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이안 제프리 지음/월간사진출판사 |
꽤 두꺼운 분량에 수십명의 사진작가들의 이야기와 사진이 담겨져 있어서 읽는 독자에 따라 느끼는바가 다를 듯 합니다. 19세기 후반의 작업들은 아무래도 낯선 것일 수 있고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대한 관점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문제 때문에 역시 쉬운 책은 아닙니다.
제목은 뭔가 기본 교양서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 함정이라는...혼자 읽기에는 부담스러울 것 같고 사진학과 참고서 정도로 강의와 함께 듣는다면 어느 정도 이해될 듯 합니다. 실제로 사진학과 교수님이 번역하셨습니다.
서문은 다른 분이 써주신듯 한데...인상적이어서 남겨봅니다. 본문 속에도 여러 이야기가 많지만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
...사진의 역사는 훌륭한 주제이자 까다로운 분야이다. 우리는 많은 양의 사진에 둘러싸여 숨쉬며 살아간다. 이미지는 단지 사회의 소음과 공포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의 욕구를 그려낼 뿐 아니라, 하나의 현상이 사진가들에 의해 비슷한 차원으로 규정되도록 만들기도 한다. 과거에서 온 이 모든 귀중한 외형의 속삭임과 사진가의 눈과 손으로 카메라를 통해 만들어졌던 모든 현상은 아직도 우리에게 깊게 남아있다. 이 무한한 사진적 이미지들이 사회에 발표되는 순간 이미지들은 역사 속으로 흘러 들어가며, 역사의 거대한 물결은 그것들에 다시 한 번 초점을 맞춘다. 일반적으로 역사가들은 글로 쓰인 증언이나 기록물과 같은 일차적 자료와 비교해 사진은 이차적인 자료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반해 사진 역사가들은 사진 이미지를 기록에 의해 조명된 일차적 대상으로 본다. 사진은 이미 사라진 물건들의 상태나 이상, 문화와 시대를 추출하는데 쓰인다. 게다가 사진 속 내용은 대상이 지시하거나 암시하는 감정을 다시 불러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