸른 빛이 돈다고 해서 죽엽주라고 한다는 군요. 주방문(酒方文)에서는 멥쌀로 빚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겨울철에는 멥쌀로 빚은 술이 잘 익지 않아 오늘 소개한 술은 찹쌀로 빚은 삼양주라고 합니다. 하지만 원래 준비한 라벨은 죽엽주라 ^^



30기 김OO, 염OO 동문은 하향주(荷香酒)를 선보이려 했는데 역시 계절탓에 숙성이 되지 못하고 대신 된장 향이 나는 독특한 술을 선보였습니다. 염웅렬 동문의 설명에 따르면 같은 항아리에서 네 번 술을 만들었는데 네 번째 술의 덧술을 하는 과정에서 발효 현미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겨울이라 발효 현미를 믹서기로 갈아 넣었는데 표면에 곰팡이 같은 것이 떠올랐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된장 같은 향이 난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평으로는 된장 자체의 향보다는 조금 진한 된장국 향에 가까웠고 맛은 신맛이 강하지만 독특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된장술이라는 이름이 낯설긴 하지만 북한과 중국에서는 나선시에 된장으로 만드는 소주 공장을 최근 건립하고 조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있다고 합니다. 오덕된장술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연변오덕된장술유한회사"로 검색해보면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민족전통산업의 정수로 빚어진 물질적인 기능과 전통문화가 유기적으로 융합되여 양조된 덕분으로 출시한지 불과 3년 사이에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소주시장 60% 이상을 석권하였다. 특히 정책적으로 술생산을 제한하는 조선에서 된장술생산허가를 받은것은 참으로 기꺼운 일이다. 한국의 저명한 철학가이며 대학자인 도올 김용옥선생은 고조선시기부터 우리 민족은 된장을 먹었다고 말하면서 된장문화의 혼을 담은 된장술이 중국시장만 아니라 이젠 조선반도의 남북시장에서 인정하는 명주로 거듭날것을 기원하면서 “고조선의 유산”이라는 제자를 써주며 소중한 기원까지 해주셔 나를 감동시켰다. 조선민족 전통산업 우수성에 대한 긍지로 차넘쳤다...

http://kr.chinajilin.com.cn/econ/content/2016-08/02/content_176596.htm


한OO 동문은 원래 준비한 술은 가져오지 못했고 설 차례주로 준비한 술을 가져왔습니다. 대신 준비하고 있는 양조장 개념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리산을 기반으로 한정 생산된 술을 회원제로 운영 판매하며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을 스토리로 풀어내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합니다.




조별 과제로 빚은 과하주(過夏酒)는 안동소주와 직접 증류한 증류주를 베이스로 두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안동소주를 베이스로 한 경우에는 강한 느낌이 있는데 직접 증류한 증류주를 베이스로 한 것은 좀 더 부드러웠습니다. 증류주를 따로 맛보지 못해서 뭐라 평하기는 모호하지만, 과하주는 베이스에 따라 그 맛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날 막걸리학교에는 하우스 막걸리 취재를 위해 SBS 뉴스토리 팀에서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뉴스토리는 매주 토요일 오전 7시 40분에 방영되며 아래 링크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교장선생님 인터뷰와 공개발표회 전반적인 내용을 스케치했습니다.

http://program.sbs.co.kr/builder/programMainList.do?pgm_id=22000003736



B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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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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