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촌양조에서 2014년 레드닷 어워드 디자인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레드닷 어워드에서 수상한 기업은 대부분 삼성이나 LG 같은 가전 분야 글로벌 업체이거나 디자인으로 승부를 거는 벤처 기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막걸리 양조장이라니 놀랄 일이었죠. 물론 술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지 와인이나 맥주, 사케 같은 경우에는 꽤 오래 전부터 디자인 관련 어워드에서 많은 상을 받았더군요.


Yangchon Makgeolli [Beverage Packaging]

http://red-dot.de/cd/en/online-exhibition/work/?code=04-01999&y=2014&c=188&a=0


참고로 국순당에서 출시한 콤주가 2016년에 같은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http://red-dot.de/cd/en/online-exhibition/work/?code=06-00954&y=2016&c=233&a=0


그래서 양촌양조는 꽤 젊은 양조장이라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오랜 전통을 가진 곳이더군요. 그러면서 올해 초 우렁이쌀을 이용한 프리미엄 막걸리를 선보이면서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 양조장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시간을 담은 양조장

양조장 건물에서도 그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신평양조장에서도 휘어진 나무로 지탱하고 있는 건물 내벽을 보았는데 양촌양조장은 아예 건물 외벽에 그 모습이 드러나 있습니다. 일부 보수를 했지만, 세월의 흐름을 아예 감추지는 않았습니다. 양조장 건물 지붕에 환기를 위해 만든 구조도 인상적입니다.




양조장을 방문했을 때는 전시실과 체험장 공사를 위해 양조장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중이었습니다. 아마 내년 봄에는 새롭게 단장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다른 양조장에서는 전시실을 아예 별도의 공간에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양촌양조장은 기존에 사용하던 시설을 지금 다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공간을 다시 살려내는 작업이라서 리모델링이라는 표현보다는 복원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싶습니다.



반 2층 구조의 건물 구조

숙성실 위로 작은 창이 보입니다. 숙성실에 일반 관람객이 들어오는 것은 어렵습니다. 숙성 과정은 민감한 작업이기 때문에 소소한 영향에도 신경을 쓰게 마련입니다. 사실 이렇게 내부를 보여주는 경우도 드문 경우입니다. 몇몇 양조장은 유리창을 통해 숙성실 내부를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는데 양촌양조장은 위층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도록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오래된 양조장은 반 2층 구조로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처럼 냉방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숙성 과정에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숙성 공간은 반지하에 만들어놓고 고두밥을 만들고 이를 식히는 공간은 지상보다 높은 반 2층에 만들어놓습니다. 식힌 고두밥을 들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구멍을 통해 밥을 떨어뜨리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한 스토리를 현대에 와서 그대로 유지하면서 숙성실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창의적인 발상을 만들어낸 것이죠.





양촌양조장 건물은 1931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양조장 건물의 상량문(上樑文)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소하 6년(昭和六年)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일본 연호를 기록한 것이죠. 그 해가 1931년입니다. 상량문은 건물을 새로 짓거나 고칠 때 쓰는데 적어도 1931년 이전에 이 건물이 만들어졌다는 근거가 되는 것이죠.



그 당시에 지은 건물은 일본식 건물 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 양촌양조의 경우에는 일본식 양식과 한옥 구조가 조합된 구조입니다. 양조장 건물을 올리는 과정에서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역 내에서 어느 정도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독자적인 구조를 가지기는 힘들 것 같거든요. 이번에 리모델링 과정에서 양조장에 보관된 오래된 문서와 서책이 발견되어 충남문화재단(?)에서 이를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합니다. 양조장 건물과 관련된 문헌이 나온다면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찾는 양조장의 모습

양촌양조 한쪽에 보관되어 있었던 술독들을 다시 꺼내어 정리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 후 별도 공간을 만들어 전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 외 다른 기구들도 한참 정리 중입니다. 술을 담그던 독은 지금도 꽤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장을 담그기에 정말 좋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하지만 한번 장을 담그면 다시는 술을 빚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당장 쓰지 않더라도 양조장에서 술독을 쉽게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조장 건물 뒤에는 예전에 술을 판매하던 공간이 있습니다. 지금은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곳을 카페처럼 꾸며서 시음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예전에는 커다란 술통이 있고 술을 바로 받아서 팔았다고 합니다. 건물 뒤로 바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이었는데 지금은 차도가 생겨서 양조장을 거쳐서 들어와야 합니다.




식사는 양조장 근처 "선진가든"에서 오리주물럭과 양촌 생막걸리를 함께 합니다. 양촌 생막걸리는 탄산이 강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이죠. 기름진 음식과 같이 먹을 때 아주 좋습니다.




양조장 앞으로는 논산천이 흐릅니다. 시음 카페 창밖으로 넓게 펼쳐진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이번 여행은 "1박 2일 충남 명품 술기행"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녀왔습니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사)한국술문화연구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http://cafe.naver.com/urisoolschool/10512


양촌양조

http://www.yangchon.co.kr/


B컷

아마도 숙성된 술을 옮기는 파이프가 아닐까 싶습니다. 뭔가 맥락 없이 찍은 사진이라 일단 B컷으로 ^^



영상이 아닌 사진만으로 술이 익어가는 모습을 담으려면 좀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할 듯합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찍으면 좋으련만 그러다가 술독에 빠질 수도 있어서...



아마도 새롭게 라벨을 디자인하기 전에 쓰던 간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도 양조장에서는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으니 쉽게 버리지 못하나 봅니다.



양조장이 위치한 논산시 양촌면에는 5개의 카페(다방)이 있습니다. 대표님 이야기로는 양촌면이 농촌 지역 중에서는 꽤 번화한 곳이었기 때문이라 그렇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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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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