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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인사이드전통주

찾아가는 양조장 - 가평 우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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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잣은 2009년 지리적 표시등록 제25호로 등록되어 가평에서 생산된 잣만 가평잣이라고 표기할 수 있습니다. 가평과 인접한 홍천과 함께 국내 잣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잣이 풍년이라 작년보다 훨씬 많은 생산량을 예상다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만나는 잣은 손질 과정을 거친 '백잣'이라고 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잣 중에서도 간식처럼 먹을 수 있도록 '황잣'을 판매하는 곳도 있더군요. '황잣'은 현미처럼 내피를 벗겨내지 않은 상태입니다. '백잣'보다 훨씬 진하고 고소하다고 합니다.


다시 돌아온 EBS 극한직업

2013년 EBS에서 방영하는 '극한직업'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아찔한 직업인 '잣 따기'가 소개됐습니다. 간혹 '잣 따기 체험'이라는 글이 올라오곤 하는데 읽어보면 잣을 따는 것이 아니라 떨어진 잣송이를 가져와 잣을 꺼내는 체험이죠. 실제 잣을 따는 체험을 하는 것은 일반인은 결코 하기 어려운 작업 같습니다. 이제 '극한직업' 프로그램이 한 사이클을 돌았는지 지난 5일 '잣 따기'를 주제로 새로운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잣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하시다면 영상을 참고하세요.


극한직업 - Extreme JOB_가을 잣 채취_#001~#003

https://youtu.be/JgL7T19Djgk

https://youtu.be/FrC0ojjMhpA

https://youtu.be/AggkrysbodQ



이런 귀한 잣으로 막걸리를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가평에 위치한 '우리술'입니다. '우리술'이 양조장 이름처럼 들리지는 않고 좀 어색한데 '우리은행'처럼 많이 쓰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사실 '우리술'이라는 이름보다는 '가평 잣 막걸리'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곳이라 회사명을 아는 분은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우리은행'은 그 은행 이름 외에는 쓸 일이 없습니다. 뭐 은행에 다니는 분들은 소속된 은행을 '우리 은행'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요. 하지만 술은 전통주를 표현할 때 '우리술'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술'이라고 검색해보면 가평 우리술보다는 다른 기사가 더 많이 뜨기도 합니다. 나름 '우리'라는 브랜드의 장단점이라는...


가평 우리술 공장에는 땅굴이 있다!

우리술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공장이 있습니다. 1공장은 원료를 투입하고 숙성, 배합하는 단계까지 진행하고 2공장에서는 제품 포장과 출고 등의 작업을 진행합니다. 2공장은 2010년부터 가동한 곳입니다. 1공장과 2공장 사이에는 지하 땅굴(파이프)을 통해 원료가 이동한다고 하네요. 가평 잣 생막걸리가 전체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살균 막걸리 제품과 캔 막걸리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보통 생산량이 적은 경우에는 통을 옮겨서 사람이 술을 부어 넣거나 짧은 길이의 관을 사용하는데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처리되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공장 내 생산시설은 3개의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방문자들이 일부 공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2층에 공장 시설을 견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날은 2공장은 라인 정비를 하느라 실제 동작하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생산 시설이 집약적으로 구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술은 2015년 찾아가는 양조장에 선정됐는데 별도 체험장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지금은 직원 식당을 이용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물을 증축하면서 체험장을 마련하려 했는데 일정이 변경되면서 미루어졌다고 하네요. 올해 말까지는 체험장과 체험 프로그램을 개편할 예정이라 합니다.


* 지금도 우리술 웹사이트에서 체험 예약 후 방문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http://woorisool.kr/woori/ko/fae/t_sub02.asp


막걸리 전용쌀이 따로?

우리술에서는 막걸리 가공용 전용쌀을 계약 재배를 통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막걸리 가공용 쌀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쌀은 밥을 짓기 위한 용도로 개발된 것이라 막걸리 가공에는 뭔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단점을 보완해주는 것이 전용쌀이지요. 전용쌀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거나 자체적으로 쌀을 재배해야 하는데 우리술은 경기도 최대 막걸리 제조업체라는 규모를 바탕으로 이런 계약이 가능한 것 아닌가 싶네요.



2012년까지 막걸리 전성기 때는 일본 수출이 주력이었는데 최근에는 일본 수출은 줄었지만, 중국이나 동남아, 북미 수출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수출량이 많지는 않지만, 점점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행사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재즈 막걸리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간혹 라벨에 특정 행사를 홍보하는 경우는 있지만, 페스티벌 전용 술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죠.



가평잣은 어떻게 생긴거지

다시 잣 이야기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잣나무를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잣열매는 저렇게 생겼다고 하는데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솔방울과는 좀 모양이 다르고요. 나중이라도 저런 열매를 만난다면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저걸 나무망치로 쳐내면 저렇게 알맹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치 벌집처럼 잣이 박혀있네요. 저 상태에서 다시 껍질을 벗겨내야 하아얀 빛깔의 '백잣'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술에서 직접 잣을 채취하는 것은 아니고 가공된 상태의 '가평잣'을 원료로 사용합니다. 보통 우리가 마시는 막걸리 중 바나나 막걸리는 막걸리가 아닙니다. 보통 바나나 자체만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고 착향료나 기타 첨가제가 들어갑니다. 우리술에서 최근 판매하는 "톡쏘는 알밤동동"도 마찬가지 이유로 막걸리(탁주)가 아니라 기타주류로 구분됩니다. 하지만 가평 잣 막걸리는 "가평잣"이외에는 잣의 맛과 향을 내기 위해 들어가는 재료가 없습니다. 순수하게 "가평잣"만으로 맛과 향을 내주는 것이지요.


