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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

[스즈키 선생님 6] 딱 맞춘 결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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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선생님 6 - 6점
다케토미 겐지 지음, 이연주 옮김/세미콜론

5권에서 벌어진 일때문에 임시 학급 회의가 소집됩니다. 이런 주제가 학급 전체에서 다루어진다는 것이 놀랍기도 합니다. 보통의 이야기라면 학교 내 은밀하게 소문이 퍼지면서 구름처럼 소문이 커져갈텐데 말이죠. 2편에서 다루었던 '인기투표' 에피소드처럼 일이 번질수도 있었겠지만 A반 친구들은 토론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일을 다루는군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 장소에 가는데, 처음부터 딱 맞춘 결말을 들고 갈 수는 없습니다! 어쨌든 저는... 진심을 다해 학습 회의에 참가하겠습니다!...


6권에서 진행되는 학급 회의는 부족하지만 성장해가는 스즈키 선생님의 제자들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 스즈키 선생님이 개입을 하긴 하지만 1권과 비교했을때 여러 경험을 통해 성장한 아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의견을 모두 칠판에 쓴다. 그래, 다케치. 금방 이상적인 의장 같아졌어. 말만으로 이러쿵저러쿵 진행하면 맨 나중에 나온 마지막 발언만 힘을 지니게 되고, 모든 의견을 늘어놓고 생각을 쌓아 올리기가 곤란해지지...


아이들은 그동안 스즈키 선생님에게 듣고 배웠던 것을 회의를 통해 회상하고 좀 더 성장하게 됩니다.

...공원에서 스즈키 선생님이 들었던 예시와 같아. 오가와는 그때 없었는데... 자기가 생각해 낸건가. 난 거기서 듣기까지 했는데... 완전 잊어 먹고는... 하나도 배운 게 없어...


스즈키 선생님도 그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회의를 진행하도록 허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약간은 자기 자랑같기도 하지만

...하나의 도덕적 기준을 판단하기 위해 여럿이서 진심으로 검증해 나가다 보면 거기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기준들에 대한 옳고 그름을 따지게 된다. 평소대로라면 중학교 2학년 정도의 토론에서는 각각 기술이 모자란 만큼 마음에 깊은 샃어를 주고받을 위험도 적다. 하지만 이 2학년 A반은 비록 몇 개월간이라고는 하나 내 교육 땜누에 토론 능력을 쓸데없이 많이 갖추었다. 공격력뿐만 아니라, 방어력... 그리고 유연하게 사고를 재구성할 정신력도... 균형 있게 갖추었으면 좋을 텐데...


어떻게 보면 중간 중간 스즈키 선생님의 생각은 토론에 대한 가이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교육적인 작가의 의도였을지도

...사실 그렇지만, 무의미한 건 아니다. 이전에 나온 이야기를 상황에 맞춰 다시 꺼내고, 각자의 머릿속에서 그 말이 최신 화제와 연결되어 의도를 파악하고 생각을 넓혀 나갈 수 있게 된다. 어느 쪽이 옳은가 하는 양자택일도 아니고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는 단순한 나열도 아닌 제시된 정보를 입체적으로 조립하고 재구성해서 세상을 보는 눈을 각자의 머릿속에 만들어 가는 거야...


...대립하는 의견에 대해 생각할 때는, 손으로 계산할 때처럼 자릿수를 맞추고 시에서 대구를 맞추듯 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비교를 할 수가 없다...


* 저자 소개에도 나와있지만 이번 에피소드는 정말 길어졌습니다.

...시작했을 때는 "아마 4화, 5화 정도면 끝나겠죠."라고 대답했던 이 에피소드가 어느새 한 권으로는 끝나지 않을 분량이 되었습니다. 2학년 A반의 진심 어린 회의를, 조금 더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스포일러지만 6권에서 다루코 선생님은 7-8권으로 이어지는 실마리를 남겨놓습니다.

...도대체 뭘 하는 건지! 기껏 애써 특별 수업까지 짜서 학생들에게 피임 지도를 했더니... 헛수고로 만들어 주셨네요!...


* 이 글은 출판사 세미콜론에서 모집한 '스즈키 선생님' 출간기념 서평단에 참여해 작성했습니다. 

서평을 작성하기 위한 도서는 출판사 세미콜론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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