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선생님 7 - 다케토미 겐지 지음, 안은별 옮김/세미콜론 |
...그순간 자신의 두뇌를 풀가동시키는 거지! 훈련해 둔 방법들이 새로 만들어 주는 그 순간의 기회를 남김없이 최대한으로 활용해서 있는 힘껏 몰아넣는 거네!
평소의 부지런한 고민과 실전의 전력투구! 교사가 그 두 가지를 제대로 해 내지 못하면, 학생들에게 평소 수업은 대충 듣고 시험 직전에 벼락치기만 하면 된다고 제 입으로 말하는 꼴이 아니겠나?...
위기의 순간 대학 때 스승이었던 모기 조교수의 말이 떠오르고 개입할 포인트가 눈에 보입니다. 이 모습은 어디선가 본 듯한 표현입니다. 얼마 전 읽었던 셰프의 탄생에서도 비슷한 표현이 있었죠.
...무엇인가를 띄엄띄엄 깨닫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머릿속에서 뭔가가 일어난다." 체계가 생기고, 정보와 경험의 파편들이 결합해 견고해지고 자리를 잡는다. 전체 속도 시스템이 점차 아귀가 맞아 들어가다 갑자기 딱 맞물리게 된다...
...현대는 '다양성'의 시대라 불린다. 각자 다양한 가치관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러나 그 결과 개개인의 마음속은 어떻게 되었을까? 갈등을 피한 채 나는 이거, 나는 저거라고 단 하나의 생각을 각각 선택하고는 그걸로 끝이야.
개개인의 마음속으로 본다면 현대는 '단일성'의 시대라고 해야 할거다.
그렇게 되면 타인과의 사이에서는 싸움이나 무관심, 무간섭밖에 없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마음속에 많은 가치관을 품고, 귀찮고 괴롭더라도 진지하게 갈등하고, 그 가치관의 공존을 모색하기 시작한다면 다른 길이 열리게 되지!
결국 이 토론과 같은거야! 토론으로 다양한 가치관을 공유한 지금, 우리 반 각자의 얼굴은 토론 전보다 훨씬 더 닮아 있을 거야...
스즈키 재판이 끝나고 다루코 선생님 에피소드는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내면의 모습을 그리려는 작가의 의지나 연극적인 연출 스타일일수도 있지만 좀 과도한 부분도 있어보이고요. 그럼에도 주옥같은 대사는 소설로 읽어도 흥미로웠을것 같네요.
...마음의 병이란 건. 병이라 부르지만 상처에 가까운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 격한 운동으로 다리 근육이 나가거나 하잖아요? 완치될 때도 있지만,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있죠. 완전히 못 쓰게 되는 경우도 있거니와 일단 나았어도 습관이 돼서 또 다른 일로 근육이 쉽게 나가거나 합니다. 그거랑 비슷하게. 직전이라는 건, 심한 후유증이 되지 않고 끝나는 상처라는 뜻입니다. 거기서 한 번을 비틀어 버리면, 평생을 따라다니는 상처가 됩니다. 정말로 그 한 번을 비튼 게 사람의 일생을 결정해 버리곤 하죠...
* 이 글은 출판사 세미콜론에서 모집한 '스즈키 선생님' 출간기념 서평단에 참여해 작성했습니다.
서평을 작성하기 위한 도서는 출판사 세미콜론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