잣은 기름 성분이 강하기 때문에 막걸리에 첨가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냥 넣으면 분리가 되어버리는 거죠. 그래서 자체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잣 자체의 성분을 분말 상태에서 제조하는 방법을 고안했다고 합니다. 해당 기술은 "잣 함유 막걸리 및 그 제조방법"라는 이름으로 현재 특허등록된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잣막걸리의 향을 제대로 느끼려면 냉장 상태보다는 살짝 실온에 가까운 온도를 추천합니다. 냉장 상태에서는 그 향과 맛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는데 실온에 가까워지면서 점점 진해지거든요.



박성기 대표

박 대표님은 우리술 대표이사, 사단법인 막걸리협회 회장입니다. 그래서 다른 양조장 대표님들과 다르게 막걸리 관련 행사나 언론에 자주 등장하시죠. 박 대표님의 회장 취임 이후 자라섬 막걸리 축제가 2015년, 2016년 진행됐고 일본에서는 도쿄막걸리팝업스토어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막걸리 시장의 확대와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공장 한가운데 걸려있는 현수막에서도 박 대표님의 뜻을 살필 수 있습니다. 

"역동적인 당신의 도전이 우리술의 자랑입니다. 실패를 두려워 마세요. 책임은 사장의 몫입니다" 지나가면서 저렇게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회사 한가운데 저렇게 걸어놓는 것은 진심이 아니라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누구라도 회사에 불만을 가지고 나가면서 비난할 수 있는 문구니깐요. 한 곳에 머물지 않고 계속 변화하는 "우리술"의 모습에서 "우리술"의 도전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타는 오리

가평에서 유명한 오리구이 집이라고 합니다. "우리술" 공장에서 약 10분 거리입니다. 워낙 많이 알려진 곳이라 검색해보면 꽤 많은 결과가 나오더군요. 평일이고 도심에 위치한 곳도 아닌데도 꽤 사람이 많습니다.

http://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18892097




전날 비가 내렸는데 다행히 이날은 날씨가 맑아 야외에서 불타는 오리 구워 먹기에 딱 좋은 날인 것 같네요. 참나무 장작구이 한 마리가 6만 원인데 오리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4인이 와서 한 마리 먹으면 충분한 양입니다. 가평이라는 지리적인 특징 때문인지 송중기가 포스터 크기로 보면 잣막걸리에  밀리는...^^



오리구이의 양도 적지 않은데 오리탕에도 오리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갑니다. 오리탕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은 뚝딱 비울듯하네요. 신기하게도 화력이 상당히 강한 불인데 오리 고기가 타지 않고 적당하게 익더군요.



막걸리는 야외에서 마시기 최적화된 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맑고 시원한 공기가 막걸리에 미치는 영향~ 뭐 그런 거 누가 연구해주면 좋겠네요. 우리 선조들도 같이 즐기는 술은 주로 경치 좋은 곳에서 마시곤 했는데 말이죠. 유럽처럼 바(bar)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멋진 자연 풍경 속에서 마시는 술 문화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 잣나무와 소나무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데 산림청 페이스북에 쉽게 구별하는 방법이 올라와 공유해봅니다. 이렇게 설명해줘도 쉽게 구별하기는 쉽지 않을 듯 ^^


https://www.facebook.com/forestkorea


* 드론을 이용해서 잣을 따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있더군요. 찾아보니 실제 가평에서는 국내 업체와 드론을 이용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관련 소식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기술적으로 잣나무에 접근하기에는 너무 장애물이 많아서 쉽지 않다고 합니다.

http://gpna.or.kr/ik_ct/bbs/board.php?bo_table=gdb1&wr_id=29


* 참고기사: 가평 우리술 및 홍천 예술, 찾아가는 양조장 팸투어 행사 진행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0/19/2016101901070.html





B컷 사진

DSLR(캐논 100D)을 처음 사용하는지라 익숙하지 않아서... 나름 꽤 많은 사진을 찍었는지 집에 와보니 쓸만한 사진이 많지 않더군요. 행사장에서 셔터 소리 내는 카메라들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직접 찍어보니 이해가 되더라는 ^^ B컷 사진이라고 했지만, 본문에 사용한 사진도 사실 뭐 ㅠㅠ


잣막걸리를 앞에 두고 박 대표님 사진을 여러 장 찍었는데 딱히 잘 나온 사진이 없더군요. 바로 앞에 앉아서 열심히 설명해주시는 대표님께 실례이긴 하지만 ^^



다른 분이 배치하신 걸 살짝 찍어보았습니다. 빛이 들어오는 방향을 잘 맞추어야 하는데 너무 높은 방향에서 찍었고 그림자 때문에 막걸리나 잣이나 다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네요.



이건 2층 전시 부스에 있는 종이 모형입니다. 막걸리를 빚는 각 단계별로 잘 표현해주고 있는데 찍는 각도를 이것저것 시험해서 하나의 일관성 있는 사진이 나오지 못했습니다. 잘 찍었다면 정말 이쁘게 나왔을 텐데 말이죠.







투어를 진행해주신 기획관리본부...분이신데...성함을 ㅠㅠ 녹음을 해두었는데 소음 때문에 성함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딱히 잘 나온 사진도 없어서 ㅠㅠ 죄송합니다. 혹시라도 이 사진을 보시고 맘에 들지 않으시다면 연락 주세요 ^^



"불타는 오리"에서 오리를 막 굽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꽤 많은 컷을 남겼는데 연기 때문에 저렇게 사진이 남았네요. 연기만 가려주는 필터는 없으려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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